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철학

한 장의 사진과 네 번째 생각

by 별빛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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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58270026_22A.jpg Leica MP, Summilux 2nd 50/1.4, Kodak Proimage 100, Adobe Lightroom 편집

사실 우리나라에서 "철학"은 한 때 우리의 모든 생각을 지배하였지만, 지금 이 순간에 와서는 "철학"을 하는 사람은 한량취급받는 게 사실이다. 전국 모든 대학의 철학과 입시 결과는 그리 아름답지 않다는 게 그 학문의 미래를 상징한다 할 수 없지만, 아무래도 우리의 삶은 철학이 사라진 지 오래인 듯하다. 그보다는 철학을 이야기할 때, 정말 "철학"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혹은 흔히 이야기하는 "개똥철학"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조차 모호해진 시대에 왔다.

아마, 우리가 철학을 처음 접한 건 중학교 도덕 시간이었을 거고, 고등학교 윤리 시간에 철학자의 이름을 듣게 되었을지 모른다. 단지 수능 시험에 점수 하나 더 올리기 위해 시작한 외우기 위한 철학. 그 철학의 의미조차 모른 채, 쾌락주의는 정말 쾌락을 위해 살아가는 존재라 생각했고 - 금욕주의는 정말 금욕만을 위한 삶이었다 생각하는 착각 속에 "철학"이라는 게 무엇인지도 모른 채 살아갔다. 사실, 나도 철학이 의미하는 바를 모른다.

그러니 난 인생철학이 무엇인지 이야기할 자신조차 없었다. 철학을 생각해 보지도 - 이야기해보지도 못했으니, 자신 있게 이야기할 자신도 없었고 단지 타인이 설정 한 삶의 지표를 이야기하며

그게 옳은 것인 것처럼 후배들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꼰대가 되어가기 시작한다. 명확한 철학이 없으니, 누군가에게 지표가 될 만한 이야기를 해 줄 수 없게 된 듯하다.

가끔 서점을 찾아가 보면 간편하게 읽을 수 있는 철학 서적이 없는 시대. 그 책을 읽고 자신만의 인생철학을 세울 수 없는 시대에 살아가는 듯하다. 어떤 생각 조차 할 수 없는 그런 시대. 단지, 남들이 이야기한 성공한 삶을 답습하며, 그 삶이 진리인양 따라 하는 게 옳은 길이라 여긴다. 사실 그게 제일 간편하다. 좋은 시험성적에 - 좋은 학교 - 좋은 직장을 가지면 되니 말이다. 하지만, 아직도 나 자신에게 질문을 해본다. 그게 과연 내가 생각한 길이었는지? 나의 철학이었는지? 철학책 한 권 읽어보질 않은 채 누군가에게 이야기해보는 나 자신이 부끄러워 진건 문득 서점을 지나갔을 때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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