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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 Sep 30. 2022

기뻤던 순간을 쉽게 기억하시나요?

나를 살린 감정노트-7화

엇비슷한 하루의 연속인 일상에도 기쁘거나 즐겁거나 감동적인 순간이 있다.

잔잔히 여운이 남는가 하면, 인식하지 못할 만큼 찰나일 때도 있다.


인간은 하루에도 수천 가지의 생각을 한다고 한다.

좋았던 순간은 기억으로 자리 잡기도 전에 다른 생각에 밀려나기 쉽다. 그렇게 잊힌다. 남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보통 그렇다.


성공한 사람들은 하루를 시작할 때나 마무리할 때 감사했던 일을 노트에 적는다고 한다.

내가 감정노트를 써온 목적은 나에게 찾아온 좋은 일 혹은 어떤 순간에 내가 느낀 좋은 감정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서다.


감사한 일을 기록하는 것이나 감정노트를 쓰는 것이나 표현 방식의 차이가 있을 뿐 그것을 통해 얻게 되는 장점은 비슷할 것이다.


마트에 갔다가 군것질 거리를 사지 않고 나온 일, 조금 부족한 듯 먹고 숟가락을 내려놓은 일처럼 식사와 관련된 긍정적인 일들 역시 감정 노트에 담겨있다.


마음먹었던 일이 생각했던 대로 되지 않을 때, 열심히 살고 있는데 제자리걸음인 것만 같아 움츠러들 때면 감정 노트를 꺼낸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과거의 시간 속으로 돌아가본다.


아~그때 이런 일이 있었지, 맞아 맞아!

읽자마자 생생하게 떠오르는 일이 있는가 하면 이런 일이 있었나 싶게 새까맣게 잊힌 일도 있다. 이럴 때는 특히나 기록 해두길 잘했다 싶다.

적어두지 않았다면 잊히고 말았을 순간을 오늘 있었던 일처럼 새롭게 느끼면서 기분이 조금씩 좋아진다. 보람 있었던 일, 좋은 사람과의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다 보면 움츠러들었던 마음이 예쁘게 펴진다.


'나는 왜 끈기 있게 밀고 나가지를 못하지?'에서 '나는 이렇게 잘 해내는 사람이었구나'로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다. 나를 믿어주면 되었던 것을 그러지 못했음에 스스로에게 미안해진다.


리곤 과거에 했던  노력들이 헛되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한다.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다며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 바통을 이어받아서 계속 뛰기로 한다.


누군가가 내게 매일같이  "너는 잘하고 있어"라고 말해주면 좋겠지만

나 스스로에게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주는 것도 방법이다.


나부터가 나를 믿어줄 때 힘이 생긴다.

감정노트는 나 자신과의 신뢰를 키워준 훌륭한 도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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