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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육십사 메가헤르츠 Sep 20. 2023

집을 정리하다

혼자서도 둠칫둠칫 5


‘곤도 마리에,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인테리어와 소품을 좋아하는 내가 즐겨봤던 넷플릭스의 프로그램이다. 무엇보다 집이 예쁘려면 깔끔해야 하고, 그러려면 가구나 물건이 적어야 한다.


글도 하나 발행하고, 그림도 그린날이면 운동하고 돌아와 집 정리를 한다. 하지만 아무리 정리하고, 청소해도 티가 안 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 그래서 이번엔 5년 동안 이사 가지 않고 살면서 쌓아두었던, 버리지 못했던, 짐정리를 시작했다.


차고까지 연결되어 있는 집이라 창고처럼 변해버린 곳이 많은데 혼자서 노래 하나 틀어두고 어깨를 흔들어가며, 한 곳씩 정리해 보기로 했다.


현관 정리


수납할 서랍장하나 없지만 넓은 공간을 가진 우리 집 현관. 새로 페인트칠을 한 책장을 현관에 두고 신발장으로 사용했었다. 하지만 현관이 깨끗해야 집에 복이 들어온다는 말을 듣고 차고로 위치를 옮겼다. 지금 현관에는 작은 신발장 하나가 끝.


거실 정리


집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거실을 제일 깔끔하게 유지하고 싶다. 하지만 늘어놓는 것이 취미인 아이들이 있어 쉽지 않다. 한쪽 벽에 책장과 책상을 배치하고 중앙에 TV와 피아노, 소파만 두었다.


정리를 해도 거실 곳곳에 다시 나타나는 무서운 레고블록과 미니카들은 어쩌지 못하고 그냥 두다가 아들 방에 진열해 뒀다.


3개의 방 정리


각 방에는 책상, 침대, 서랍장 정도가 끝이지만, 방이 너무 좁다고 컴플레인하는 아들을 위해 책장을 2층 계단 앞으로 옮겼다. 방을 왔다 갔다 하면서 책을 하나씩 고르니, 가족끼리 서로 교대하며 읽을 수도 있고, 공유도 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


부엌 정리


부엌에는 작은 팬트리 스타일의 cupboard가 있는데 이곳부터 정리를 시작했다. 먹다가 집게로 집어둔 시리얼이나 스낵바, 커피 캡슐 등을 정리함에 넣어뒀다. 컵도 종류별로 정리하고, 싱크 밑에는 박스를 두어 조리도구별로 정리했다.


차고 정리


차고 문이 수동이기 때문에 불편해서 창고로 사용 중이다. 이곳에 신발장으로 사용하던 책장을 두고, 칸마다 정리함을 넣었다. 신발을 넣을 때보다 훨씬 공간 효율성이 높아졌다.


정리하면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은 버리고, 자리를 잃어버린 물건들은 자리를 찾아주었다. 정리를 많이 한 듯 싶은데 그전 모습이 남아있지 않아 어느 정도 바뀌었는지 한눈에 보긴 어려웠다. 집을 정리한다면 사진을 찍고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듯하다.


집이 깔끔해지니 기분도 좋고, 물건 찾기도 쉬워졌다. 다음 계획은 식탁 옆에 걸어 둘 그림을 하나 그리는 것이다. 곧 아이들의 텀브레이크가 시작되지만, 올해 안에는 할 수 있을 거라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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