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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망 Nov 07. 2024

아이들은 트럼프를 원했다.

오늘 아침부터 학교는 떠들썩했다. 아이들은 나에게 누가 되었으면 좋겠냐고 물었다. 그렇다. 오늘 미국 대선이 있었다. 바이든 치매설, 트럼프 총격, 민주당 후보 교체 등 다양한 이슈가 있는 가운데 어쩌면 한국에 큰 변화가 있을지도 모르는 미국 대통령 뽑기였다.

점심시간에 아이들은 티브이에 뉴스를 연결해서 보고 있었다. 미국대선에 이렇게 관심이 있었다니. 흥미로웠다. 아이들은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궁금하고 대견스러웠다. 재미난 것은 여자아이들보다 남자아이들이 더 집중해서 보고 있었다. 몰래 가서 동참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트럼프가 되기를 원했다. 트럼프의 지지율이 발표되자 웃으면서 작게 만세를 불렀고 몇몇의 해리스 지지자들은 아쉬움을 보였다. 아직 끝난 게 아니라고 이야기하며 여전히 티브이화면을 들여다보았다. 아이들은 미국 대선이 어떻게 치러지고 경합주가 어디인지 다 알고 있는 것일까. 궁금했지만 가만히 잠복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이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으니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의 이유. 트럼프와 해리스 지지의 이유를 알게 되었다. 


"내 주식 많이 올랐어! 다 빨간색이야!"


이게 무슨 소린가 들여다보니 아이들은 미국장에 투자하고 있었다. 트럼프 관련주에 투자한 아이들은 환호를, 해리스 관련주에 넣은 아이들은 낙담을 하고 있는 차였다. 미국 주식을 하면서 경제를 파악하고 있다는 것에 기뻐해야 할지, 미국 대선을 단순한 주식 배팅으로 보고 있는 것 같아 염려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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