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이 시간, 배움은 나를 다시 움직인다
요즘 나는 ‘배우는 일’의 즐거움을 새삼 느낀다.
아직 퇴직 전이지만,
업무의 무게가 조금씩 가벼워지면서
내 시간의 결도 달라지고 있다.
그 여유 속에서 나는
‘앞으로의 나’를 준비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회사에서 진행한 AI 교육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났다.
처음엔 단순히 업무에 도움이 될까 싶어 시작했는데,
배우면 배울수록 흥미로웠다.
화면 속 기술보다 더 신기했던 건,
배움을 통해 ‘내가 다시 성장하고 있다’는 감각이었다.
AI 캠퍼스 교육을 마친 뒤,
혼자서 영상도 만들어보고,
보고서와 홍보자료도 새롭게 구성해 봤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 했을 일들이다.
직접 기관의 홍보물과
사무실 내부 안내 사인물까지 제작해 보았다.
누군가의 요청이 아닌,
‘스스로 배우고 싶어서’ 움직이는 일—
그 일이 이렇게 기쁠 줄은 몰랐다.
글쓰기도 그중 하나였다.
퇴직을 준비하며
내 마음을 정리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하루 한 문장이라도 써보기로 했다.
처음엔 쉽지 않았지만,
이젠 글쓰기가 내 일상의 중심이 되었다.
공저로 참여한 첫 책이 세상에 나왔을 때,
마치 오랜 여행을 마친 듯했다.
친구가 교보문고에서 우연히 책을 보고 말했다.
“혹시... 이거 네 이름 맞지?”
그 친구는 책을 읽다 한참을 울었다고 했다.
“너의 지난 시간들을
그동안 다 헤아리지 못해서 미안했어.”
그 말에 나도 울컥했다.
다른 친구들도 말했다.
“너무 편하게 잘 읽혔어. 진심이 느껴졌어. 글에서 네가 보였어.”
그 말들이 큰 위로가 되었다.
‘내가 쓴 글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을 수 있구나.’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했다.
지금 나는 두 번째 공저 원고를 퇴고 중이다.
하루의 일과가 끝나면
늦은 밤 노트북을 켜고 문장을 다듬는다.
몸은 피곤하지만, 그 시간만큼은 생기가 돈다.
글을 쓴다는 건 결국
나를 더 깊이 들여다보는 일.
그리고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세우는 일이다.
퇴직을 앞두고 배우는 일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게 아니다.
그건 ‘나 자신을 다시 세우는 일’이다.
앞으로 어떤 길을 걸을지
천천히 방향을 정하는 과정이다.
이제 나는 안다.
배움이란 나이를 묻지 않는다.
그건 여전히 살아 있는 사람이
세상과 자신을 이어가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