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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휴 Oct 06. 2020

교육 시스템 트렌드의 변화

LMS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화 및 발전해왔다. LMS는 1990년대 후반 대학 교육을 위해 처음 등장하여 이후에는 수요가 많은 기업용 시장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다. 초기에는 이러닝의 전달(delivery)이 주목적이었지만, 점차 다양한 형태의 교육과 관련 업무 프로세스를 다룰 수 있는 오늘날의 모습으로 확장되었다.


기업용 LMS 시장은 성숙한 시장이지만 오늘 날에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현명한 IT 소비자가 되기 위해서는 시장의 트렌드를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다. LMS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이해하면 우리 회사의 니즈를 해결할 수 있는 더 좋은 방법, 더 좋은 기능이 있는지를 더욱 손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의 LMS 시장은 AI와 같은 신기술의 영향과 글로벌 벤더사들의 사업 전략 변화로 인해 또다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세 개의 꼭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Push에서 Pull로: LXP (학습 경험 플랫폼)의 등장


최근 5년간 교육 시스템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개인화된 학습경험(Personalized learning experience)이 강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의 교육 시스템은 관리자가 원하는 대상에게 교육을 적시에 전달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데 초점을 두었던 반면, 이제는 학습자 중심으로 그들의 관심사나 니즈에 맞는 학습 콘텐츠와 학습 여정(learning path)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변화의 근본적인 원인은 기업의 인재개발의 방향성이 과거와는 달라졌기 때문이다. 4차 산업 혁명의 도래와 함께 경영환경은 더욱 빠르게 바뀌고 업무의 변화는 더욱 빈번해졌으며 학습 니즈 또한 다양화되었다. 따라서 기업이 교육의 주체로서 누가, 언제, 무엇을 학습할 것인가를 계획하고 배정하는 기존의 ‘Push 방식’ 보다는 직원이 학습의 주체로서 스스로 필요한 지식과 스킬을 찾아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Pull 방식’의 필요성이 높아지게 되었다.  


LXP(Learning Experience Platform: 학습 경험 플랫폼)은 이러한 기업의 니즈를 AI, 머신 러닝 등의 기술로 구체화시킨 시스템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LXP란 LMS 위에 추가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개인화, 콘텐츠 큐레이션 등을 통해 학습자의 상호작용과 참여(engagement)를 향상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는 LXP의 적용을 통해 기존의 LMS에 부족한 ‘Pull 방식’을 보완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LXP는 학습자들에게 넷플릭스나 유튜브처럼 짧은 동영상 콘텐츠를 쉽게 검색하고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준다. 기업 내부, 외부에 있는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딜리버리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학습자의 관심사, 보유 역량, 학습 패턴 및 교육 담당자가 정한 규칙에 따라 서로 다른 콘텐츠를 노출하기 때문에 학습자가 다양한 콘텐츠를 탐색하고 발견(discover)할 수 있도록 돕는다.


LXP는 2017년 처음 등장한 이래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LXP와 관련된 시장 규모는 북미 기준 3억 달러이며, 연간 5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LXP라는 상품을 제공하는 업체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LXP를 단독 상품으로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에 이어 기존의 대형 LMS 벤더 사들도 LXP를 추가 기능 (add-on) 형태로 기능화하여 제공하고 있다.


인재관리(talent management)와의 결합


기업용 교육 시스템이 보여주고 있는 또 하나의 두드러진 변화는 바로 인접 비즈니스 기능 (business function)과의 연계성 강화이다. LMS는 오늘날 직원 1000명 이상인 기업의 대부분이 사용할 정도로 대중화된 시스템이다. LMS 시장이 점차 포화 상태에 다다르자, 대형 글로벌 LMS 벤더 사들은 사업 영역을 확장하여 인재 관리 (talent management system) 뿐 아니라 전통적인 인사관리 영역인 HR Administration, Workforce management, HR service management로의 확장을 도모하였다. 하나의 벤더사가 인사, 교육을 아우르는 제품군을 보유하고 이를 HCM(Human Capital Management: 인적자원관리) Suite이라는 형태로 제공하는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그 결과로 기존에 LMS를 이미 사용하고 있는 기업 고객들은 필요에 따라 인재 관리나 다른 인사 영역의 시스템을 LMS와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부문 별로 분리되어 있던 프로세스들을 결합하기 용이한 환경이 갖추어졌다.  


여러 인사 영역 중에서 인재 관리(talent management)는 교육과의 연관도가 가장 높은 영역이다. 기업 교육 (corporate training)이 직원이 업무에서 필요로 하는 지식, 기술, 태도를 습득하도록 돕는 일련의 활동이라면, 인재 관리(talent management)이란 기업의 현재 혹은 미래의 비즈니스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필요한 인재를 유인(attract), 육성(develop), 참여(engage)시키고, 유지(retain)하는 인사 프로세스이다. 즉 인재 관리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 규모 및 특징을 확인하고 확보 계획을 수립하는 일(talent planning)부터, 실제로 인재를 영입하고 그들이 조직에 잘 안착시키는 일 (recruiting & onboarding), 지속적인 커리어 개발 및 양성(career development & employee development)하는 일 모두를 포함하는 개념인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업무 프로세스를 담은 인재 관리 시스템 (talent management system)은 인력 계획 수립, 채용, 온보딩, 성과 평가와 피드백, 역량 평가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기업의 전략적 목표에 맞게 이 프로세스들이 유기적, 통합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지향하고 있다.


대형 LMS 벤더사들의 행보로 인한 교육 부문과 인재 관리(talent management) 영역의 결합은 여러 가지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 인사, 교육 부문에서 각각 별도의 시스템을 사용할 때와는 달리 서로 인접한 영역 간에 데이터의 교환이 용이해졌는데 이러한 물리적인 이점을 바탕으로 관리자와 직원에게 더욱 의미 있고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줄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면, 직원이 역량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영역에 관한 교육 콘텐츠를 추천해주거나, 개인의 연간 역량개발 계획 (IDP) 수립 시에 교육 목록에서 학습할 교육을 바로 선택하여 계획에 반영하는 일 등이 가능해졌다. 또한 관리자는 기업에서 리더 역할의 적임자를 찾고자 할 때 시스템이 교육을 포함한 다양한 경험을 수치화하여 적임자를 쉽고 빠르게 결정하도록 도움을 제공하는 기능도 등장하였다. 그 결과 기존에 인사, 교육 부문에서 수기로 진행되었던 업무들이 디지털화되고 직원들에게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직원의 만족도 및 생산성 향상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아진 셈이다.


SaaS형 LMS의 확산


클라우드라는 기술이 등장하면서 기업용 소프트웨어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과거의 소프트웨어가 패키지 형태로 ‘구매’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구독’하게 된 것이다. SaaS(software-as-a-service: 서비스 형 소프트웨어)는 기업이 소프트웨어 제조사에게 기간 단위로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온라인 상에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기업들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SaaS를 사용하면 시스템을 위한 별도의 서버나 IT 운영 인력이 필요하지 않으며 시스템 설치 및 론칭에 필요한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SaaS는 소프트웨어에 접속한 사용자의 수 등 실사용량을 기준으로 비용이 산정되고 서비스의 구독 및 취소가 용이하는 등 유연한 과금 체계를 가지고 있는 것 또한 큰 장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따라서 사용량의 변동이 크거나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가 부담스러운 중소기업들도 SaaS를 선호하고 있다. 시너지 리서치 그룹은 SaaS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1000억 달러를 돌파하였고 이는 연평균 39%씩 성장한 결과라고 밝혔다.


교육 시스템 시장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대부분의 벤더사 들이 SaaS를 주된 소프트웨어 제공 방식으로 받아들였다. 가트너는 2019년 보고서에서 지난 5-10년간 기업들이 자체 구축한 LMS를 SaaS형으로 전환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향후 10% 미만의 기업을 제외하고는 결국 전부 SaaS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SaaS형 LMS는 기업이 별도로 사내 서버에 구축한 LMS과 비교했을 때 몇 가지 두드러진 장점을 보여준다. 첫 번째 장점은 최신 IT 기술이 적용된 글로벌 수준의 교육 기능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AI나 머신러닝 기술의 적용으로 맞춤화된 학습경험을 제공하는 기능들이 등장하였는데 이러한 기능들은 연구와 투자를 요구하기 때문에 개별 기업이 직접 개발하고 개선하는 데에는 많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반면 SaaS형 LMS는 루션 벤더사가 중앙 클라우드에서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많은 기업에게 서비스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 기능 연구 및 개발에 지속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또한 제품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기능을 개선하거나 추가하기 때문에 고객사들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최신 기능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 장점은 글로벌 교육 운영 필요한 관리 체계와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업이 해외에 있는 임직원에게 온라인 교육을 제공하고자 할 때는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 예를 들어 다국어로 된 메뉴를 제공해야 하고 각 나라의 법률, 사업 형태와 인력 구조, 문화에 맞는 기능들을 제공해야 하며, 각 나라의 시간대에 맞춰 기술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IT서비스 센터도 필요하다. 개별 기업이 이러한 체계를 갖추려면 많은 투자가 필요하지만, 전 세계의 고객사를 상대하는 SaaS형 LMS 솔루션 벤더들은 이미 이러한 체계와 환경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기능 측면에서도 SaaS 형 LMS를 제공하는 솔루션 벤더들은 여러 국가, 인더스트리의 고객을 경험하면서 표준화된 프로세스와 폭넓은 기능을 갖추게 되어 각 나라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요구 사항을 기본 기능을 통해 구현해낼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글로벌 교육을 하고자 하는 기업이라면 나라별로 직접 투자하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보다 SaaS형 LMS를 활용하는 것이 고품질의 교육 서비스를 비용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방안일 것이다.


SaaS형 LMS는 장점이 많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우선 SaaS는 클라우드 상에 존재하는 소프트웨어를 다수의 회사가 사용하기 때문에 커스터마이징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개별 회사가 필요로 하는 특화된 기능이나 프로세스를 SaaS형 LMS를 통해서 완벽하게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교육 콘텐츠, 사용자 정보, 학습 이력 데이터 등이 솔루션 벤더사의 클라우드에 저장되기 때문에 향후에 LMS를 교체 시에 이러한 부분들이 장애물로 작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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