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정치를 습관으로 만들어야 하는가 1부 | EP.08
지금 우리 사회에는
‘침묵하는 다수’가 너무 많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침묵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2부. 성공하는 시민들의 3가지 습관(11회)
3부. 관심의 원을 영향력의 원으로 확장하기(8회)
김영수 씨는 아침마다 뉴스를 본다.
정치, 환경, 교육, 부동산, 청년 문제.
늘 심각한 이야기뿐이다.
그는 매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세상은 왜 이 모양이지?”
하지만 리모컨은 금세 예능 프로그램으로 향한다.
웃음은 잠시, 현실은 그대로다.
퇴근길.
버스에서 기사 한 편이 눈에 띈다.
‘서울시, 청년 주거 정책 후퇴’
그는 한숨을 쉰다.
그리고 생각한다.
“어차피 내가 뭘 해도 안 바뀌잖아.”
그는 목소리를 낼 수 있다.
하지만 내지 않는다.
그는 의견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말하지 않는다.
그는 행동할 수 있다.
하지만 시도하지 않는다.
이유는 단순하다.
무력감.
내가 뭔가를 해봤자 달라질 리 없다는
그 오래된 체념.
그 체념이 사람들을
‘관객’으로 만든다.
그 체념이 사람들을
‘시민’이 아닌 ‘소비자’로 만든다.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은
이 무력감을 ‘현실적인 태도’라고 여긴다.
“그래봤자 안 되니까.”
“말해봤자 뭐가 바뀌어.”
“그 시간에 차라리 내 일이나 더 열심히 하지.”
이 말들에는 진심이 담겨 있다.
하지만 동시에,
시민으로서의 권한을 스스로 거부하는 말이기도 하다.
무대는 점점 좁아진다.
말하는 사람은 소수이고,
듣는 사람은 다수다.
그러나
정치는 참여의 수로 움직이고,
세상은 말하는 사람의 목소리로 구성된다.
결국,
우리가 입을 다물면
대신 말해줄 사람은
‘힘 있는 사람’뿐이다.
그 순간,
우리는 영향력을 잃는다.
아니,
스스로 포기한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침묵하는 다수’가 너무 많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침묵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민주주의는 말하는 사람들,
말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의 참여로 완성된다.
그러니 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
� 나는 지금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가?
� 나는 어떤 무대에 설 것인가?
� 나는 침묵의 영향력과 참여의 영향력 중, 무엇을 선택하고 있는가?
우리는 종종 이렇게 배워왔다.
“영향력 있는 사람은 따로 있다.”
그건 돈이 많은 사람,
유명한 사람,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뉴스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되는 이들은
기업 CEO, 국회의원, 연예인, 교수, 기자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보며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아니다.”
“나는 영향력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점점 더
관객석이 늘어나고,
무대 위는 좁아진다.
정말 그럴까?
동네에서 5년째 사는 주부 김정희 씨는
매일 새벽에 쓰레기를 정리하고,
주민센터 민원게시판에 의견을 남긴다.
그녀는 단 한 번도 신문에 난 적이 없다.
그녀는 유명인도, 정치인도 아니다.
하지만 이웃들은 안다.
“김정희 씨 덕분에 아파트 앞 가로등이 교체됐어요.”
“그분이 말한 덕에 분리수거함도 바뀌었죠.”
정말 ‘영향력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한 대학생이 있다.
자신이 다니는 학교 식당의 위생 문제가 걱정돼
SNS에 글을 올렸다.
“이대로 괜찮은가요?”
단 3줄의 글이었다.
하지만 그 글은 퍼졌고,
댓글이 붙었고,
학생회가 움직였다.
결국 학교는 식자재 업체를 교체했다.
그는 영향력 있는 학생이 아니었다.
그는 그냥 ‘말한 사람’이었다.
영향력은 태어나는 게 아니다.
행사될 때 생기는 것이다.
우리는 유명해서 영향력 있는 게 아니다.
행동해서 영향력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영향력은
특권이 아니다.
선택이다.
물론, 이런 말도 들린다.
“내가 해도 안 바뀔걸.”
“예산도 없고, 윗사람이 결정하는 일인데.”
“그냥 피곤하니까 조용히 사는 게 낫지.”
하지만 묻고 싶다.
당신은 정말 해봤는가?
민원을 넣어봤는가?
학교에 이메일을 보내봤는가?
의견을 게시판에 올려봤는가?
만약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면,
그건 영향력이 없는 게 아니라
영향력을 쓰지 않은 것이다.
침묵은 안전하다.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
비판받을 일도 없다.
하지만 침묵은
또 다른 영향력을 가진다.
그건 불의에 대한 동의,
무능한 구조에 대한 묵인,
기득권의 지속을 허락하는 조용한 사인이다.
말하지 않는 것도 영향력이다.
그러니 우리는
‘어떤 영향력을 선택할 것인가’를
늘 물어야 한다.
이서윤 씨는 경기 수원의 한 아파트에 산다.
하루는 등굣길에 초등학생 아이가 위험하게 도로를 건너는 걸 봤다.
신호등도 없고, 횡단보도도 희미했다.
“이건 언젠가 사고 나겠다 싶었죠.”
그녀는 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었다.
별 기대는 없었다.
그냥 누군가는 알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한 달 후,
그 도로에 새 신호등이 설치되었다.
길이 새로 도색되었고, 아이들 통학 안전지도가 배포되었다.
주민들은 말했다.
“누가 이런 일 해줬대요?”
이서윤 씨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냥… 민원 한 번 넣었을 뿐이에요.”
박준호 씨는 평범한 20대 회사원이다.
그는 정치 뉴스나 사회 이슈에 관심이 많지만,
정치인에게 직접 연락해 본 적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지하철 여성 안심칸 폐지’ 관련 뉴스에
그는 댓글을 달았다.
“여성이 안심하고 탈 수 있는 교통수단이 사라지는 건
사회가 한 걸음 후퇴하는 일입니다.”
그의 댓글은 비공식 커뮤니티에 퍼졌고,
청년 여성 단체들이 논평을 냈다.
며칠 뒤, 서울시는 입장을 유보하며
“시민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발표했다.
준호 씨는 말했다.
“댓글이 뭐라고요?
그냥 쓰면 그만 아닌가요?”
하지만 그 댓글이
의제 하나를 멈춰 세웠다.
2024년 서울 서초구의 한 학부모 단톡방.
아이들의 급식 사진이 올라왔다.
밥과 국을 제외하고 반찬은 순대볶음뿐.
“이게 아이들한테 나오는 급식이에요?”
그중 한 학부모가
지역 커뮤니티에 사진을 올렸다.
그리고 ‘우리 급식, 정말 괜찮은가요?’라는 글을 남겼다.
해당 글은 SNS에서 퍼졌고,
지역 기자가 취재에 나섰다.
며칠 뒤 구청은 급식 업체에 시정 명령을 내렸다.
위생 점검도 강화되었다.
글을 올린 학부모는 익명을 요청했다.
“그냥 아이들 밥이 걱정됐을 뿐이에요.”
그 작은 걱정이,
한 지역의 급식을 바꿨다.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다.
그들은 ‘말했다.’
그들은 ‘올렸다.’
그들은 ‘보냈다.’
그리고 세상은 ‘반응했다.’
영향력은 거창하지 않았다.
한 줄의 민원, 한 개의 댓글, 한 장의 사진.
그들은 유명인이 아니었다.
그들은 권력을 가진 사람도 아니었다.
그들은 그저,
참여한 시민이었다.
우리는 묻습니다.
“나는 영향력 있는 사람이 아니야.”
“나는 그냥 평범한 시민일 뿐이야.”
하지만 진실은 이렇습니다.
영향력은 자격이 아니라 선택입니다.
영향력은 자격증이 아니라, 습관입니다.
영향력은 정해진 사람이 가지는 게 아닙니다.
행사하는 사람이 갖게 되는 것입니다.
말하는 사람이 영향력을 갖고,
기록하는 사람이 영향력을 남기고,
행동하는 사람이 변화를 만듭니다.
침묵하는 다수보다
말하는 한 사람이
더 많은 변화를 만들기도 합니다.
우리는 종종
‘거창한 것’을 해야 영향력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기자회견, 시위, 시민단체 활동…
하지만 그보다 먼저 필요한 건
단 한 번의 말 걸기,
단 한 줄의 참여입니다.
✔ “이건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 “이런 의견도 있습니다.”
✔ “그렇게 하면 피해보는 사람이 있어요.”
이 말들 속에
시민의 영향력이 담겨 있습니다.
침묵도 영향력입니다.
무대 밖에 머무는 것도
하나의 선택입니다.
하지만 그 선택은
다른 누군가의 독점을 허락하는 침묵이 됩니다.
당신이 빠진 그 자리에
이익을 말하는 사람이 대신 들어옵니다.
당신이 외면한 그 순간,
특권이 다시 말을 시작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다시 물어야 합니다.
“나는 어떤 영향력을 선택하고 있는가?”
“나는 말하는 시민인가, 침묵하는 관객인가?”
영향력은 힘 있는 자의 도구가 아닙니다.
영향력은 참여하는 자의 권리입니다.
당신이 처음 무대에 오를 때,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당신을 향해 있지는 않습니다.
처음엔 떨립니다.
말이 어눌하고, 손에 땀이 납니다.
하지만 그 첫걸음을 뗀 순간,
당신은 관객이 아니라
시민이 됩니다.
✔ 단톡방에서 묻기
“이 문제 그냥 넘겨도 괜찮은 걸까요?”
대화는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 민원 넣어보기
거창할 필요 없습니다.
불편한 점, 위험한 공간, 제안하고 싶은 변화.
‘국민신문고’ 앱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 SNS에 글 하나 남기기
사진 한 장, 경험 한 줄, 제안 한 마디.
그게 생각보다 멀리 퍼질 수도 있습니다.
✔ 동네 회의 참석해보기
아파트 관리사무소, 주민자치센터, 구청 공청회.
앉아만 있어도 괜찮습니다.
듣는 것만으로도 참여입니다.
✔ 시민단체 후원하기
당신이 직접 말하지 못할 때,
당신의 뜻을 대신 말해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마이크에 에너지를 보태주세요.
중요한 건 ‘규모’가 아니라 ‘시작’입니다.
말의 크기가 아니라,
당신의 존재감입니다.
한 사람의 댓글이
한 정책을 멈추게 할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민원이
한 도시의 안전을 바꿀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참여가
백 명의 침묵보다 큽니다.
성공하는 시민은
무대를 바꾸는 사람이 아닙니다.
무대 위로 한 걸음 올라서는 사람입니다.
그 첫 걸음은
지금 여기,
당신에게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 “나는 지금 어떤 영향력을 선택하고 있나요?”
� “나는 침묵하고 있나요, 아니면 말하고 있나요?”
� “내 작은 행동이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걸 믿고 있나요?”
당신이 말하지 않으면
누군가가 대신 말합니다.
그 목소리가
항상 당신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말할 수 있을 때, 참여할 수 있을 때,
그것이 ‘시민의 영향력’입니다.
영향력은
당신이 이미 갖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당신이 그것을 사용할 차례입니다.
1. 2030 청년 세대의 정치 무관심
� 한국갤럽. 2021.03.18
2. K-pop 팬들의 기후 행동
� 헤럴드경제. 2023.08.15
� 강원도민일보. 2020.10.14
� 쿠키뉴스. 2024.05.13
『성공하는 시민들의 3가지 습관』
� 10화: 민주시민성이라는 제8의 습관
에서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이후,
‘성공하는 시민’이 되기 위한 여덟 번째 습관,
바로 민주시민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삶의 성공에서 사회의 성공으로,
나의 성장에서 우리의 성장으로.
민주시민성은 시대가 요구하는 다음 습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