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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예지 Aug 12. 2022

어떤 평화는 너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찾아 와

같은 장소, 다른 얼굴






비가 오긴 했었나 싶게 

푸른 밖을 보며 생각했다.


시퍼런 하늘이

새털처럼 흩어진 구름이

빨간 지붕과 녹색 옥상이

빨래가 펄럭이며 잘 마르는

환한 대낮이

 너무나 부끄러워지는 순간이 있다고.


어떤 날의 평화는

너무나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찾아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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