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천다이저를 뜻하는 MD는 진짜 '모든것을 다하다'를 의미할까요?
머천다이저는 패션 업계를 포함 유통 분야에서 접할 수 있는 직군입니다. 머천다이저는 상인을 뜻하는 영어 단어에서 유래된 말인데요. 잘~ 팔아야하는 상인의 직업적 숙명처럼 머천다이저는 시장에서의 '판매량'을 정확하게 측정해 최대 효율을 내야하는 직업입니다.
90년대의 머천다이저만해도 동물적? 감각으로 앞선 트렌드를 체감해 해외에서 새로운 물건을 구매하는 바잉(buying)을 주로 담당했지요. 하지만 요즘 MD는 국내/국외/글로벌에 따라 담당하는 업무가 폭이 넓어졌습니다. 예전에는 없던 000MD라고 불리는 업무 세분화가 된 이유죠. 최근에는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세일즈 데이터를 바탕으로 판매량과 트렌드를 분석하는 것이 새롭게 중요한 업무가 되고 있어요.
MD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바로 '판매량'을 '극대화'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유통사/브랜드사에 따라 그 기획의 목표와 세부 구성안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면 백화점, 아울렛 같은 유통사 MD는 우리 몰에 브랜드별/ 층별 구성을 어떻게 구성, 기획할 지를 생각합니다. 나이키, 루이비통 같은 글로벌 브랜드의 MD는 우리 소비자 타깃층에게 앞으로의 트렌드를 반영해 어떤 컨셉과 각 나라의 스토어별 제품 구성, 재고 등을 관리하게 할지 고민하는 것이 우선이 됩니다.
이런 데이터 분석 업무때문인지 MD는 엑셀을 정말 많이 사용합니다. 요즘 취업 스펙에 기본이긴 하지만 엑셀을 잘 다룰 줄 안다면 MD업무를 할 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가볍게만 봐도 유통사 별 판매 현황, 시장 트렌드, 브랜드 별 판매현황, 경쟁사 자료 등 분석할 자료가 산더미네요. 앞으로 회사가 갈 길을 조금이라도 잘 파악하기 위한 노력입니다.
그런데 분석만 잘 하면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MD는 특정 업계에서 오랫동안 종사할 수록 인정을 받는데요. 경력자가 보유한 노하우나 예측성 등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데이터는 과거일 뿐, 미래를 보는데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컴퓨터 앞에서보다 현재 사람들이 움직이는 시장을 잘 아는 사람이 중요합니다. 어떤 업계의 MD가 되고 싶다면 그 분야/업계를 정말 좋아해 여러 브랜드에서 구매를 많이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내가 대중의 반응을 잘 안다는 건 엄청난 강점이니까요.
자, 이제 분석도 잘했고 구성도 완벽하게 됐네요. 그 다음은 각 분야의 담당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이 남았습니다. 제조업체라면 디자이너와 구성안과 트렌드를 반영해 어떤 디자인을 기획할지 얘기할거에요. 거기서 차례대로 나오는 업무들이 있을거에요. 필요한 자재는 어디서 어떻게 가져올건지, 재고가 남았을때는 어떻게 처리할것인지... 등등말이죠.
유통사라면 브랜드사와 입점/퇴점을 논의할겁니다. 잘되는 브랜드는 더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층별, 공간별 구성도 재조정 해야할 거고 그 과정이 인테리어담당자와도 논의가 되야겠죠. 독점 상품이나 특별 할인, 컨셉 스토어같은 프로모션할 일이 있겠죠?
소통 능력과 시장을 보는 정확한 눈, 분석능력 등은 하루아침에 생기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MD를 희망하는 취업자라면 해당 업계에서 아르바이트라도 해보길 추천합니다. 기획, 판매 등 MD가 하는 업무를 간접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인턴 근무도 좋습니다. 가끔 영업 부서에서 매입부로 가 MD가 되는 경우도 있으니 MD가 되는 길은 참 다양합니다. 다만 무 경험보다는 그 업계/ 브랜드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느껴지는 태도를 보여줄 수 있도록 어떤 방식으로든 관련 업계에서 다른 업무라고 해도 근무해보며 부서 전환이나 이직을 준비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