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백일글쓰기 030
이번 주에 두 번만 더 운동을 가면 P.T도 끝이다. 앞으로는 혼자 홈트레이닝을 해보려고 생각 중인데 자신이 없다. 이런 내 모습을 보면서 엄마는 “운동신경이 어지간히 없다”라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은 한 번 배우면 혼자서도 잘하더라면서 말이다. 나는 운동신경도 운동신경이지만 의욕이 없다. 처음부터 다이어트에 의지가 없는 건 아니었는데 지금 상태로 적당히 만족해버린 것 같다. 그나마 P.T를 받으면서 트레이너가 멱살 잡고 끌고 가는 느낌이었는데 앞으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혼자서 해내야 된다.
요즘은 돈으로 의욕, 의지도 살 수 있는 세상이다. 잘할 수 있을지 자신 없지만, 돈도 없기에 어떻게든 해내야 된다.
이렇게 글을 쓰다 보니까 “어쩌면 내가 해낼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 밑바닥부터 스멀스멀 올라온다. 그 오랜 시간 동안 운동의 즐거움을, 나 자신이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배웠으니 아예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라면서.
처음부터 자신에 대해 확신을 갖고 시작하는 사람은 없다. 여타 성공한 사람들도 누구나 나처럼 불안한 시기를 겪었지만 결국 해낸 것이다. 내가 성공담의 주인공이 될지, 실패의 주인공이 될지 나의 선택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