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가상 현실과의 경계에서

인생 게임

게임 속 세계는 현실과는 다른 규칙이 지배하는 곳이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협력은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텍스트로만 이루어지는 대화는 오해와 갈등의 씨앗이 되기 쉽습니다. 단어 하나, 표현 하나에 의도하지 않은 의미가 담기고, 그로 인해 불필요한 충돌이 자주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제가 리더로 활동하던 RPG 게임에서, 텍스트로만 소통하다 보니 미묘한 감정이나 의도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한 유저가 다른 유저의 실수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그 말을 받아들인 사람은 공격적으로 느끼고 반발했습니다. 그 작은 오해는 다른 유저들까지 휘말리게 되었고, 결국 길드 내 큰 갈등으로 번졌습니다. 이때, 리더인 저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유저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감정을 이해하며 중재를 시도해야 했습니다.

이런 경험은 현실에서도 자주 일어납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서로 다른 부서에서 온 팀원들이 각기 다른 목표와 우선순위를 가지고 있을 때 갈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번은, 회사에서 자재팀과 개발팀 사이에 큰 갈등이 생긴 적이 있었습니다.

개발팀은 제품의 빠른 완성을 위해 업무 진행을 했는데 자재팀에서는 무분별한 진행으로 인해 정리 되지 않아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죠. 작은 오해와 소통의 부재가 누적되어 두 팀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었습니다. 이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회사 운영이 위험해질 정도로 심각했어요.

그때 저는 게임 속에서 배운 경험을 떠올렸습니다. 각 팀과 개인적으로 대화하면서 그들이 처한 상황과 생각을 경청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자재팀에게는 개발의 복잡성을 설명하고, 자재팀에게는 시장의 시급성을 이해시키는 중재 역할을 맡았습니다. 결국, 두 팀은 절충안을 찾고,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게임 속에서 겪은 갈등과 협력의 과정은 현실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환경과 목적이 다르더라도, 같은 방식으로 오해하고, 갈등하고, 협력합니다. 게임 속에서 텍스트와 목소리만으로 쌓아온 신뢰는 현실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중요한 경험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모두 인지해야 될 중요한 점은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며, 공통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결국,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는 경계가 뚜렷한 것 같지만, 그 속에서 겪는 감정과 관계의 본질은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게임 속에서 중재하고 협력했던 그 경험들은, 현실에서의 인간관계에도 중요한 교훈이 되었습니다. 갈등이 있을 때,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는 우리 모두가 살아가며 피할 수 없는 중요한 과제입니다. 게임 속에서 이루어진 협력과 갈등의 해결 과정은, 현실 속에서도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는 가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