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
임신 테스트기에 나타난 두 줄.
그날을 기억하나요?
행복, 감격, 당황, 기쁨과 긴장, 책임감과 부담감...
저는 그렇게 복합적인 기분이 든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임밍아웃'을 하면 눈물을 흘리고, 안아주는 주위 행동은 아마 이러한 다양한 감정을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일 거예요.
저도 남들처럼 그런 감정에 휩싸이며 '엄마'가 됐습니다.
너무 예민해서 조금의 통증도 온몸으로 느끼는 저는,
아무것도 모른 채 첫째를 무통주사 없이 낳았어요. 진통이 왔을 때는 이미 주사를 놓기에 늦은 시간이라고 하더라고요. 네, 그래요. 임신&출산 이야기를 시작하면 몇 시간이 훌쩍 지나도 모르고, 모두 경악스러운 순간을 한 번씩 지나가죠.
그렇게 엄마가 되어보니 어때요?
저는 항상 예쁜 모습으로 유모차를 밀고, 커피 한잔을 즐기는 관리하는 엄마이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렇게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게 왜 안돼? 그렇게 하면 되지!"
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르더라고요.
아이들이 어릴 때는 '혼자 편하게 쉬고 싶다.', '어른 사람과 대화하고 싶다.'가 매일 떠오른 말이었고, 유치원을 다닐 때쯤은 '아, 인내심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지금까지 인내심은 귀여운 수준이었구나.' 였어요.
사춘기를 맞이한 요즘은...'헐....'이라고 간단히 표현해 볼게요. (심의라는 게 있으니까요.)
아이를 낳기 전에는 원래의 성격과 본능대로 살았던 것 같아요. 화가 나면 화를 내고, 먹고 싶은 음식을 사 먹고, 사고 싶은 물건을 사면서 말이에요. 그런데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내 안의 화를 다스리고, 건강한 음식을 만들고, 정말 필요하지 않으면 사지 않고 돈을 모으죠.
신기하게 우리가 많이 변해가요. 우리 옆의 그분처럼요.
내가 아기였고, 유치원을 다녔고, 사춘기를 지날 때 그때의 '나'를 바라봐주던 '엄마'라는 존재처럼 변해가요.
나의 젊음이 너에게 흘러가
네가 젊어지고 너는 그 젊음을
더 아름답게 살았으면 좋겠다.
나보다 우리 아이가 더 잘 됐으면 좋겠고, 큰 상처 없이 밝게 자랐으면 좋겠다는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 그렇게 한없이 자신의 것을 나눠주는 사람.
자식이기만 할 때는 전부를 알지 못합니다. 감사한 마음이 있으니까 반정도 안다고 할까요?
부모가 되고 보니 이제 나머지 반쪽을 알 것 같아요.
조건 없는 그런 마음을, 아이의 미소가 너무 예뻐서 이 순간이 멈추길 바라는 그런 마음. 화내고 돌아서는 자식의 뒷모습에 상처받는 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주고 싶은 마음. 나이가 들어 내 곁을 떠나는 아이를 곁에서 더 보고 싶은데 볼 수 없는 마음. 아마 시간이 들수록 더 많이 공감하고 느끼게 되겠죠.
'나쁜'이라는, '부족한'이라는 형용사는 '엄마'라는 명사 앞에 붙을 수 없어요.
'엄마'는 존재만으로 가치 있는 사람이니까요. 그러니 혹여나 나 자신을 나쁜 엄마, 부족한 엄마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요. 나 자신보다 아이를 위한 마음 자체만으로도 당신은 훌륭한 엄마입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고, 부분적으로 부족하더라도 존재만으로도 당신은 너무나 소중한 존재예요.
지치고, 힘들어서 끼니를 라면으로 해결한다고 해도 괜찮아요. 아이는 그 순간이 또 행복할 수도 있어요.
아이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마음껏 해주지 못해도 괜찮아요. 아이는 인내심과 자립심을 배울 거예요.
자식들은 우리의 마음을 느끼며 매일 사랑을 줍니다. 그러니 우리가 아이에게 바라듯 우리도 밝게 잘 지내봐요.
삶이 힘들지라도. 부족하게 느껴질지라도 잊지 마세요. 당신은 가장 소중한 사람입니다.
여기 포춘쿠키 드릴게요. 따뜻한 커피 한잔과 함께 잠깐이라도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세요.
엄마가 처음임에도 잘 해내고 있는 당신! 당신의 젊음이 흘러간다 해도 아쉬워하지 마세요. 인정과 사랑으로 돌아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