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주권, 꼭 필요한가요?

Getting a Greencard or Not?

"언니, 나 이제 한국 들어가려고 해요. 영주권 신청하려던 부분 그만하고 애들 데리고 한국 가려고요."

좋은 대학에 교수로 경력을 쌓던 동생이 한국에 들어갈 계획을 얘기했다. 실제로 미국에서 교수하다가 다시 한국 들어가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미국에 나와서 살면서 영주권을 고려하다가도 한국에 들어가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을 비롯해 해외 다른 나라에 나와서 살다 보면 한국에 살면서 당연하게 여겨지던 것들이 굉장히 특별한 것들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 밤에 편하게 나가서 걸어 다닐 수 있는 안전, 차 없이도 걸어 다닐 수 있는 편리한 대중 교통, 그리고 아프면 언제든 갈 수 있는 의료 시설 등 말이다.

올해 나는 영주권 신청을 했지만, 꼭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사실 지금도 신청은 했지만, 가족이 모두 한국에 있어서 언제까지 미국에 살고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미국에 오래 거주할 계획이라면 영주권은 필요하다. 이유는 아마 크게 두 가지일 것이다. 자녀 교육과 취업.

미국에서 장기적으로 거주하고 싶거나, 안정적인 직업과 생활을 원한다면 영주권이 필요하다. 특히, 가족과 함께 살거나 사업을 운영하거나 미국에서 장기적으로 일을 할 계획이라면 영주권을 취득하는 것이 더 많은 기회를 열어준다. 하지만, 미국에서 단기적으로 일하거나 여행하려는 경우에는 영주권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영주권이 필요한 경우는 어떤 이유일까?

장기적인 거주 및 안정성

미국에서 장기간 안정적으로 거주하고자 할 경우, 영주권 취득은 필수이다. 관광 비자, 학생 비자, 취업 비자 등은 일정 기간 후에 만료되거나 갱신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영구적인 거주를 원하면 영주권을 취득하는 것이 유리하다.

취업의 자유로움

취업 비자(e.g., H-1B)와 달리 자유로운 직업 선택이 가능하다. 영주권이 있으면, 미국 내에서 어떤 직업이든 자유롭게 선택하고 일할 수 있다. 특히 요즘 같이 트럼프 정권에서 취업 비자를 스폰해 주는 고용주를 찾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취업 비자는 특정 고용 회사에 의존하거나 스폰서 변경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즉, 영주권은 직업 선택의 자유도를 주고, 고용주와의 계약 관계없이 일할 수 있기 때문에, 고용 변화에 따른 불안감이 덜하게 된다.

미국 취업 비자인 H-1B를 받았더라도 3년 후에 다시 갱신을 하고 3년을 더 받는 다면 6년 후 만료이다. 그 와중에 다른 회사나 대학에 이직을 하려고 한다면, 같은 직종과 업무이어야만 갱신이 수월하다. 갱신할 때도 다시 스폰서 절차를 거친다. 따라서 영주권을 받는다는 것은 직업 선택 및 거주 장소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영주권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된다면, 이제 비용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다. 이민 변호사 비용을 들이고 약 2년 6개월의 시간을 들여서라도 받아야 할 가치가 있는지 말이다. 시민권의 배우자가 되면 변호사 비용도 안 들이고 영주권도 쉽게 받을 수 있지만, 영주권을 위해서 결혼을 할 이유는 없다. 내 능력으로 영주권을 받아야 한다면 미국 국가에 이익이 될 수 있는 전문성을 입증할 수 있으면 된다. 보통 이러한 영주권은 National Interest Waiver(NIW) EB-1 혹은 EB-2 카테고리에 들어간다.

변호사 비용이 약 $7,000- $8,000, USCIS 미국 이민국 서류에 내야 하는 비용이 미성년 자녀를 포함 여부에 따라 $2,000-3,000로 약 $10,000 정도가 필요하다.

영주권 신청 시작 전에 이민 변호사를 통해 신청 자격이 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최소한 석사 이상의 학위가 필요하며, 어떻게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입증해야 하며 이를 지지해 줄 수 있는 추천서를 5-7개 정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시간도 비용도 들고, 자료 준비도 해야 하기 때문에 영주권이 필요한지 아닌지부터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그렇지 않다면 신청한 도중에 중지를 하기도 하고, 신청을 했다가도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이민 변호사와 상담한 후에 NIW EB-2로 신청을 했다. 다음 편에는 영주권 신청을 위한 준비 자료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