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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오래된 풍경 속 새로운 얼굴들

변화는 조용히 시작된다

부산의 오래된 시장과 골목은
늘 같은 생기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요즘 이 익숙한 풍경 속에
새로운 얼굴들이 자연스럽게 섞이고 있다.


호떡을 건네는 손,
생선을 손질하는 손,
떡볶이를 담아주는 손—
그 손끝에서 태어난 부산의 일상 속으로
여행자들이 조심스레 섞여 들어온다.


누군가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생선을 신기해하며 사진을 찍고,
누군가는
시장 한복판에서 국물 한 숟가락을 맛보며
“이 도시의 온도”를 배우고 있다.


이 과정은 어떤 관광 정책보다
더 자연스럽고 강력한 변화다.


도시는 큰 건물을 새로 짓는 순간이 아니라,
오래된 풍경 속에 새로운 사람들이 스며드는 순간
가장 깊게 바뀐다.


부산의 변화를 체감하고 싶다면
화려한 장소보다
시장과 골목의 공기를 먼저 들여다보면 된다.


그곳에서
부산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미래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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