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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웅담 May 31. 2024

밥을 먹을 수 있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조리원 라이프가 끝나고 아기와 함께 집에 오면 가장 쉽지 않은게 뭘까? 잠과 밥이라는, 실상 하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그것이다. 수십년을 이어온 자신의 생활리듬 자체를 바꿔야 하기에, 그래서 힘들다고 하는것이다. 


밤이면 잠을 자야하는 성인이 잠을 자지 못한다는건 너무 고통스러운 일임에 분명하다. 그래도 낮에 아기들이 잠을 잘때 틈틈히 쪽잠을 자면서 하루에 자야하는 잠의 총량을 얼추 채우며 지낸다. 그렇게 낮과 밤이 바뀐 (또는 구분이 없는) 패턴에 조금 익숙해질때, 다시금 그 패턴이 깨지고 새로운 패턴이 생긴다. 잡힐듯 잡히지 않는 패턴이라 했던가.. 


잠보다도 더 신경쓰였던건 식사였다. 모유수유를 끝내고 어찌나 점심에 라면이 먹고싶은지.. 아기둘이 겨우 잠들었길래 정리좀 하다가(바로 끓였어야 하는데 항상 정리를 한다) 라면을 끓이면, 먹기 시작한지 5분도 되기 전에 둘중에 한명이 일어나서.. 언제나 맘놓고 라면을 먹을수가 없었다. 


라면 한번 편하게 먹어보고 싶다. 
밥이 식기 전에 끝까지 편하게 먹고싶다. 


아기를 낳기 전에는 몰랐던 잠과 밥의 소중함. 
작은것에도 감사할줄 아는 사람으로 만들어줘서,  
오늘도 고맙다 아기야. (진심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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