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사람과 성공하는 시민의 차이

왜 정치를 습관으로 만들어야 하는가 1부 | EP.07

성공한 사람은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 성공하는 시민은 함께 걸어갈 길을 만든다.


1부. 왜 정치를 습관으로 만들어야 하는가(7/9회차)

2부. 성공하는 시민들의 3가지 습관(11회)

3부. 관심의 원을 영향력의 원으로 확장하기(8회)



8화. 성공한 사람과 성공하는 시민의 차이






서울 강남의 한 고층 아파트.
40대 초반의 남성이 SUV에서 내린다.
양복은 맞춤이고, 손목엔 시계가 번쩍인다.
그는 대기업 임원이다.
주변 사람들은 그를 ‘성공한 사람’이라 부른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딸이 묻는다.
“아빠, 오늘 뉴스에서 미세먼지가 심하대요.”
“그래? 공기청정기 틀면 되지.”
그는 말끝을 흐린다.


집에 도착해 TV를 켠다.
뉴스에선 교육 양극화와 저출산 문제를 다룬다.
“답 없는 이야기야. 정치가 알아서 하겠지.”
그는 리모컨으로 채널을 돌린다.
아이는 묻는다.
“그럼 우리는 뭘 해요?”


아빠는 대답하지 못한다.






다른 한편.
전북자치도의 작은 마을.
한 여성이 주민센터 앞에서 서성인다.
손에 들린 민원서류가 땀에 젖어 있다.
그녀는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다.


놀이터 미끄럼틀이 부서져 있었다.
몇 달째 그대로다.
아이들은 흙바닥에서 놀다 다치기 일쑤였다.


“누군가는 해야죠.”
그녀는 민원을 넣는다.
그리고 주민들과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회의를 열고, 예산안을 찾아보고,
시청을 설득한다.


몇 달 뒤,
놀이터에 새로운 그네가 설치된다.
아이들이 웃는다.
그녀는 스스로를 ‘성공한 사람’이라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동네 사람들은 그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이 글은 묻는다.
우리는 지금 어떤 성공을 좇고 있는가.
더 많은 연봉? 더 큰 집? 더 높은 자리?


그것만으로 충분한가?


정작 우리가 사는 사회는
점점 더 고장나고 있다.
공공의 시스템은 균열나고,
기후위기와 불평등은 깊어간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말한다.
“나는 성공했으니 괜찮다.”
“정치는 내가 할 일이 아니다.”
“나는 피해만 안 주면 된다.”


정말 그럴까?


성공한 사람은 많지만,
성공하는 시민은 드물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어딘가 외롭고, 불안하다.


이제,
‘성공한 사람’에서
‘성공하는 시민’으로
길을 바꿔야 할 때다.








1. A – 성공한 사람은 많다: 자기만의 계단을 오르는 사람들



김도현(가명), 32세.
서울의 한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 중이다.
미국 유학파 출신으로, 입사 5년 만에 과장이 되었다.
사내에서도 ‘잘 나가는 엘리트’로 통한다.


그의 하루는 분 단위로 쪼개져 있다.
영어 회의, 보고서 작성, 클라이언트 미팅, 야근.
주말엔 자기계발과 와인 클래스, 크로스핏까지.
그는 자기 삶을 치밀하게 설계하며 산다.


그러던 어느 날, 팀 회식 자리에서 후배가 물었다.
“선배, 이번 지방선거 투표하셨어요?”
도현은 당황하며 웃는다.
“아, 그날 출장 있었지 아마.
사실... 정치엔 별 관심 없어.
어차피 내가 바꿀 수 있는 건 아니잖아?”


그 순간, 주변은 조용해졌다.
그는 다시 맥주잔을 들며 말했다.
“난 그냥 내 일에 집중하는 게 좋아.
정치 같은 건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 하겠지.”






이런 이야기는 낯설지 않다.
오히려 흔하다.
‘성공한 사람’일수록 정치와 사회문제에 거리를 둔다.
그들은 말한다.
“난 세금도 꼬박꼬박 내잖아.”
“법 어기지 않고 열심히 살고 있어.”
“누구에게 피해 준 것도 없는데 왜 정치에 신경 써야 해?”


하지만, 정말 그럴까?


한국갤럽(2021)에 따르면
20대의 정치 무관심도는 매우 높다.
20대의 무관심 지수는 47%,
‘정치는 나와 상관없다’고 답한 비율은
20세대 전체의 절반 정도다.


그들은 성공했다.
하지만, 그 성공은
공공의 문제를 외면한 성공이다.






자기계발은 부지런히 하면서
사회계발은 외면한다.
자신의 커리어는 설계하지만
자신이 사는 도시나 마을은 설계하지 않는다.


그 결과,
높은 아파트에 살아도
그 아래 골목의 쓰레기 문제는 남의 일.
좋은 회사에 다녀도
동네 어린이집의 폐쇄는 신경 쓰지 않는다.


개인의 성공은 올라가는 계단이다.
하나하나 밟으며 위로 오른다.
하지만 그 계단은
나만의 것이고,
누구도 따라오지 못한다.


그 계단 위에서
나는 성공했지만,
우리 사회는 점점 외로워진다.


성공한 사람은 많아졌지만,
함께 사는 사회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









2. B – 성공하는 시민은 무엇이 다른가: 함께 오르는 계단을 만든다



이슬(가명), 24세.
그녀는 방탄소년단의 팬이다.
고등학생 때부터 아티스트의 음악을 들으며
위로를 받았다.
앨범을 사고, 굿즈를 사고, 콘서트에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새 굿즈 패키지를 받고
그녀는 충격을 받았다.
플라스틱 포장이 5겹.
사용하지도 않을 고급 포장지.
심지어 한정판 포장은 폐기도 어려웠다.


“좋아하는 마음과 환경오염 사이에서 괴로웠어요.”
이슬은 말한다.


그녀는 SNS를 켰다.

비슷한 고민을 가진 팬들이
하나둘 모여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이름을 만들었다.
Kpop4Planet.


그들은 단지 음악을 소비하던 ‘팬’이 아니라,
기후위기를 고민하는 ‘시민’이 되었다.


환경부에 공개서한을 보내고,
패션 브랜드의 과잉생산을 비판했다.
“지구 없는 명품은 필요 없다.”
이들의 구호는

2023년 Vogue와 Fast Company 기사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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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말했다.
“겨우 팬클럽인데 뭘 바꿀 수 있겠어?”
하지만 이슬은 말한다.
“그래도 말하고 행동하면 달라질 수 있어요.”
그녀의 눈빛은
무대 위 아이돌만큼 반짝이고 있었다.






강원도 춘천.
윤정 씨는 평범한 주부다.
두 아이를 키우며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놀이터에서 사고가 났다.
아이의 친구가 깨진 미끄럼틀에 발이 끼인 것이다.


그날 밤, 윤정 씨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다음 날, 주민센터를 찾았다.
민원서류를 작성하고, 공무원과 이야기를 나눴다.
“예산이 없어요.”
무심한 답변에 눈물이 났다.
하지만 돌아서지 않았다.


그녀는 마을 이웃들과 작은 모임을 만들었다.
회의를 열고, 설문조사를 하고,
지역신문에 기사를 냈다.


“우리 동네 아이들이
다시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몇 개월 후,
놀이터에는 새로 칠해진 그네와
안전한 고무 바닥이 깔렸다.


놀이터 옆 벤치에 앉은 윤정 씨는 말한다.
“이건 제 자랑이 아니에요.
우리 모두가 같이 만든 거예요.”

강원도민일보 기사 보기






성공한 사람은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
성공하는 시민은
함께 걸어갈 길을 만든다.


이슬도, 윤정 씨도
거대한 권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다.
SNS 계정 하나,
주민센터 출입증 하나로 시작했다.


그들의 공통점은 하나였다.
불편함 앞에서 외면하지 않았다는 것.


그들은 말한다.
“내가 바꿀 수 있을까?”
그럼에도 행동했다.


그 첫 걸음이
모두가 오를 수 있는 계단이 되었다.







3. C - 성공은 사적이지만 시민성은 공적이다



성공한 사람은 자신의 이름을 기록합니다.
성공하는 시민은 모두의 삶에 발자국을 남깁니다.


성공은 나만의 이력서를 채우는 일입니다.
시민성은 우리 모두의 삶의 지도를 바꾸는 일입니다.


성공은 나의 계단을 오르는 일입니다.
시민성은 함께 오를 수 있는 계단을 만드는 일입니다.






우리는 ‘성공’을 말할 때
보통 이력서를 떠올립니다.
학벌, 직장, 자격증, 연봉.
이것은 나를 설명하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동네,

우리가 마시는 공기,
우리가 타는 대중교통,
우리가 걷는 보도블록 위에는
이력서가 쓰이지 않습니다.


그 대신 ‘함께 살아가는 방식’이 쓰입니다.
그것이 바로 시민성입니다.






한 사람이 월급을 올려도,
동네 버스가 끊기면 아이는 학교에 갈 수 없습니다.
한 사람이 외제차를 타도,
도로가 패이면 출근길은 지옥입니다.
한 사람이 건강보험이 있어도,
동네 병원이 사라지면 치료받을 곳이 없습니다.


내가 아무리 성공해도,
내 주변의 공공이 무너지면
그 성공은 불안정해집니다.






그래서 시민성은 ‘나의 문제’를 넘어서
‘우리의 문제’에 응답하는 태도입니다.


“정치는 내가 할 일이 아니다.”
“나는 피해 안 주면 됐지.”
“나는 세금도 잘 내잖아.”


이 말들은,
책임을 외주화한 성공입니다.
책임 없는 성공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K-pop 팬들이
‘지구 없는 명품은 필요 없다’고 외쳤던 것도,
아이 엄마들이
‘위험한 놀이터를 바꿔야 한다’고 나섰던 것도,


그들이 완벽해서가 아니라
그들도 시민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시민이란,
나라를 위한 큰말이 아닙니다.
시민이란,
내가 사는 곳에서 책임지는 사람입니다.






성공은 혼자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성은
절대로 혼자서는 만들 수 없습니다.


성공은 빠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성은
지속가능함이라는 속도를 가집니다.


성공은 올라가는 것입니다.
시민성은
함께 머무르고, 함께 만드는 것입니다.









4. 실천 - 이제 당신 차례입니다



그녀는 그냥 평범한 엄마였습니다.
아이를 키우고, 시장을 보고, 저녁이면 드라마를 보던.


하지만 아이가 놀이터에서 다쳤을 때,
그녀는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누군가는 해야 하잖아요.”
그 말 한마디로 시작해,
동네 놀이터를 바꾸었습니다.


지금, 놀이터는 매일 아이들 웃음소리로 가득합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내가 특별한 건 없어요.
다만 한 걸음을 뗐을 뿐이에요.”






시민성은
거창한 선언으로 시작되지 않습니다.
작고 소박한 ‘불편함에 대한 응답’으로 시작됩니다.


✔ “왜 이렇게 도로가 울퉁불퉁하지?”
✔ “우리 아파트 앞 가로등은 왜 항상 꺼져 있을까?”
✔ “장애인 주차 공간이 너무 적은 거 아냐?”
✔ “주민센터에서 무슨 프로그램을 하는지 한번 볼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면,
이미 당신은 ‘성공하는 시민’의 문 앞에 와 있습니다.






� 그래서 제안합니다.


1. 민원을 넣어보세요.
여러분이 겪는 불편함,
‘국민신문고’에 등록만 해도
행정이 반응합니다.
생각보다 더 많은 변화가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될 겁니다.


2. 동네 공청회 한 번 들어가 보세요.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구청 홈페이지에 일정이 있습니다.
낯설지만, 한 번쯤 들어가 보세요.
그 공간은 우리의 목소리로 채워져야 합니다.


3. 내가 겪은 문제를 SNS에 올려보세요.
사진 한 장과 간단한 문장.
“이건 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의외로 많은 사람이 ‘나도 그랬어요’ 하고 반응할 수 있습니다.


4. 작은 후원을 시작해보세요.
한 달 5,000원이면
좋은 시민단체의 든든한 뿌리가 됩니다.
당신의 후원이
누군가의 삶을 지탱할 수 있습니다.


5. 친구와 함께 이야기해보세요.
“우리 동네에 뭐가 불편해?”
이 질문 하나로도
작은 시민 모임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막연한 의무감이 아닙니다.


중요한 건,
‘나도 할 수 있다’는 아주 구체적인 가능성입니다.


당신이 내는 목소리 하나가
세상을 바꾸는 촉매가 될 수 있습니다.


성공하는 시민은
특별한 사람이 아닙니다.
평범하지만 움직이는 사람입니다.








5. 오늘의 질문


� “나는 단지 성공한 사람으로 만족할 것인가,
아니면 성공하는 시민으로 살아갈 것인가?”


지금 이 질문은,
누군가가 아니라
당신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자기 이름만을 남기고 싶은가요,
아니면 우리 모두의 길을 함께 만들고 싶은가요?


성공한 삶은 나를 위한 것이고,
시민적인 삶은 모두를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당신은 그 둘 사이에서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 예고


『성공하는 시민들의 3가지 습관』
� 9화: 영향력은 선택입니다
에서는 영향력이라는 단어를 다시 정의하고,
‘나 하나쯤’의 태도에서 ‘내가 먼저’라는 실천으로
어떻게 정치적 변화가 시작되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영향력은 가진 자의 특권이 아니라,
행동하는 시민의 습관에서 비롯됩니다.
당신의 영향력은 어디서부터 시작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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