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간병을 한 것 같다
간병인은 외모관리에 부지런 했다.
칠십의 나이에도 화장과 머리를 정리하는 시간이 30분은 기본이었다.
그녀는 짐이 많았다.
내짐보다 더 많아보였다.
한 밤중, 도움이 필요해서 부르면 잘 일어나지 못했다.
듣지 못하는 것 같았다.
코도 골았다.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길었는데, 꼭 도움이 필요할 때는 옆에 없었다.
삼일째 되는 날은 기침을 많이 했다.
감기 걸리신 것 아니냐고 하니 알레르기 때문이란다.
아닌것 같은데... 기침이 이상한데... 혹시 코로나?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병원에 다녀 온다고 했다.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병원 밖을 나갔다 왔다.
보호자는 PCR 검사와 엄격한 관리를 하는데 간병인은 자유로운 외출이 가능한가?
아무튼 이상하다.
4일이 지난 마지막 날!
다른 분이 예약되어 있냐고 물으니
이제 집으로 간다고 했다.
언제 또 들어오시냐고 물으니 그건 알 수가 없는데, 나이가 있다보니 한달에 1주일 정도는 쉬어줘야 몸이 버틴다고 했다.
그도 그럴 듯 했다. 그녀보다 10살이 적은데도 남은 커녕 내몸하나 관리하기도 힘든데...
사실 더 함께 있을 수도 있었는데
코로나일까 걱정되어 그렇게 못했다.
그리고 아침 일찍 보내 드렸다.
세상 처음 경험한 간병은
이틀은 그녀가
이틀은 내가
우리는 서로가 간병을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