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출신 유대인 강사

Barnard College

by 김지수


Barnard College



버나드 컬리지(Barnard College)는 1889년 설립되었으며 사립여대이다. 미국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콜럼비아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었으며 학생들은 콜럼비아대학에서 일부 과목 수업을 받을 수 있고 위치는 콜럼비아대학 맞은편에 있다. 로컬 지하철 1호선 116가 역이 콜럼비아대학 역이다.



IMG_3972.JPG?type=w1 콜럼비아 대학 미드 데이 뮤직 2016년 4월 13일 수요일



오래전 이곳에서 점심시간 콜럼비아 대학생들의 공연을 본 적도 있다. 그때 음악 학과 디렉터가 카네기 홀 공연 티켓을 줘서 무료 공연을 본 적도 있다. 또 학생들이 공연하는 연극도 본 적이 있다.


대학 교정에 아주 큰 목련나무가 있었는데 새로운 빌딩 공사를 한다고 고목나무를 옮긴다고 하더니 목련나무는 차츰차츰 시들어 가더니 결국 죽고 말아서 슬프다. 화창한 봄날 지나가면 화사한 목련꽃나무에 내 마음도 화사해졌는데. 아래 사진은 2014년 4월 16일 수요일 담았다. 목련 나무 아래서 학생들이 앉아 책도 읽고 친구들끼리 이야기도 나누는 모습을 봤는데 더 이상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버나드 컬리지 목련 꽃 2014년 4월 / 학교를 지니 가다 거리에서 담은 풍경

맨해튼 음대 공연 보러 갈 적 Barnard College를 지나가면 오래전 대학원 공부할 적 만난 폴란드 출신 유대인 강사가 생각난다. 버나드 컬리지에서 식품 영양학 대학원 과정을 졸업하고 브루클린 병원에서 일하다 의사 남편을 만났다. 남편 역시 유대인이라고 말씀하셨다. 두 분은 병원에서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해서 4명의 자녀를 출산했지만 어느 날 의사 남편은 식물인간으로 변해버려 영화배우처럼 미인인 강사분이 생계를 책임지는 상황으로 변했다. 남편 친구들 모임에 가면 모두 잘 사는데 남편만 식물인간이니 더 힘들다고 말씀하셨던 분이 가끔씩 생각이 난다. 어린 자녀들은 가정 사정을 잘 모르고 교육비도 너무너무 많이 들어서 몹시 힘들다고 하셨다. 그래서 첫 아이는 이스라엘에서 대학 교육을 시킨다고 하셨다. 기억에 이스라엘 대학 학비가 무료(유대인 경우). 만약 미리 남편이 환자로 변할 줄 알았다면 결코 4명의 자녀를 출산하지 않았을 것이다. 식물인간 남편 돌보며 4명의 자녀를 키운 게 얼마나 힘들 것인가.


평범한 사람들도 많지만 어느 날 갑자기 닥친 불행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도 있다.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아닐까. 경험하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생의 무게를 느끼며 책임지며 사는 사람도 있다. 늘 행복한 사람은 다른 사람 불행을 모를 수도 있다. 남편을 정말 사랑하지만 남편이 식물인간으로 변하니 유대인 강사는 남편의 사랑을 받을 수 없고 오로지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무게감에 질식할 거 같다고.


나랑 비슷한 나이고 우리 집 사정도 특별하니 가슴 아파하셨다. 나의 다양한 관심사에 놀라셨고 나 자신의 색채를 잃지 말라고 충고도 하셨다. 그분과 만날 무렵 난 대학원 과정 공부가 지옥처럼 힘들기만 했다. 당시 맨해튼이 뭔지도 몰랐고 한인 학생 한 명 없는 이름 없는 대학에서 두 자녀 학교에 픽업하고 기본적인 살림하는 것을 제외하고 오로지 전공책과 씨름하며 시간을 보냈다.


피할 수 없는 운명은 즐겨야 하는 것인가!




3. 30 토요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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