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종이 거주하는 뉴욕은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어서 좋다. 이민자들의 대표적인 음식이 베이글, 피자와 치즈 케이크 등이다. 일 년 내내 쉬지 않고 일하는 중국인들 덕분에 중국요리를 좋아하는 뉴요커도 많다고 하고 가격도 비교적 더 저렴한 것도 이유에 속할지도 모른다. 특별한 시기 문을 닫아 버리면 음식을 먹을 수 없으나 중국 레스토랑은 항상 오픈하니 좋다고. 오래전 뉴욕에 샌디가 찾아올 때 많은 레스토랑이 문을 닫아버려 식사를 사 먹을 수 없어서 몹시 불편했다고 하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렇듯 집에서 요리를 하지 않고 밖에서 음식을 사 먹은 시민들도 꽤 많아 보이고 그런 것은 공연 전시 문화가 발달된 것도 이유가 되지 않을까 짐작한다. 한국은 공연 문화가 일상화되지 않고 집에서 식사 준비하니 평일 저녁 6시 공연은 볼 수 있다고 꿈도 꾸지 못했다.
그러나 뉴욕 특히 맨해튼은 다르다. 매일 수많은 이벤트가 열리고 저녁 6시 공연을 보러 가면 홀은 언제나 청중들로 가득 차고, 뉴욕 로컬이 이용하는 마트에 가면 간단히 식사를 사 먹는 것을 보곤 한다. 카네기 홀의 경우도 형편이 좋은 사람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겠지만 서민들은 카네기 홀 옆에 있는 마트에서 식사를 사 먹고 공연을 본다. 또한 유명 레스토랑에서 손님에게 음식 주문 전 알레르기 등 식이 요법에 대해 묻기도 하고, 주문한 요리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준 레스토랑도 있다. 레스토랑 사방 벽에 유명 예술가 작품으로 장식해 둔 곳이 많고, 대개 테이블이 작고 혼자 식사하는 분도 꽤 많다. 뉴요커의 리듬은 아주 바쁘니 직장에 가기 전 델리가게에 들러 간단히 식사를 하는 분도 많다. 또 문화 예술의 도시 뉴욕에 예술가들이 찾는 레스토랑과 카페가 있다.
뉴욕에 여행 올 경우 맨해튼 식사 비가 비싼 편이니 미리 좋은 정보를 구해서 오면 좋다. 아닌 경우 한국보다 더 비싼 요금을 지불하고 형편없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뉴욕 음식 문화에 대해 보고 느낀 대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팀과 세금
뉴욕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할 경우 팁과 세금을 준다. 세금은 약 9% 팁은 15-20% 주는 게 일반적이나 서비스가 좋으면 더 많은 팁을 준다고. 대개 영수증에 적힌 세금의 배를 주는 사람이 많다. 일부 레스토랑은 6명 이상 일행일 경우 더 많은 팁을 요구하기도 한다. 바텐더는 주문 음료당 1불의 팁을 주기도 하고 또는 영수증의 15-20%를 준다. 음식값은 당연히 지불해야 하나 팁과 세금을 결코 무시하지 못하니 외식하기 쉽지 않다. 만약 음식을 배달시키면 배달료를 추가로 지불한다. 하나하나 서비스에는 요금을 부과하는 문화다. 맨해튼에는 예외로 무료 배달 서비스를 하는 곳도 있다.
다민족 음식 문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민 온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뉴욕은 음식 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고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다. 브라질 요리, 일본 요리, 이탈리아 요리, 베트남 요리, 중국요리, 프랑스 요리, 타이완 요리, 한국 요리 등 취향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미국은 광대한 지역이고 뉴욕이 아닌 다른 지역에 여행을 가면 햄버거와 스테이크 등 음식이 한정되어 있어 고민하게 만들고 뉴욕이 얼마나 좋은가 깨닫게 된다.
음식 축제와 특별 이벤트
뉴욕은 축제의 도시고 별별 축제가 다 열리고 음식 축제도 예외가 아니다. NYC Food Wine Festival & Coffee Festival 등 다양한 음식 이벤트가 열리고 매년 매년 5월에 9th Ave. International Food Festival이 열린다. 9 애비뉴 42가에서 57가까지 거리를 통제하고 음식 축제가 열리고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축제다. 거리에서 열리는 음식 축제는 팁과 세금이 없으니 더 좋고 서민들이 사랑하는 축제다. 매년 독립 기념일 브루클린 코니아일랜드에서 '네이산즈 핫도그' 먹기 대회가 열리고 전통 깊은 음식 축제다.
또한 매년 여름 타임 스퀘어에서 열리는 Taste of Times Square에서 유명 레스토랑 음식을 사 먹을 수 있고 샘플링 음식이라 2-6불 정도나 맛이 좋고 팁과 세금이 없어서 아주 좋다. 또한 매년 겨울 문턱에 이를 무렵 여는 링컨 스퀘어에서 열리는 Winter's Eve에서도 각종 공연과 동시 거리에서 명성 높은 레스토랑이 만든 샘플링 음식을 2-5불 정도에 사 먹을 수 있어서 정말 좋다. 매년 여름 맨해튼에서 열리는 프랑스인의 축제 Bastille Day도 역시 거리에서 다양한 프랑스 음식을 사 먹을 수 있어서 좋고 모두 팁과 세금이 없으니 부담이 작고 거리에 사람들 물결로 넘친다. 위에 소개한 세 개의 거리 축제는 매년 꼭 방문하곤 한다.
푸드 트럭과 길거리 음식
맨해튼은 팁과 세금이 비싸 식사비가 부담스러워 거리에서 음식을 사 먹기도 하고 푸드 트럭이 잘 발달되어 있다. 대표적인 음식 가운데 하나가 '할랄 가이즈'와 '네이산즈 핫도그' 등이 있고 성공한 한식 푸드 트럭 '코릴라'도 있다. 많은 직장인과 학생과 여행객이 이용하는 할랄 가이즈는 뉴욕 명물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 1인분에 6불이었으나 차츰 물가가 올라 1인분에 9불 하니 아주 저렴하지 않으나 역시 다른 음식값에 비해 저렴하다고 말할 수 있다.
미식가들이 사랑하는 뉴욕 레스토랑 위크 NYC Restaurant Week
맨해튼에 세계적인 셰프들이 많고 그들이 경영하는 고급 레스토랑 식사비는 정말 비싸 서민들이 먹기는 아주 부담스럽다. 하지만 1년에 두 차례 여는 "뉴욕 레스토랑 위크"는 가격이 평소보다 저렴하니 음식을 사랑하는 분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음식 축제다. 2019년 런치는 1인 26불(2코스)+팁+세금, 디너는 1인 42불(3코스)+팁+세금이다. 수 백 개의 레스토랑이 참가하나 맨해튼 레스토랑 전부가 참가하지 않고 런치만 제공하는 곳도 있고 디너만 제공하는 곳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미리 예약하고 방문하면 좋고 인기 많은 레스토랑은 빨리 예약을 해야 식사할 수 있다. 나의 경우 장 조지와 다니엘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의 경우 한 달 전 미리 예약 후 방문한다. 커피와 와인 등을 주문하면 추가 요금을 지불한다. 대개 커피값은 7불 정도고 와인 한 잔에 10-15불 정도니 정말 비싼 편이고 병으로 주문할 경우 대개 40불 이상 하는 비싼 와인도 많다.
드레스 코드 Dress Code
명성 높은 레스토랑의 경우 반드시 정장 차림을 요구하는 곳도 있으니 조심해야 하고 신발과 복장에 유의해야 하고 런치는 대개 디너 보다 드레스코드가 엄격한 편은 아니고 간편한 캐주얼 차림으로 방문해도 되는 곳도 많다.
해피 아워 Happy Hour
오후 5-6시 퇴근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주류와 애피타이저를 할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바와 레스토랑이 있다. 직장인이 아니라도 해피 아워 시간에 방문하면 더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맨해튼 Marta 피자 맛이 정말 좋아 추천하고 싶다. 평소 약 30불 하는 피자가 해피 아워 시간에 절반 가격이고 맛도 좋아 다시 방문하고 싶다.
서서 먹는 문화
뉴요커와 관광객 모두 사랑하는 첼시 마켓에서 랍스터와 사라베스 베이커리 등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으나 공간이 비좁으니 랍스터도 서서 먹는 사람도 있고 테이크 아웃해 음식을 먹는 문화다. 한국에서 서서 음식을 먹는 것은 생각도 못했다. 관광객이 많은 곳은 될 수 있으면 주말은 피하는 게 좋고 너무 혼잡해 음식 먹는 것도 힘들다.
싱글 테이블
맨해튼의 경우 레스토랑에 아주 작은 싱글 테이블이 많고 혼자 식사하는 분도 많고, 작은 테이블에서 둘이서 식사를 하기도 한다. 렌트비 비싼 곳이라 레스토랑이 한국보다 더 비좁은 느낌이 든다. 늘 지정석에서 식사하는 분도 계시고 명성 높은 레스토랑의 경우 더욱 그런 경향이 있다고 한다. 오헨리 단골이던 피츠 태번의 경우도 항상 같은 자리에서 식사하는 중년 남자를 봤다. 우디 알렌 등 늘 지정석에서 식사를 하니 유명한 분을 만나기 위해서 찾아간다는 말도 들었다.
디저트 문화
명성 높은 레스토랑의 경우 디저트가 예술이다. 맛도 좋고 모양도 그림처럼 예쁘다. 뉴욕 레스토랑 위크 런치는 1인 26불 메뉴는 디저트가 포함되지 않고 1인 32불은 디저트가 포함된다. 뉴욕은 디저트 문화가 발달되고 맨해튼 곳곳에 유명 베이커리가 많고 늘 손님으로 붐빈다.
스모가스버그(Smorgasburg)
뉴욕 브루클린에서 유명한 푸드 마켓 스모가스버그가 있다. 핫한 푸드 트럭 음식을 맛볼 수 있어서 인기가 많다.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고 브루클린 외에 매년 여름 시즌 맨해튼 사우스 스트리트 시포트(South Street Seaport)에서 스모가스버그가 열린다.
루프 탑 바와 맛집
젊은 층에게 인기 많은 루프 탑 바와 레스토랑. 아름다운 맨해튼 야경도 보면서 식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문화. 굳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올라가서 맨해튼 야경을 볼 필요를 못 느낀다고 한다. 메트 뮤지엄의 경우에 여름 시즌 루프 가든을 열어 바를 오픈해 방문객들이 와인이나 칵테일을 마시며 맨해튼 전망도 즐기고 전시회도 본다.
Food Tours
다양한 관광 상품이 많은 뉴욕에 음식 투어도 많다. 브루클린 음식 투어, 맨해튼 로어 이스트사이드 음식 투어, 하이 라인 파크와 그리니치 빌리지 음식, Hell's Kitchen Food Tour 등이 있고 가격대는 70불- 120불 정도 한다. 음식을 사랑하는 분에게 좋은 관광 상품이다.
뮤지엄 레스토랑
뉴욕에 뮤지엄 메트, 모마, 구겐하임, 휘트니 미술관, 뉴욕 시립 미술관 등이 많고 뮤지엄 안에 레스토랑과 바가 있어서 식사하기 편하고 좋다.
공연 문화
뉴욕 레스토랑의 경우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며 시낭송과 음악 감상을 하며 식사할 수 있는 곳이 많다. 대표적인 예로 '블루노트' 재즈 클럽, '빌리지 뱅가드', 'Public Theater', 'Cornelia Street Cafe', 'Jazz at Lincoln Center' 등이다.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반 무료 공연을 여는 링컨 센터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아트리움 역시 카페가 있어 와인과 칵테일과 맥주를 마시거나 간단히 샌드위치를 먹으며 공연을 보는 사람들도 많다.
링컨 센터 공연 휴식 시간
메트 오페라 감상 시 대개 2차례 정도 휴식 시간이 있고 카페에서 커피와 와인과 칵테일 등을 사 먹으며 잠시 휴식을 하고 오페라를 본다. 뉴욕 시립 발레 공연도 마찬가지다. 공연 휴식 시간 카페를 오픈하고 와인과 칵테일을 마시며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 함께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이 많다.
예술가들이 찾는 카페
미네타 태번 Minetta Tavern은 1937년 오픈한 유서 깊고 수많은 작가들과 시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 가운데 에즈라 파운드, 헤밍웨이, 유진 오닐, E.E. Cummings, 딜런 토마스 등이 자주 갔던 레스토랑이다.
또, 그리니치 빌리지에 있는 White Horse 역시 예술가들이 사랑한 곳이다. 1880년 오픈 한 유서 깊은 선술집은 1950년대와 1960년대 보헤미안들의 성지였고 시인 딜런 토마스의 단골집이었고 1953년 11월 열여덟 잔의 위스키를 맛 최고 기록을 세웠지만 마지막 잔을 마신 후 비틀비틀하다 도로에서 쓰러져 첼시 호텔로 옮겨졌고 코마 상태에 빠져 다음날 세인트 빈센트 병원에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제임스 볼드윈, 노만 메일러, 잭 케루악, 프랑크 오하라, 앨런 긴즈버그, 밥 딜런, 짐 모리스 등이 자주 이용했고 현재는 관광객들에게도 잘 알려져 자주 찾고 뉴요커들도 사랑한 선술집이다.
그 외 미국 추상 예술가들의 토론 장소로 유명한 시다 태번(Cedar Tavern)은 뉴욕 스쿨(New York School) 시절 아티스트들이나 지식인들이 만나 마시고 밤새도록 토론하고 미술 비평을 하는 역사적인 장소였고 미국 추상 예술 발판이 된 곳이다. 추상화가 잭슨 폴락, 마크 로스코, 윌리엄 데 쿠닝, 프란츠 클라인과 비트 제너레이션 시인 앨런 긴스버그와 잭 케루악이 주 멤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