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필름 카메라를 들고 떠나보기
카메라 시장 만큼 가격을 예측하기 힘든 곳도 없다. 최신 카메라 바디의 중고 가격이 한 없이 떨어지기도 하고, 혹은 몇 십년은 족히 지났을 바디가 몇 백만원을 주고서도 구입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라이카 카메라의 경우 한정판 제품인 M3J인 경우 바디 본품만 하더라도 3 ~ 4천만원은 훌쩍 넘는다. 당연히 그런 제품 마저도 시장에 나오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나오기만 하면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이 묘한 시장의 모습 중 하나다.
내가 카메라를 처음 시작 했을 땐, 아버지가 쓰시던 올림푸스 자동 필카였다. 당연히 그땐 모든 카메라의 매커니즘이 디지털로 넘어가돈 분위기였고, 캐논의 오두막(5D Mark 2)가 대세로 자리잡던 시절이었으니, 그 자동 필카는 중고가격 10만원도 채 되지 않는 그런 카메라 였다.
그 당시 캐논의 SLR 필름 카메라 중고도 20 ~ 30만원에 가격을 형성했으니, 아쉬운김에 SLR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DSLR의 편리함을 포기하기 어려워 선택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언가 차선책의 느낌이 들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요즘은 필름 카메라를 또 하나의 감성인것 처럼 찾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자동 카메라보다는 필름 와인딩 부터 시작하여, 조리개값과 셔터스피드까지 함께 조정을 해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수동 카메라에 대한 수요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그래서 어느 때 부터인가 장농에서 잠자고 있던 니콘 FM2의 가격이 조금씩 오르는 모습도 보여주곤 했다.
하지만 필름이란 감성을 선택한다면 캐논 SLR 카메라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무래도 최신 바디와 동일하게 AF와 P모드가 지원이 되는 카메라이니 우선 셔터부터 눌러보면서 어떤 결과값이 나올지 예측해 보는 것도 많은 재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결국 사진을 통해 남기는 것은 우리가 현재 경험한 추억이며, 거기에 필름이란 감성을 통해 더 마음에 드는 색감도 남기는 결과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