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till Water Jan 21. 2021

출산을 하면 내 몸은 아기에게 맞춤  설계된다.

그리고 그것이 평생 간다. 


진화론적으로 보았을 때 개체를 유지해야 하는 

종족 보존의 습성이 있기 때문에 

아기는 작고 귀엽고 보호해야 할 존재로 

인식되도록 우리는 진화되었다. 


귀엽기라도 해야 힘들어도

보호해주고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그것이 모성애라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아이를 낳으면 여성의 몸에는 여러 변화가 생기는데 

장기도 변하고 심지어는 뇌도 변한다. 

모두 아기에게 맞춤 설계되는 것이다.


젖이 나오는 것도, 

아기의 울음을 아빠보다는 엄마가 유독 잘 듣는 것도.


죽은 듯이 푹 자고 싶어도 아기의 작은 애앵.. 소리에 

깨 버리는 것이 엄마다. 

여성의 몸은 아기를 위해 철저하게 맞춤 설계되어버렸다. 


가끔 여자는 무엇일까. 

정말 종족 보존을 위한 도구로만 자리 잡는 존재인 걸까

라는 생각에 급 우울감이 느껴지고는 한다. 







흔히 사람들이 하는 말이 있다. 

여자들이 아기들을 더 잘 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고. 
천성적으로 그렇게 타고났다고. 
남자랑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아기 키우는 걸 교육받은 적도 없고 

한 번도 키워 본 적도 없는데 

엄마는 뭐 출산하자마자 바로 아기 다루는 법을 

척척 아는 사람으로 생각을 한다는 게 참 이상했다.


어쩌면 그건 남자들이 여성들이 그렇게 생각하게끔 만들어야

자신들이 육아라는 개고생에서 조금이라도 

"변명"거리를 만들며 빠져나갈 수 있는 구실이 될 수 있도록 

세뇌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기도 한다. 


어떤 맘 카페의 글을 보면 남편도 반드시 육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것저것 하게 해 보고 

시켜야 한다고. 자꾸 가르치라는 글이 있는데 

같이 배우면 되지, 왜 꼭 여자가 남자를 가르쳐야 하는 걸까. 


그냥 좀 알아서 좀 해 주면 안 되겠니?

남성들이여, 육아는 엄마의 일이라는 공식에서 좀 벗어나길 바란다. 

 육아는 "부부 공동의 일" 

말도 안 되는 변명거리를 만들어 빠져나가려고 하지 마시길 바란다. 


남성이 일을 해야 할 수밖에 없는 사회 구조상 

여성이 아기와 더 오랜 시간을 함께 하게 되고 

그로 인해 아기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만. 

그렇다고 에라 모르겠다 손 놓고 있지는 말란 말이다. 


아기와 함께 한 시간이 적을수록 

시간을 내서라도 나서서 아기를 돌보길 바란다. 

주말에 잠만 쳐 자지 마시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