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단풍 구경

Telluride, CO

by Pause

이번 여름 박사 논문 자격시험이 끝나고 친구와 전화 통화를 했다. 친구가 우리 이번 가을에 콜로라도 텔루라이드(Telluride)를 가야 한다고 했다. 그래! 가자! 그렇게 7월에 이미 우린 9월 말 여행을 계획했다. 여행이 다가오면서 공원 (Dog park)에서 텔루라이드 여행을 얘기하고 있는데, 옆에서 듣고 있던 사람이 텔루라이드는 너무 아름다운 곳이라고 얘기를 건다. 미국에서는 반려견 공원에 있으면 대부분 말을 많이 걸긴 하지만, 대화 중에 옆에서 듣다가 얘기를 거는 건 정말 아름다운 곳인가 보다 싶었다.


실제로 가보니... 텔루라이드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운 동화 속 마을이었다.


세계에서 하나뿐인 무료 곤돌라를 반려견과 탈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예전에는 탄광촌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스키 리조트 타운이기도 하고 집값 비싼 곳이라고 한다. 곤돌라가 하나의 교통수단이기 때문에 무료로 제공된다고 한다.


텔루라이드에 도착했을 때 고도가 높아서 바람도 많이 불고 추웠다. 더욱이 애리조나 41도 (화씨 107도)에서 출발해서 5도인 곳으로 오니 더 춥게 느껴진다. 곤돌라에 타고 주변을 바라보는데 너무 아름답다. 특히나 단풍이 절정이어서 동화책 속 그림에서만 보는 풍경이 펼쳐진다. 사진으로 봐도 아름답지만, 사진이 이 아름다운 풍경을 모두 담지는 못했다. 곤돌라를 기다리는 중에 결혼식을 가는 하객들이 보인다. 곤돌라를 타고 결혼식을 가기도 하고,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겨울에는 스키를 타고 출근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곤돌라를 타고 있으면 위에서 풀을 뜯고 있는 사슴들도 보인다. 뿔이 큰 엘크 수사슴과 모여있는 암컷들도 보인다. 곤돌라를 두 번 갈아타고 도착한 산에 둘러싸인 분지에 있는 타운에서 길을 걷다 보니 무지개가 산에 걸쳐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걷고 볼 수 있음에 감격스러운 기분이 든다.


친구 가족들과 함께 걷고 사진을 찍었다. 콜로라도는 작은 타운들이 아기자기한 곳이 많은데, 이곳도 역시나 아기자기한 곳들이었다. 타운마다 계곡이나 강도 많은데 이곳 계곡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듯한 맑음이다. 이렇게 물이 맑을 수 있을까 싶다.


가족이 모두 함께 햄버거집에 가서 저녁을 함께 했다. 저녁 후 친구와 함께 다시 9시간을 운전해서 애리조나 템피로 와야 했기 때문에 해가 지기 전에 곤돌라를 다시 타고 차로 왔다. 중간에 애리조나 Flagstaff에서 차박 (car camping)을 하고 집에까지 오는 일정이었기에 미리 뒷좌석에 매트리스를 세팅하고 출발했다. 그렇게 운전을 하고 밤 11시 정도 돼서 National forest area에 차를 세우고 잠을 잤다. 로드 트립을 하다가 이렇게 차박을 하는 차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미국에서 차박을 한다면 안전한 곳을 찾아야 하는데 인디언 보호구역 Reservation area는 피하는 곳이 좋고 국립공원에서는 허가가 안될 수 있고 국립 산간 지역 도로 안쪽에서는 가능하다.


인생 처음해보는 카 캠핑이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편했다. 산속에서 맞이하는 아침 공기도 상쾌하다. 그렇게 템피까지 2시간 30분을 더 달려왔고, 오자마자 샤워를 하고 수업을 들었다. 그리고 낮잠을 자고 다시 저녁 6시 수업을 들으러 갔다.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내면 여행은 할 수 있나 보다. 애리조나 사막에 있다 보니 한국을 떠나고 3년 동안 보지 못한 가을 단풍을 이번 여행을 통해서 볼 수 있었다. 콜로라도 텔루라이드는 잊지 못할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곤돌라에서 본 텔루라이드 가는 길
전 세계에서 하나뿐인 무료 곤돌라 교통
산 속에 있는 야생 엘크 떼들
곤돌라에서 보는 아름다운 풍경
공원에 앉아서 바라본 단풍
텔루라이드 타운
텔루라이드 타운 산에 걸쳐진 무지개
맑은 계곡물
곤돌라를 타고 다시 차로 오는 길
다시 집으로 가는 9시간 로드 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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