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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바람 Mar 11. 2024

명품

한 장의 사진과 여러 가지 생각들 - 17

Leica MP, Voitglander Nokton Classic 35/1.4, Kodak Potra 400

아무래도 평범한 물건보다는 “명품”이 나을 수 있다.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도 하지만, 그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는 “나”에 대한 평가를 보여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방부터 시작하여, 많은 물건들에 대한 “명품”에 대한 관심을 가진다.

언젠가부턴가 사람들은 가방뿐만 아니라, 신발이나 옷부터 시작하여 시계 등등 여러 물건들에 대한 “명품”소비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모른다. 그러니 일반 소비재 시장이 흔들린다 하더라도, “명품”에 대한 소비는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은 아무래도 주위 사람들에 대한 “시선”이 중요한 요소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다 보니 흔히 소모품이라 생각했던 운동화조차도 “명품”이란 브랜드를 닳고 다니는 것은 분명 “시선”에 대한 고관심이 조금씩 높아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결국 주위 사람들에 대한 ”시선“이 중요한 요소인 듯하다. 중요한 자리에 명품 가방 하나쯤은 들고 다녀야 하고, 그 외 치장한 물건들, 타고 다니는 차량조차 나를 표현하는 가치의 중심이 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성공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낡은 신발과 옷을 입고 다닌다면 사람이 “명품”이라는 이미지와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아무래도, 첫인상에서 중요한 것은 직접 눈에 띄는 부차적인 것들이기 때문이다.

Covid-19이 시작될 무렵, 100만 원 남짓 하던 Leica M3의 가격이 300을 넘고, M6의 가격이 400 가까이하던 시절이 있었다. 혹자는 현금이 돌지 않으니, 중고 명품 카메라에 투자를 하는 것이라는 사람들도 있고, 혹자는 중국계 자본이 투입되어 투자 목적으로 대량 구입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무려 10년 가까이 가격이 변하지 않던 중고 카메라의 가격이 몇 배나 뛰어오르다 보니, 덩달아 사람들 조차 그 카메라를 사고자 하는 열망에 휩싸이게 되었다.

이 글은 카메라 가격에 대해, 명품 소비에 대한 심리를 분석하고자 하는 글은 아니다. 주위 “시선” 때문에 혹은 분위기 때문에 휩쓸려 명품을 소비하는 심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시선”이 만들어내는 중압감 때문에 “명품”이라는 것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사람이 “명품”이라는 이미지에서 살짝 벗어나, 무언가가 갖춰야지만 “명품”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이 모든 현상을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싶어 이 글을 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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