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기의 발달
인간이 언어를 사용한다는 점 외에도
다른 동물과 다른 독특한 점이 하나 더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계산을 한다는 점입니다.
인류는 선사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오랜 시간 수학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수치 정보를 끊임없이 계산하고 탐구해 온 것이죠.
수학과 물리학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복잡한 계산을
더욱 빠르고 편리하게 하기 위해
다양한 보조 도구를 만들어 활용했는데요,
대표적으로 주판, 계산자, 산가지 등이 있습니다.
17세기에는 사칙 연산이 가능한 기계식 계산기가 등장했고,
19세기에는 영국의 수학자인 찰스 배비지(Charles Babbage)가
다항함수와 방정식의 값까지도 구할 수 있는
차분 기관(difference engine)과 해석 기관(analytical engine)설계했습니다.
컴퓨터의 등장
찰스 배비지 이후로도 계산기는 계속해서 발전해 왔는데요,
1939년,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참전한 국가들 사이에서
미사일의 탄도 계산, 암호 해독 등을 위한 군사적 목적으로
전자식 계산기 개발에 힘을 쏟기 시작했습니다.
1936년, 영국의 수학자인 앨런 튜링(Alan Turing)은
복잡한 연산을 자동으로 계산할 수 있는 '튜링 기계'를 구상했는데요,
이 수학 모형을 기본으로 해서 1942년, 미국에서
세계 최초의 컴퓨터가 개발되었습니다.
공식적으로 인정된 세계 최초의 컴퓨터는 ABC 컴퓨터*입니다.
(*Atanasoff-Berry Computer, 어태너소프-베리 컴퓨터)
참고로,
컴퓨터(computer)라는 이름의 어원은
'계산하다'는 뜻의 라틴어 '콤푸타레(computare)'입니다.
컴퓨터란 이름 자체로 계산기라는 뜻이죠.
컴퓨터의 발전
2차 대전이 끝난 후, 정부와 군대에서 보유하고 있던
컴퓨터 기술이 일반 기업에 전해지면서
컴퓨터는 본격적으로 상업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계산용으로 개발되었던 컴퓨터는 급격히 발전하면서
수학적인 계산 뿐 아니라 문자, 이미지, 동영상 등의
각종 멀티미디어 정보를 생성하고 저장할 수 있는
종합적인 정보단말기로 발전했습니다.
1970년대에 개인용 컴퓨터(PC)가 출시되고,
1990년대에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컴퓨터와 인터넷은
전 세계의 커뮤니케이션을 매개하는 핵심 미디어로 자리 잡게 되었는데요,
이에 따라 사람들이 주고받는 정보의 양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지식과 정보가 산업의 핵심이 되는 정보혁명 시대가 열렸습니다.
인터넷과 월드와이드웹
두 대 이상의 컴퓨터가 서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연결된 형태를
네트워크(network)라고 합니다.
인터넷(internet)은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네트워크를 하나로 연결하는 통신 시스템입니다.
컴퓨터로 만들어진 다양한 형태의 정보들이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과 공유되면서,
전 세계를 단위로 하는 동시적인, 또 비동시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졌습니다.
월드와이드웹(world wide web,www)은
인터넷에 연결된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입니다.
인터넷과 월드와이드웹은
지구 곳곳에 떨어져 있는 전 세계 수억 명의 사람들이
공간의 제약 없이 소통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인터넷에 연결된다면, 언제라도 월드와이드웹에 저장된 정보에 다시 접근할 수 있어
시간의 제약을 뛰어 넘는 소통도 가능하게 되었죠.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컴퓨터 이전에 등장한 대중매체인 책, 신문, 라디오, 텔레비전 등은
출판사, 언론사, 방송사 등을 중심으로 제작된 콘텐츠를
독자와 시청자에게 일방적으로 전송하는 성격을 가졌습니다.
미디어 소비자는 미디어를 수신만 하는 수동적인 위치에 있었죠.
하지만 컴퓨터는 사용자의 조작에 따라 프로그램이 반응하고,
그에 따라 출력값이 달라지는 특징을 가집니다.
또 컴퓨터에 저장되는 디지털 정보는
몇 번이고 다시 열어볼 수 있고, 재가공할 수 있으며, 복제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으로 컴퓨터와 인터넷은
미디어와 이용자, 이용자와 이용자가
양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미디어 소비자의 위치도 ‘수동적인 수신자’에서
‘적극적인 이용자’로 변화하게 되었죠.
생비자의 탄생
컴퓨터와 인터넷이 일반 가정에 보급되면서
개인이 운영하는 웹페이지나 블로그, 게시판, 지식백과,
UCC(user created content) 등이 늘어났습니다.
이렇게 개인 단위의 미디어 소비자가
미디어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미디어 생비자라는 개념이 등장했습니다.
생비자(prosumer)는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가 합해진 개념인데요,
미디어 콘텐츠의 소비자이면서 동시에 생산자의 역할도 하는
양방향 미디어 시대의 적극적인 미디어 이용자의 특성을 가리킵니다.
[참고 자료]
공병훈, ‘[공병훈 칼럼] 인터넷이 만드는 ‘연결과 커뮤니케이션’의 기나긴 혁명’, 뉴스페이퍼, 2019.05.29
권영부 외 6인, 『미디어 교육사』, 한국언론진흥재단,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