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logue 001
일상이 주는 감각을 대할 때,
우리는 항상 진지함을 유지한다.
무의식적 행위가 녹아있는 모호하고 평범한 것들, 누군가의 생각으로 만들어졌을 익숙하고 애매한 것들 속에서 우리는 그들의 생각을 엿보려 했으며, 크고 작은 영감을 받았으며, 새롭게 만들어질 건축적인 언어를 상상하기도 한다.
너무 당연해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에 적절한 해학을 담아 다시 일상으로 되돌리는 일은 우리의 눈과 생각을 다듬어 주는 일, 어쩌면 경계를 넘나드는 자유로움에 대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권위적이거나 위압적일 수도 있는 용이나 호랑이, 저승사자조차도 친근하게 만드는 선조들의 표현이나 감각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왜 그랬을까?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랐던 것일까?
남편 “해학이라는 것에서 답을 찾는다면 단순함과 연결이 되지 않을까?”
아내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핵심을 잃지 않는 자유로움과 위트 아닐까?”
지나치게 사실적으로 묘사하지도 않고, 핵심적인 것들은 놓치지 않는, 오묘하게 비틀어진 표현들은 무섭고 기괴했던 것들도 우스꽝스럽고 귀여운, 친근한 무언가로 느껴지게 한다. 마티즈의 어린아이 같은 그림처럼 우리가 익숙하게 만나왔던 것들에 대한 시각을 달리 하면 세상은 얼마나 흥미로운 것들로 가득차게 될까?
건축으로 이어지는 우리의 작업은 결국 자극적이거나 과하지 않고 특별하지 않은 사물에 대한 애정에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