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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단상
09화
치앙마이 , 단상 9
비자연장,대마,무에타이체육관 숙소
by
구슬주
Oct 13. 2022
베트남(비자 연장)
치앙마이 국제선 직항 중에 유일하게
호찌민하고 쿠알라룸푸르가 남아있었다.
두 군데 모두 갔다 왔던 곳이었기에,
호찌민 비행기 티켓이 저렴해서
고민하지 않고 발권했었다.
그렇게 비자 연장하러 호찌민에 다녀왔다.
궁금증도 여행 계획도 없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모두가 구입하는
유심침도 없이 공항 와이파이를 이용해
그랩 차량을 불러 숙소에 도착했다.
에어비앤비에서 사진으로 봤던 방의 구조하고
가구 모양이나 위치는 같았지만
작았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그 위로
원을 그리듯 위층 계속 보였다.
난 301호에 묵었는데,
주택가에 있어 조용했다.
호찌민에서 일할 때 항상 시내만
돌아다녀서 몰랐던 지역.
8 군이라는 꽤 외곽에
지역
주민들하고 같이 생활하면서
아주 오래전에 일했던 내 기억 속 베트남하고는
많이 달라서 놀랬었다.
베트남에는 아직도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
한국인 강사 구인공고가 있다는 말을 들었었다.
그럼에도 내가 1년 근무하면서 만났던 베트남 사람들의
무례하고 거짓말을 진실인 듯 말하는
그들의 응큼한 속내에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
기대가 전혀 없었다.
먹고 싶었던 쌀국수, 반미, 월남쌈
그리고 커피 많이 먹고 마시고
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3일 있는 동안,
외국인을 한 명도 못 봤다.
영어 전혀 안 통했고,
하물며 영어 메뉴도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은 식당에
바쁜 시간을 피해서 방문했다.
벽에 사진이 있으면 가리켰고,
없으면 근처에 먹는 사람 그릇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검지를 세워서 보여주고
여기서 먹겠다는 듯 자리를 잡았다.
베트남은 태국처럼 자체 문자 대신 알파벳을 써서,
발음이 다르게 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cafe da" - 아이스커피 같이
'카페다'라고 발음이 가능해서 주문할 수 있었다.
프랑스 식민지 영향으로
카페 문화가 발달되어 있어서
문 밖을 향해 놓인 의자 아무 데나
앉아서 사람들을 구경했다.
멍~하니 구경하다 실내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들로 숙소에 돌아왔다.
식당, 카페, 슈퍼 혹은 길거리에서 만난
베트남 사람들은 잘 웃고 친절했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오토바이나 차가 많은
도로를 잘 건너지 못한다.
지금 거주하는 태국에서도 편의점이나
좋아하는 식당에 가려면
1차선 도로를 건너야 한다.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차량 사이에서
곡예하듯 건너고 나면
식은땀이 날 정도로 힘들어서 일주일에 2-3번 정도 건너서
몰아서 구입하곤 한다.
베트남 그 좁은 1차선 도로에서도 길을 못 건널 때였다.
갑자기 어떤 베트남 여자분이 앞에 서더만 건너편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건널 거야?라는 듯 한 행동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더니 오토바이에서 내려,
내 손목을 잡고 길을 건너 주고는 유유히 사라졌다.
순간 멍~~ 했다.
이렇게 친절하다고?
고맙다고 "깜 언~"이라고 인사할 때 씨~익 웃기만 했다.
아주 오래전 베트남에서 근무할 때
길을 못 건너는 같은 상황에서
오토바이 기사가 길을 건네주고는
돈을 요구했었는데
그런 게 전혀 없었다.
식당에서도, 카페에서도, 슈퍼에서도.
사람들이 미소를 띠고 친절하게 대해줬다.
내 기억 너머 화석처럼 존재했던 그들이 아니었다.
그리고 외모가 비슷해 보여도,
내가 한국인인 줄 알고,
한국어로 먼저 말을 건넸다.
"안녕하세요~"
"어디 가세요?"
그때마다 나 역시 "안녕하세요" " 밥 먹으러 가요"대답했었다.
이번 여행에서는 사실 식당에서 밥 먹고,
카페에서 커피 마시고,
길거리에서 간식 사고, 가끔 거리를 걸기만 했다.
그럼에도 내가 기억했던 베트남 사람들과
많이 달라서
놀랍고, 신기했다.
그 사람들이 변했는지 내가 변했는지 모르지만,
많은 것이 변해있었고, 그 변화가 좋았다.
무에타이 체육관 숙소
무에타이 체육관 숙소에서 살고 있다.
시골 아주 구석진 곳에 덩그러니 놓인
체육관 맞은편에 숙소가 있다.
기숙사처럼 옆 방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방음에 많이 취약한데
한 열에 총 5개의 방이 있다.
난 그중에 딱 가운데에 있는 방에 머물고 있다.
내 왼쪽 방은 스페인 남자가.
오른쪽 방은 영국 남자가 지내고 있다.
둘 다 모두 조용한 편이라서 가끔 어딘가로
통화할 때만 소리가 들릴 뿐 아주 조용하다.
나 역시 방에 혼자 있음에도 음악을 크게 듣고
싶을 때는 이어폰을 이용한다.
내가 이 방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연코 베란다라고 할 수 있다.
우기라서 덥지 않는 계절에,
비도 자주 내리고,바람도 솔솔 불어서
베란다에 의자와 화장대를 두고 앉아 있으면
이곳이 극락이구나 싶다.
많이 외진 곳에 위치해서 1인 1 오토바이로
생활하는 곳에
혼자 뚜벅이로 살고 있다.
그래서 근처 식당, 카페..
구석구석 숨은 곳을
찾아서 가곤 한다.
이곳에 온 지 3주.
이제는 길을 건너지 않고도 밥과 커피를
모두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예쓰!!!! 좋았어!
다시 운동으로 돌아와서,
난 나이도 있고 체력이 좋지 않은 편이라
하루에 한 번 운동한다.
하지만 여기 머무는 대부분의 젊은이(ㅋ)들은
하루에 2번 운동을 하고
아침운동 전에 조깅까지 하는 등 정말 열심히 한다.
그렇게 열심히 해서 몸과 추억을 만든 후
단체 사진을 찍는다.
태국에서 전통무술을 이렇게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하고
운동했다는 인증샷을 찍는데,
난 거기에 항상 없다.
운동은 한 타임에 2시간 정도 한다.
하지만 내 체력은 딱 1시간 정도.
그래서 사람이 많은 오후 시간에는
시작 시간보다 일찍 가서
남들보다 먼저 운동을 시작해서,
빠른 템포 음악에 맞춰
필(Feel) 받은 몸 상태로
다들 열심히 운동할 때 난 숙소에 돌아온다.
내가 있는 곳이 선수 양성도 잘하고,
텃세 없이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운동해서 그런지
입소문을 타면서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숙소도 꽉 차서 근처에 있는
다른 레지던스에 머물기까지 한다.
걱정은 이렇게 사람이 많아지면,
파벌이 생기고 텃세가 생기는 편인데
이젠 따로 놀아서 그런 생각도 안 하게 된다.
예전에는 체육관에서 친구 만드는 게
운동하는 것만큼 중요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곳을 떠나면 연락이 서서히
드물어지면서
언제부턴가는 두절되었다.
그럼에도 연락을 하는 친구들이 있기는 하지만,
많이 무뎌졌다.
갈 사람은 가고, 남을 사람은 남더라.
이 말을 태국 무에타이 체육관에서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대마초
태국에서는 대마초가 합법이다.
그래서 합법화 이후로 태국 거리 곳곳에 대마초 모양의 잎사귀가 있는 입간판들이 보인다.
태국 커뮤니티에는 관련 글이나 기사를
공유하지 말라는 말까지 있음에도
걱정 혹은 조심하라는 경고의 말들을 적은 글들이
가끔 올라온다.
내가 현재 있는 곳은 치앙마이지만,
난 빠이(Pai)라는 지역에 오래 있었다.
히피의 마을이라는 별칭은 내가
처음 방문했던 2011년에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할 정도로
많이 상업화되어있었다.
난 오로지 인터넷에 무에타이 체육관 검색하다
후기가 좋아서 서울로 치면 하남 정도에
있는 도시라고 생각하고 방문했었다.
빠이는 외국인들한테 대마초와 더불어
머슈룸 셰이크라는 환각 성분이 있는
버섯 셰이크로
유명한 곳이다.
대마초보다 더 강력해서,
강한 자극을 원하는 외국 사람들이 많이 오곤 했다.
난 그곳에 오래 있었지만, 대마초나 환각 성분이 있는
어떤 물질도 섭취하지 않았다.
'수리남'에서도 마약에 중독되어 자기가 무시했던
사람들 앞에서 조차 무릎을 꿇고 구걸할
정도로 폐인을 만드는 물질인 마약에,
영화 속이 아닌 주변 사람들의 망가진 얼굴과
변한 성격으로 위험성을 먼저 인지했었다.
우리나라도 서서히 마약 청정국이 아니다는
기사와 함께 이번에 마약으로 적발된
연예인의 기사가 자주 등장했다.
대마초를 비 불법화 하자는 연예인 중에서
내가 어릴 적부터 우상으로 여겼던 분도 있었지만
내가 나이가 먹었는지, 경험치가 달라졌는지 모르지만
난 무조건 반대다.
의학용으로 허용은 극심한 통증으로
고통스러워하던 환자를 실제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찬성에 슬쩍 손을 얻겠지만,
그 이외에는 절대 허용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비 불법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대마초는 담배보다는 중독성이 약하다고 한다.
그게 실제로 맞다고 하더라도,
내가 해외에서 만난 마약 사용자들 경우에는
90% 이상이 대마초에서 시작을 했다.
대마초에서 시작해서 다른 물질로 하나씩 이동을 해서 중독이 되곤 했다.
그리고 호주, 태국 모두 술을 마시면 누군가가 꺼내서
종이에 말아서 돌려서 피웠다.
왜 대마초를 모여서 하는지 궁금했었는데,
한 대를 혼자 못 핀다고 들었다.
그리고 너무 쉽게 권했다.
난 담배를 피우지 않기 때문에 거절할 때 서운해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자기가 손수 롤을 말아 줬는데 단번에 거절한다고.
그때마다 우리나라는 입에 대는 순간.
네고 없이 바로 감옥이다.
중죄이기 때문에 절대 하면 안 된다고
정색하고 말을 했었다.
그 뒤로는 술을 마시고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난 집에 오거나아니면 술만 마시는
테이블로 옮기곤 했다.
태국에서 합법화된 이후로 음식에도 넣기 때문에
조심해야 된다는 기사를 봤다.
어떤 사람은 커뮤니티에 몰래 넣으면 어쩌죠?라는 질문에
태국 사람들은 돈도 내지 않은 당신 음식에
따로 넣는 자비를 베풀지 않을 테니
걱정 말아라.라는 글을 봤다.
길거리에서는 가끔 대마초 그림이 그려 있는
가게를 보곤 했었는데,
어제 슈퍼에 탄산수를 사러 갔다가
그 옆에 있는 대마초 음료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렇게 외진 곳 슈퍼에서도
쉽게 살 수 있구나 싶어서 놀랬다.
대마초 잎이나 영어를 몰랐다면 일반 허브티로
마셨을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색상도 예뻤다.
무지해서 쉽게 접할 수 있어서 놀랬다.
다시 한번 조심해야겠다 생각했었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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