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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NY Jul 18. 2019

어쩌다 엄마

임신일기 #6   8주차

8주차

– 입덧 지속. 변비 지속. 여전히 속이 답답하고 소화 안돼서 괴로움. 갑상선 검사 결과.

   어지러움. 졸리고 나른함.     



2019.03.02.土 8주 0일

아침에 눈뜨자마자 속이 답답.

공복에는 또 울렁거리니까 시리얼 먹고 살짝 눌렀다.

점심은 다솜이가 놀러 와서 이삭토스트 냠냠.

하지만 또 속이 점점 답답해지고...

한숨 자고 뒹굴뒹굴하며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

오늘 저녁도 굶어야겠다 생각했는데 남편이 대새치킨을 시킴!!

이건 매콤해서 그런가 3조각은 먹었다.

먹는 거 조절 잘해야지... 맨날 먹고 괴로워하고ㅠ

더 이상 괴로운게 싫다!!          



2019.03.03.日 8주 1일

눈 뜨자마자 답답한 기운이 올라왔다.

남편이 정비하러 나가기 전에 프렌치토스트를 만들어줘서 아침으로 맛있게 먹었다.

점심은 엄마 집에 가서 얻어먹는 걸로 ㅎㅎ

지난주에 잘 먹더라며 또 갈치조림 해주셨다.

밥 잘~먹고 한숨 잘~잠ㅋㅋ 

임신하고는 조심한다고 너무 집에만 있고 운동량이 적어져서 체력이 많이 없어진 것 같다.

좀 걸으면 소화도 잘되고 속도 덜 답답해질까 생각되서 집에 가는 길에 남편 나오라고 해서

뒷산을 거쳐서 동네 한 바퀴를 했다.

웬걸... 으슬으슬하고 답답한 게 더 올라오는 느낌ㅠㅠㅠ

저녁에 밥 생각은 안 나고 금식하는 걸로.

남편이 먹고 있던 라면 한 젓가락 얻어먹는 걸로 끝.

제발 그만 좀 답답하자ㅠ     



2019.03.04.月 8주 2일

추억의 냉칼국수

오전은 무사히 넘어갔다.

퇴근하고는 병원 내과에 재검하러 다녀왔다.

지난번 갑상선 검사 결과가 항진증으로 나와서 또 피를 뽑고 왔다.

오늘은 저녁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신랑이랑 고민 고민하다가 추억의 냉칼을 먹고 왔다.

너무 맛있어서 호로록 잘 들어가더라.

후식으로 티라미수 아이스크림까지 먹었는데 아무것도 안 먹었던 어제저녁보다 속이 편하다.

오늘만 같아라 ㅠㅠ        

내가 추천해준 '아기 낳는 만화'를 신랑이 보기 시작했다.

  



2019.03.05.火 8주 3일

오늘 드디어 책상이 다 들어오면서 사무실 구조변경은 끝이다...

오전부터 울렁거리면서 속이 답답하다.

그래도 점심 메뉴로 그나마 느끼함이 덜 한 비빔밥이 나와서 맛있게 먹었다.

배가 살짝 싸~한 느낌이 있긴했지만 사무실 구조를 바꾸고 계속 정리하고 어수선한 분위기라 몸 상태가 어떤지 잘 몰랐다.

퇴근하는데 안 좋기 시작... 

집에 도착하자마자 한숨 자버렸다. 

이제 퇴근해서 안 자면 안 되는 컨디션으로 변했다;; 잠이 필수!!

저녁에 지섭이 옷 사고 민정이 병원 갈 때만 해도 컨디션이 정말 안 좋아서 오늘 저녁도 못 먹겠구나...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다행히 괜찮아진 것 같아서 냉모밀을 먹었다.

오늘도 무사히 하루가 지나간다. 내일 병원 가는 날인데 벌써부터 불안하네...ㄷㄷㄷ



2019.03.06.水 8주 4일

점심 전에 상태가 안 좋기 시작하더니 점심 먹고 한숨 자니까 더 안 좋아졌다.

으슬으슬하고 속이 답답 ㅠㅠ

격일로 컨디션이 좋고 나쁘고 했는데 오늘로 공식이 깨졌다ㅠㅋㅋ

얼른 일을 마무리하고 병원으로~

내과 가서 갑상선 재검 결과 봤는데 전보다 수치가 살짝 떨어졌지만 항체는 음성으로 나왔다.

약을 먹을 정도는 아니고 20주까지 한 달에 한번 정도 피검사하면서 지켜보자고 하셨다.

(20주부터 아기가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그 전에는 엄마의 갑상선 호르몬이 중요함)

2019.03.06  세이베베 초음파 동영상


내과 검진이 끝나고 바로 산부인과로 갔는데 아기가 잘 있는 거 보고 안심했다.

잘 놀고 있는 아기를 보고 기분이 좋아서 그동안 먹고 싶었던 싸이버거 사들고 집으로 와서 

진짜 맛있게 먹었는데 화장실을 3번이나 갔다 ....^^ 방심하지 말고 적당히 먹자...;;          



2019.03.07.木 8주 5일

오늘 아침에는 남편이 마약 토스트를 만들어줬다.

며칠 전에 레시피 구경하다가 이거 나중에 해 먹어야겠다~ 하고 보여줬는데 늦잠 안 자고 날 위해 만들어 주었다. 맛있어서 다 먹고 지각할 뻔 ㅋㅋ

점심부터 속이 답답하고 울렁거리고ㅠ 

시청에 서류 보낸다고 3시쯤 일찍 나왔다.

조금 있으니 남편도 집에 도착했고 거실에 이불 깔고 둘 다 낮잠 타임ㅋㅋ

자고 일어나서 스터디 1주년 파티 겸 상기さん 송별회가 있어서 꽃마름으로 출동했다.

다들 임신했는데 이런 거 먹어도 되냐고 걱정해주고 배려해준 덕분인지 잘 먹고 왔다.

2차로 스벅 가서 사기그릇에 예쁘게 담긴 그릭 요구르트 샀는데 소문대로 맛이... 쉣이다.

정말 無 맛... 단맛이 1도 없다. 그래도 내 장 건강을 위해 꾸역꾸역 반 정도 먹고 반은 집으로 가져감 ㅋㅋ

남편도 그 사이에 김씨랑 만나서 술 한잔 하고 오고~

술 마셨다고 오늘도 거실에 자겠단다.

술 마시면 각방 쓰는 우리 ㅎㅎ          



2019.03.08.金 8주 6일

점심부터 속이 안 좋기 시작했다.

사무실 구조를 바꾸면서 내 주변으로 파티션이 새로 설치가 되었다.

직원들 책상 사이사이에 파티션이나 해주지 이상하게 빙~둘러서 파티션 성이 되었음...

새로 온 파티션에서 시큼한 냄새가 나는데 이 냄새 때문에 머리도 아프고 속도 안 좋다.

혼자 마스크 끼고 괴로워하고 있는데 이 냄새는 언제 다 빠지려나...  오래 갈 것 같다ㅠㅠ

남편은 나 병원 간다고 거짓말하고 아버지에게서 탈출했다...;;

임신하고 병원 검진이 탈출하는데 치트키로 사용되고 있다ㅋㅋ 

오늘 저녁은 라면이 먹고 싶었다.

평소에 라면을 그리 즐겨먹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입덧하면서 느글거려서 그런지 인스턴트의 자극적인 음식이 당긴다. 임신 전처럼 순살치킨이랑 라면이랑 완벽하게 세팅하고 먹기 시작했는데 몇 젓가락 먹지 못하고 포기했다. 상상 속 내 모습은 호로록호로록 라면을 아주 맛있게 흡입하는 모습이었는데 현실과 너무 달랐다. 

어서 나도 맛있게 한 그릇 먹고 밥도 말아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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