늘 그렇듯이 어느 날 갑자기 나는 프로젝트에 투입되었다. 참여 업체가 4개가 넘는 큰 규모의 IT 컨설팅 프로젝트 였는데, 평소와 다른 점은 실무 역할이 아닌 PMO(Project Management Office, Project Management Officer) 역할이라는 점이었다.
PM(Project Manager)도 아니고 PMO 라니!
그런데 PMO가 뭐지? PM 지원역할 쯤 되려나?
여러 프로젝트에서 스치듯 PMO 사람들을 만난적은 있지만 직접적으로 교류해본 적이 없어서 그들의 역할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수 없었다. 내가 PMO에 대해 어렴풋이 기억하는 바는 아래와 같았다.
- 다수의 업체가 참여하는 대규모/장기 프로젝트에 존재하며 전체 프로젝트를 관장
- 고객-업체 사이에서 커뮤니케이션, 일정 및 산출물 관리
- 업무환경 셋업 등 어드민 성 업무 수행
간단히 서치를 해보니 CIO 매거진 (cio.com)은 PMO를 아래와 같이 정의하고 있었다.
"프로젝트 관리 본부(PMO, Project Management Office)란 기업이 진행하는 프로젝트 전반을 일관성 있게 기획, 관리하는 조직으로, 기업 내부에 구성하거나 외부에 별도로 둘 수 있다."
이 정의는 여전히 너무 추상적이고 일반적이었기에 나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았고, 결국 책으로는 자세한 내용을 배울 수 없었던 나는 PMO가 무엇인지 일하면서 배우기로 결정했다. 주변에 경험이 많은 컨설턴트들에게 물어보고, 또 필요하면 내가 원하는 역할로 만들어 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젝트 투입 후 PM에게 나의 역할에 대해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은 Integration Management였다. 아니 Integration Management는 또 무엇이란 말인가?!
Coursera에서 관련 과정을 후루룩 듣고 이리저리 서치를 해본 후 어렴풋이 이해를 하게 되었는데, PMO로서의 나의 역할은 고객향(external facing)이라기 보다는 내부팀원 향(internal facing)이었다.
큰 규모의 프로젝트 안에 큼직큼직한 업무 단위로 존재하는 여러 파트들이 단일한 프로젝트 목표 아래 서로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일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나름의 결론을 내리고 이를 키워드 삼아 업무를 진행해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