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정치를 습관으로 만들어야 하는가 1부 | EP.09
사회는 '독립된 개인들'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사회는 함께 연결된 시민들로 유지된다. 그 연결을 만드는 습관. 그게 바로 민주시민성이라는 제8의 습관이다.
2부. 성공하는 시민들의 3가지 습관(11회)
3부. 관심의 원을 영향력의 원으로 확장하기(8회)
이제는 다 안다고 생각했다.
시간 관리, 감정 조절, 우선순위 설정.
자기계발서에서 말하는 모든 ‘습관’들을 내 삶에 적용했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생각했다.
“그런데 왜, 세상은 이토록 불편한가?”
나는 성장했는데,
세상은 왜 더 팍팍해졌을까?
한때 베스트셀러였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은
개인의 성장을 위한 로드맵이었다.
주도성, 목표 설정, 우선순위, 윈윈 사고...
그 책은 분명 탁월했다.
많은 이들이 그 책 덕분에
더 나은 직장인이 되었고,
더 효율적인 부모가 되었고,
더 균형 잡힌 삶을 꾸릴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이후는?
더 나아진 내 삶이
왜 더 나은 사회로 이어지지 않는가?
강의실마다 ‘자기계발’이 넘쳤다.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엔
‘나는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난다’,
‘혼자 일 잘하는 법’,
‘이기는 대화’ 같은 책들이 가득했다.
우리는 스스로를 다듬는 일에는 익숙해졌다.
하지만 ‘함께 사는 법’에는 서툴렀다.
길거리에서 누군가를 향해 혀를 차고,
댓글 창에선 서로를 조롱하며,
투표일에도 “어차피 다 똑같아”라며 외면했다.
어쩌면 우리는
‘성공하는 사람’은 되었지만
‘성공하는 사회의 시민’은 되지 못한 것 아닐까?
왜 그럴까?
우리는 '독립'까지는 배웠다.
스스로 책임지는 태도,
자기결정권을 존중받는 감각.
그건 분명 필요했다.
하지만 사회는 '독립된 개인들'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사회는 함께 연결된 시민들로 유지된다.
그 연결을 만드는 습관.
그게 바로
민주시민성이라는 제8의 습관이다.
이제 우리는 묻고 싶다.
우리가 기른 일곱 가지 습관 위에
마지막 하나의 습관을 더할 수 있을까?
“나는 오늘, 시민으로서 어떤 습관을 실천하고 있는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은 한 시대의 경전이었다.
개인의 삶을 바꾸는 습관,
효율과 생산성을 높이는 사고법,
독립된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한 자세.
그 책은 “의존성 → 독립성 → 상호의존성”이라는
명확한 성장 도식을 제시했다.
그리고 우리는 믿었다.
이 흐름대로 산다면
삶은 분명 나아질 것이라고.
정말 그랬다.
많은 사람이 그렇게 살아왔다.
성과 중심 사고를 익히고,
자기주도성과 책임감을 키우고,
협력과 윈윈을 추구하며 일했다.
조직 안에서는 능력 있는 동료가 되었고,
가정에서는 신뢰받는 부모가 되었으며,
개인적으로는 자기관리의 달인이 되었다.
그러나
한 가지 질문이 남았다.
그렇게 성공한 사람들이 많은데,
왜 사회는 나아지지 않는 걸까?
바로 그 지점에서
7가지 습관의 ‘빈칸’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 책은 '사람 간 관계'를 이야기했다.
하지만 '시민과 사회'의 관계는 말하지 않았다.
협업은 중요하게 여겼지만,
공공의 문제에 대한 책임은 언급되지 않았다.
개인의 역량은 강조했지만,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은 부족했다.
예를 들어 보자.
책에서는 ‘먼저 이해하고, 그 다음에 이해시켜라’는
상호이해의 원칙을 강조한다.
그러나 그 대상은 대부분 ‘팀원’이나 ‘가족’, ‘고객’이다.
‘사회적 약자’나 ‘공공 정책 수혜자’는 등장하지 않는다.
또한 ‘시너지를 창출하라’는 협력의 습관도
조직 안의 성과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공공문제 해결이나 사회적 연대는 주변에 머문다.
이제는 말할 수 있어야 한다.
7가지 습관은 훌륭했지만,
시민으로 살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 습관들은 ‘내가 잘 되는 법’은 가르쳐줬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법’은
충분히 알려주지 못했다.
그건 그 책의 한계이자,
우리 사회 전체의 한계이기도 하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제8의 습관, 민주시민성이다.
이건 더 높은 성과를 위한 기술이 아니다.
이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위한 태도다.
이건 일상의 경쟁력을 키우는 도구가 아니다.
이건 공동체를 지속시키는 윤리다.
이건 개인의 역량이 아니라,
시민의 실천이다.
지금 우리는
자기계발을 넘어,
시민계발로 나아가야 한다.
7가지 습관을 실천한 당신이라면,
이 마지막 한 가지 습관도
익힐 수 있다.
이제 우리는 묻는다.
“나는 어떤 시민의 습관을 가지고 있는가?”
이효진 씨는 경기도 의정부에 산다.
그녀는 직장인이다.
두 아이를 키우며 아침마다 정신없이 움직인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도 버거운 와중에
주민센터에서 날아온 공고문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시민참여예산제 설명회 개최 안내>
그녀는 처음엔 무심히 넘기려 했다.
“내가 간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하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걸렸다.
그리고 설명회에 참석했다.
딱 90분.
그 시간 동안 그녀는 깨달았다.
“아, 이런 데서 우리 동네 예산이 결정되는구나.”
이후 효진 씨는 주민 제안 예산으로
‘아이들 안전귀가 LED표지판’ 사업을 직접 제출했다.
심의 끝에 통과됐다.
그해 겨울, 골목길에 LED조명이 설치되었다.
“별거 아니었어요.
그냥 우리 애들 걸어가는 길이 좀 밝았으면 해서요.”
이건 거창한 정치가 아니다.
이건 바로 시민의 습관이다.
작은 도시의 고등학교 교사 정민우 씨.
그는 매년 2학기에 ‘시민교육 주간’을 만든다.
학생들은 팀을 이루어
지역 문제를 조사하고,
의견을 정리한 뒤
교육지원청에 직접 제안서를 낸다.
올해 주제는 ‘청소년 교통안전 캠페인’.
버스 배차 간격이 너무 길다는 지적에서 출발했다.
학생들은 설문을 돌렸고, 사진과 영상을 기록했다.
그 결과, 해당 지역은 일부 노선에 배차 시간을 조정했다.
정 교사는 말한다.
“민주시민성은 시험 과목이 아닙니다.
반복되는 참여의 훈련이죠.”
또 다른 사례.
서울 마포구의 한 주민이
자신이 사는 아파트 바로 앞 도로에서
자전거 사고가 잦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구청에 문의하니
“사고 다발 구역이 아니라 어렵다”는 답변.
그는 그냥 포기하지 않았다.
스마트폰으로 매일 그 도로 사진을 찍고,
SNS에 올리기 시작했다.
#자전거사고_위험구역
#우리동네_안전지킴이
그 해시태그는 몇몇 지역 커뮤니티에 공유되었고
구의회 관계자가 댓글을 남겼다.
“현장 확인하고, 자전거 안전 표지판 설치하겠습니다.”
그는 유명한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사는 공간의 ‘변화’를
스스로 시작한 시민이었다.
이 세 사람에게 공통점은 하나였다.
그들은 거창한 ‘정치 참여’를 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삶의 문제에 시민으로 응답했을 뿐이다.
✔ 불편함을 말하는 것
✔ 질문을 던지는 것
✔ 정보에 귀 기울이는 것
✔ 의견을 공유하는 것
이 모든 것이
민주시민성이라는 습관의 시작이다.
시민성은 어떤 특별한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다.
시민성은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만의 덕목도 아니다.
시민성은 따뜻한 마음이나,
지적인 통찰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시민성은
반복되는 행동으로 만들어지는 습관이다.
누군가는 묻는다.
“나는 원래 정치에 관심이 없어요.”
“그런 건 성격상 못 해요.”
“용기가 없어요.”
하지만 시민성은
성격이 아니라 근육이다.
쓰지 않으면 약해지고,
자주 쓰면 강해진다.
말해본 사람만이
다음에도 말할 수 있다.
참여해본 사람만이
다시 참여할 수 있다.
시민성은
단 한 번의 뜨거운 결심보다
수십 번의 작고 일상적인 훈련에서 자란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걸고,
뉴스 기사에 의견을 달고,
공청회에 앉아 보고,
아이의 학교 운영위원회를 한 번 기웃거려보는 일.
이 모든 것이
시민성을 훈련하는 루틴이다.
이제 시민성은 더 이상 '정치의식'이 아니다.
이제 시민성은
사회 속 나의 역할을 자각하는 실천 기술이다.
� 내가 불편함을 말하는 습관
� 내가 공동체에 귀 기울이는 습관
� 내가 문제를 외면하지 않는 습관
� 내가 연결을 시도하는 습관
이 습관들이 쌓이면
그 사람은 ‘선한 사람’이 아니라
시민적인 사람이 된다.
민주시민성은
마음에만 있는 게 아니다.
민주시민성은
머리에만 있는 게 아니다.
민주시민성은
몸으로 익혀야 하는 습관이다.
시민성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시민성은 당신이 지금 서 있는
그 동네, 그 골목, 그 학교, 그 일터에 있습니다.
거창한 일이 아닙니다.
누군가를 설득할 필요도 없습니다.
단지,
시민처럼 한 번 살아보는 것,
그게 시작입니다.
✔ 학교 공지에 반응해보기
자녀 학교에서 오는 가정통신문,
운영위원회 참여 요청, 설문 조사.
그냥 버리지 말고
읽어보고, 의견 한 줄 적어보세요.
✔ 뉴스 기사 대신 공공의제에 댓글 남기기
연예뉴스 말고
지역 정치, 환경, 교육 기사에
당신의 목소리를 한 줄 남겨보세요.
댓글도 공론입니다.
✔ 주민센터에 ‘문의’ 한 번 남기기
내가 느낀 불편함,
‘그냥 그렇다’고 넘기지 말고
전화 한 통, 게시판 글 하나 남겨보세요.
행정은 시민의 반응으로 움직입니다.
✔ 공청회 일정 확인하고 한 번 앉아보기
동네 공청회는 구청, 주민센터,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공지됩니다.
들어가서 앉아만 있어도 됩니다.
그 자리는 시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동네 커뮤니티에 문제 제기하기
쓰레기 무단 투기, 가로등 고장, 교통안전 문제 등
사진 한 장과 함께
“이건 좀 바뀌어야 하지 않나요?”
그 질문 하나가 시작입니다.
시민성은 매일의 반복입니다.
한 번 말하는 용기,
두 번 들어주는 인내,
세 번 나누는 시도.
이 반복 속에서
우리는 더 나은 사회를 향한
습관을 하나하나 익혀갑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닙니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단지,
같이 살고 싶은 사회를 직접 만들어보기 위한 일입니다.
그 시작은
당신의 하루 속 아주 작은 움직임으로부터 가능합니다.
� “나는 지금 어떤 시민의 습관을 갖고 있습니까?”
� “나는 문제를 지나치는 사람입니까, 함께 고치는 사람입니까?”
� “나는 나만 잘 살기를 원하는 사람입니까,
함께 잘 살기 위해 움직이는 시민입니까?”
우리는 더 이상
누군가의 시민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시민이 되어야 할 때입니다.
민주시민성은
누구의 지시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방식으로 익혀지는
제8의 습관입니다.
1.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내용
� 한국리더십센터
2. 시민참여예산제 관련 사례
� 서울시 시민참여예산 운영 사례
『성공하는 시민들의 3가지 습관』
� 11화: 습관은 나를 바꾸고, 사회를 바꿉니다
에서는 개인의 변화에서 멈추지 않고,
습관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민주시민성은 일상의 실천에서 자라고,
실천은 반복을 통해 습관이 됩니다.
우리 모두의 습관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