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cture 16
모더니즘이 세계를 객관적인 기호로 표현하고자 했다면, 표현주의는 인간 내면 깊숙한 곳에 있는 알 수 없는 에너지를 표현하고자 했다.
1927년에 발표된 프랑츠 랑_Fritz Lang의 메트로 폴리스_metropolis 는 도시가 다양한 사회 계층에 따라 수직적으로 구조화되는 100년 후의 암울한 디스토피아를 건축적 세트와 미장센으로 표현한다. 한때 건축을 전공하고 뉴욕의 마천루에서 힌트를 얻어 만들어졌다는 프랑츠 랑의 영화는 다분히 건축적이다.
이 세계는 부르주아들의 지상 낙원과 오직 일만 하는 노동자들의 지옥으로 구분되어 있다. 어느 날 메트로 폴리스를 움직이는 대자본가의 아들이 노동자계급의 성녀인 마리아를 사랑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블레이드 러너, 터미네이터, 공각기동대,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 많은 SF영화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 영화는 제국이 무너지고 공화정이 들어서던 혼란한 시기, 1차 세계대전의 폐허위에서 탄생했다.
1919년 설립되었던 바우하우스도 당초에는 표현주의적 경향이 강했지만, 192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구성주의-신즉물주의적인 경향을 띄게 되었다. 독일 공작 연맹이 슈투트가르트에서 개최한 바이센호프 지들룽_ Weißenhof-Siedlung 에서는 새하얀 합리주의 건축이 세워졌고 표현주의는 이미 과거가 되었다.
1933년, 나치가 정권을 장악함과 동시에 건축가들은 해외로 망명했고, 표현주의는 결국 파국을 맞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