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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포올 May 20. 2023

미술직업의 세계 1 - 패턴사(모델리스트)

옷의 설계자 패턴 메이커

패션디자이너가 제작한 매력적인 옷은 사람의 인상과 보이는 체형을 극명하게 변화시킴을 알려주는 영화, 드레스메이커 

의식주 중 하나를 차지해서인지 어릴때부터 여자아이들이 한번씩은 꿈꾼다는 패션 디자이너.


패션 디자이너가 이미지 제작자라면 패턴사는 실측과 설계를 진행하는 설계자와 같다. 패턴사는 어휘사전에서도 '스케치나 작업 지시서의 디자인을 보고 옷본을 그리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전통적으로 숙련된 장인,마이스터를 목표로 하는 업 특성이 있다.


기본적으로 채용 시장은 꽤 폐쇄적이다. 아카데미에서 수료한 학생을 지인 추천방식으로 취업을 연계해주거나 동대문 봉제시장이나 캐드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도제식으로 경험을 쌓아 패턴사가 되는 식이다. 요즘같은 21세기에도 말이다. 


그래도 이전에는 '손'으로 그리던 수패턴을 컴퓨터 '캐드'나 '패턴 프로그램'을 사용한다는 점은 디지털화가 됐다. 그래서인지 패턴사의 많은 경험적 역할을 컴퓨터의 데이터베이스가 대체하고는 있지만 그만큼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작업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컴퓨터 활용능력'이 필요하다. 또한 디자이너가 생각한 실루엣과 품을 명확하게 나타내기 위해서는 패턴사 스스로의 실무적인 센스와 미술적 감각이 필요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패턴사, 즉 모델리스트에 대한 인지도가 대중적이지 않다. 이는 우리나라 의류산업이 전체적으로 기존 디자인이 되어있는 해외 브랜드 OEM 방식으로 생산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대표 OEM 패션 회사는 한세실업, 영원무역 등이 있따)OEM 방식이란 보통 유명 글로벌 패션회사인 해외 거래처가 제작한 디자인과 도안(패턴)을 기준으로 거래처인 한국회사에서 원단과 물량을 저렴하게 소싱해 납품처의 판매매장으로 유통하는 업무를 말한다. 

영화 '아웃핏'의 한장면, 회색 천 위에 놓여진 흰색 종이들이 다 패턴들이다. 양복은 핏이 중요하기 때문에 옛날 양복점은 패턴 개발이 매우 중요했다

제조를 하는 국내 패션 회사들도 규모가 커지지 못하는 한계때문에 많은 패턴사가 필요하지는 않다. 캐주얼 의상의 보편화도 영향을 준다. 패턴의 다양성과 디테일의 변화는 드레스, 정장 등 양장에서 많이 필요한데 현재의 트렌드는 이와 반대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점은 해외 커스텀 브랜드나 트렌드가 정반대인 나라의 패션 회사에서는 필수적으로  패턴사의 고용이 아주 중요하다는 말과 같다. 이에 실력을 쌓게 되면 구직 면접이 가능한 정도의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빠른 취업이 가능할 수 있다. 


취업문뿐 아니라 대우도 나쁘지 않다. 패턴사는 기술직이므로 글로벌 대기업에 근무할 수 있는 기회가 많고 교육수준과 경력을 기준으로 급여가 높아지는 급여 형태를 띈다. 미국 리쿠르트 사이트 ZIPPIA에 따르면 'pattern maker'의 미국 평균 급여는 5만7천여 달러, 시급으로는 28달러정도로 책정되어 있는 편이며 NY나 펜실베니아처럼 기업들이 많은 대도시일 수록 급여수준이 9만불정도로 책정된다고 한다.




영화 드레스메이커의 한 장면, 주인공 (케이트윈슬렛)이 마네킹에 천을 이용해 디자인을 하는 것이 드레이핑이다.

패턴사는 패션디자이너의 꿈과 상상의 옷을 현실화하게 도와준다. 그래서 디자이너와의 소통능력뿐 아니라 디자이너가 제작한 패션일러스트화와 드레이핑(3D로 마네킹에 천을 예상한 실루엣으로 만들어 걸쳐보는 형식)을 보고 최대한 2D 패턴으로 구현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공간지각능력이 뛰어난 사람이어야 한다.


그래서 실제 기본 패턴을 제작하고 스스로 데이터화하는 것은 아카데미만 수료해도 할 수있지만 이런 미술적 센스와 감각적 소통을 위해 패턴사를 꿈꾼다면 미술분야 또는 패션디자인을 전공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수한 용어도 많아 디자이너와의 소통능력에서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고 학교에서 패션의 기본 프로세스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가 매우 좁기 때문에 관련 종사자들과의 네트워크를 만든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채용방식이 대부분 한국에서는 공채보다는 경력직을 우선적으로, 해외역시 레퍼런스 체크(reference check)가 채용 프로세스 중 하나기 때문에 취업하고 싶은 나라에서 미술대학 또는 관련 업계에 네트워크를 쌓아 경력을 쌓는것을 추천한다. 


특히 취업지망생 중 유럽의 명품브랜드에서 근무를 하고 싶은데 어떤 방식으로 근무를 시작할 지 고민이된다면 관련 지역에서 미술 대학교 입학-패션디자인 전공- 브랜드 인턴쉽 또는 아카데미/에이전시 인턴쉽- 관련업에서 경력쌓기 커리어 패스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해외 미술대학은 대학에 따라 포트폴리오 준비사항도 각기 다르며 서류 준비할 부분이 제각각이니 이는 국내에 많은 해외 유학 미술입시학원에서 정보를 얻어 준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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