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 미술 활동으로 아이에게 책을 되새김질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세요
세상의 이야기를 재밌고 아름답게 볼 수 있는 하나의 창구인 그림책.
독특한 그림체와 뜻깊은 내용으로 우리나라의 작가분들이 쓴 그림책들이 점점 해외에서도 수상작에 노미네이트가 되고 있는데요.
전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어린이책 상인 이탈리아의 볼로냐 라가치상과 어린이문학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안데르센 상. 그림책이 너무 많아서 뭘 봐야할지 모르겠다면 일단 이 2개의 그림책 상을 수상한 작품을 우선적으로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선택의 고통을 줄일 수 있을텐데요. 읽고 나서 우리가 독후감을 쓰면 더 기억에 잘 남는것처럼 아이들에게도 독후 활동으로 간단한 엄마표 미술을 곁들이면 더 좋아요.
일단 책을 다 읽은 뒤 할 수 있는 활동은 연령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텐데요. 1~3살 정도의 영아수준이라면 퍼포먼스 미술처럼 촉감과 감각을 자극할 수 있는 미술 활동이 좋아요. 엄마들이 책 을 읽어줘도 책의 맥락을 이해하기에는 어린 나이이기 때문에 텍스트 보다는 그림책 자체에 공감각을 느낄 수 있는 소재나 주제가 있는 그림책을 선정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대표적으로 추천할 저서는 국내 최초로 안데르센상을 받은 이수지 작가의 ‘여름이 온다’ 를 소개할 수 있는데요. 비발디 ‘사계’ 중 ‘여름’악장의 느낌을 물로 표현한 이 그림책은 텍스트가 없이 물의 고요함부터 거칠고 비바람부는 매서운 물살과 튐까지 표현된 수작이에요. 이 그림책에서 나온 공감각적 소재와 주제인 사계(음악)와 물(촉감)을 모티브로 작가처럼 물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것이죠.
예를 들면 음악을 들으며 파란색물을 스포이드에 넣고 도화지에 뿌려보거나 파란색 계열의 크레파스나 색연필로 자유로운 선을 그려본다던지요. 여름 외 사계의 ‘봄,가을, 겨울’ 악장도 추가로 들으며 ‘여름’과는 어떻게 다른지 응용 활동도 해볼 수 있겠죠?
가위질이나 이제 주변을 인지하고 관찰해 그림을 그리는 4~6세 연령이라면 간단한 내용이나 내 주변의 상황을 인식해서 할 수 있는 관찰활동을 섞은 미술 활동이 좋아요. 아직 긴 문장은 어렵지만 간단하고 짧은 일상이야기나 간단한 내용은 이해하기 쉬운 연령이기 때문에 간단한 글이 나오는 그림책을 추천하고요. 오리고 붙이는 활동으로 소근육도 많이 발달될 수 있는 시기인만큼 인쇄물(신문지, 과월호 잡지 등)을 이용해 그림에 붙여 작품을 완성하는 콜라주 기법도 많이 활용해보시길 바랍니다.
대표적으로 해당 기간에 추천할 저서는 2015년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한 정진호 작가의 ‘위를 봐요!’라는 책이에요. 이 책은 도시의 건축물과 하늘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각(위에서 아래를 보는 시선)을 통해서 새로운 시선으로 그림책을 전개합니다. 2층 이상에 산다면 베란다나 창가에서 보이는 우리집 근처 주변 풍경을 위에서 보이는대로 스케치 해보고 그림으로 그리기 어려운 장면은 인쇄물 속 자료에서 자르고 붙이며 풍경을 완성해나갈 수 있을거에요. 직접 보고 그리는게 어렵다면 부모님이 핸드폰으로 찍어서 보여주거나 카페에서 스케치를 해보세요. 매일 가는 익숙한 장소에서 새로운 활동을 하는 것으로도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이 됩니다.
7세~ 초등 저학년 아이라면 이제 아이들 나름대로 그림책 속에 담겨진 메시지를 부모와 함께 이해하고 메시지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로 스토리텔링을 해서 그림을 그려갈 수 있어요. 또한 자신만의 ‘자아상’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소품을 만들고 싶어하는 시기인만큼 그림책 속 주제와 연계해 인형이나 피규어 같은 내용이 나오면 더 미술활동을 자연스럽게 이끌기 좋은데요.
대표적으로 이런 활동에 추천할 저서는 2015년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정유미 작가의 ’나의 작은 인형 상자‘를 꼽을 수 있어요. 이 작품은 소녀 유진이 직접 만든 작은 인형 상자 안을 여행하면서 4명의 인형들을 만나 겪는 이야기인데요. 좁은 공간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게 되는 메시지로 유치원에서 초등학교로 가며 변하는 환경에 걱정을 하거나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있는 부모님이라면 더 적극 추천드려요.
인형 상자를 꾸밀때는 집에 있는 택배박스를 이용하거나 다이소에서 저렴하게 무지 선물 상자를 구매해 꾸며보세요. 그림책처럼 꾸며보며 자신의 생각을 표출할 수도 있고 동일화할 수도 있을텐데요~ 그러면서 아이의 생각이나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이 담긴 작품이 만들어질거에요. 작은 인형이나 피규어를 클레이로 만들어보는 응용활동까지도 한다면 나중에 내 아이의 생각이 담긴 인형의 집이 완성될 거에요.
이렇게 제가 제시해드린 서적 외에도 수준별 참고사항을 고려해서 집에서 간단하게 큰 돈 들이지 않아도 재밌게 독후 미술 활동 즐겁게 해보세요~
일상에서 아이와 함께 미술을 즐기는 것 어렵지 않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