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은 Mar 23. 2018

일기장 들춰보기3

핸디노트, 겨울


2018.1.19.금



어쨌든 지나가기를 기다려야 한다.

미화되거나 다르게 해석되길 기다린다기 보다

쌓이고 쌓여서 덮이거나

혹은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질 때를 기다려야 한다.


어쩌면 우리는 정답을 알고 있는지 모른다.

흐트러진 앙금에 뿌연 시야 속, 혼란스러운 것 뿐일지 모른다.

억지로 맑아지려고 하면 혼돈만 길어질 뿐,

우리는 기다려야 한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화도 언젠가 소멸한다.

모든 것을 잿더미로 태울 수도 있겠지...


-화(火)




모든 혁명은, 혁신은 문제점을 끌어안은 채 다가온다.

그리고 예상할 수 없던 참신함으로 세상 속으로 파고든다.

기존 체제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늘 부딪히고 비난 받지만,

결과는 삶의 패러다임을 바꾼다.


-신(新)



2018.2.15.목


누군가 불편하지 않다는 건, 누군가는 불편하다는 것.

내가 전통적인 여자상-며느리 역할을 거부한다면

누가 대신 내 불편함을 감당하게 되는 걸까?



-결국 '며느리'는 사명적 희생?



2018.3.23



차가운 바람에 옷깃을 여며도

우리 마음은 이미 봄.

밝은 톤의 가디건 툭 걸치고, 가벼운 에코백 하나 집어들고

햇빛 아래 외출을 한다.

손에 아이스 음료를 든 사람들이 늘어나고

드리우는 그림자마저 따뜻.


-봄의 입구




작가의 이전글 일기장 들춰보기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