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린 감정노트-4화
사람의 기억은 생각보다 쉽게 증발한다.
유튜버 이연 님은 어느 영상에서 그림일기 쓰기의 장점으로 자존감 회복, 기억력 강화, 그림 그리기의 습관화, 사고력 증진을 꼽았다.
그 영상을 본 후 나도 아이패드를 꺼내어 그날 하루를 그림일기로 그려보았다.
이후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몇 달 혹은 길어야 1년?
오래 지나지 않아서 그때 그 그림일기를 다시 보았는데, 눈이 동그래지며 웃음이 났다.
'이런 일이 있었다고?!'
마치 남의 일 같이 생경했다.
몇 초 후에야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고개가 끄덕여졌다.
비교적 최근의 일임에도 불구하고 상당 부분 기억이 흐릿해져 있었다는 게 놀라웠고, 아까웠고, 소중하게 다가왔다. 기록의 의미를 새삼 깨달았다.
그런 의미에서 감정노트를 몇 년째 꾸준히 써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씩 나 스스로가 정체되어있다는 느낌이 들 때면 예전에 쓴 감정노트를 꺼내어 읽어본다.
그럴 때면 잊고 있던 그때의 좋은 순간이 떠올라서 기분이 좋아진다.
이 글이 진짜 내가 쓴 글이 맞나 믿어지지 않는 문장을 보는 소소한 재미도 있다.
오늘은 예전에 쓴 감정노트에서 식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골라보았다.
#소식 #방법 #적게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