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켈리오 May 22. 2023

사소한 것이 하찮은 것이 아니기에

나태주 시인의 '약속하건대, 분명 좋아질 거예요'를 읽고

일상의 행복. 이보다 더 좋은 행복은 없다. 일상의 행복은 의외로 우리가 무시하고 넘긴 사소한 것, 낡은 것, 익숙한 것들 속에 숨어 있게 마련이다. 되풀이되는 것들 가운데서 느껴지는 편안함도 일상의 행복 가운데 하나다. - <약속하건대, 분명 좋아질 거예요>, 나태주

감사일기를 쓰면서 어려운 것이 감사한 것 찾기라는 아이러니. 그 아이러니는 책을 읽으면서 많이 벗겨졌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업무 관련 악몽을 엄청 꿨다. 현생도 지옥 같았는데, 자는 동안에도 지옥 같은 일상을 반복해 그야말로 24시간 내내 지옥 같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악몽을 꾸지 않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지독한 월요병을 겪지 않아서, 뜬금없는 시간에 카페에서 일할 수 있어서. 아침에 기분 좋게 일어날 수 있어서.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 건설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요즘은 감사일기 찾기를 위한 하루를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조금 오버이기 하지만) 저녁에 이걸 써야지, 저걸 써야지, 기분 좋은 감사한 일들로 하루가 채워진다. 사실 나도 잘 알고 있다. 워낙에 감정의 기복이 심한 편이라, 또 슬프거나 우울해질 수도 있다. 그런데 감사일기와 나태주 시인의 책이 있으니 금방 되돌아갈 것이라는 확신 또한 생겼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대단한 것에 대한 집착이 생겼다. 있어 보이거나, 꽤 큰 건이라거나, 대단해 보이는 그런 것들 말이다. 그런데 작은 것이 모여 큰 것이 되는 당연한 이치를 간과한 탓에 여러 난항을 겪었고, 겪고 있다. 대단해 보이는 것만 쫓다 보면 사소하고 작은 것을 놓치기 쉽다.


사소한 것이 하찮은 것은 아니다. 지금의 나도 마찬가지다. 더 작고 사소한 것에 감사함을 느낄수록 내면이 더 단단해지고, 대단한 것도 할 수 있는 자신이 되리라 믿는다. 요즘 글쓰기에 조금 소홀했지만, 다시 글을 쓰게 된 것을 기특하게 여기며, 오늘 하루도 참 감사하다.



기본에 충실하고 하루하루 충실하고 남에게 잘하고, 이런 쪽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그 어떤 삶보다 훨씬 성공한 삶이다.  그대 부디, 너무 패배감에 빠져 있지 말길. 그대의 패배가 끝내 그대를 승리하게 만들 것이니까. 지금의 빈곤이 끝내 그대를 부유하게 만들 것이다.  - <약속하건대, 분명 좋아질 거예요>, 나태주 - 밀리의 서재 


매거진의 이전글 뭐든 한 번에 하나씩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