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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NY May 20. 2019

어쩌다 엄마

임신일기 #5   7주차


7주차

입덧 지속. 여전히 속이 답답하고 소화 안됨. 갑상선 검사 결과. 어지러움.  졸리고 나른함.     



2019.02.23.土 7주 0일

아침에 눈뜨자마자 약하게 입덧이 시작.

보람병원에서 목요일에 했던 소변검사 결과는 정상이지만 입덧이 있는 걸로 나왔다고 너무 심해지면 참지 말고

약을 처방받아서 먹으라며 연락이 왔다. 하지만 피검사에서 갑상선 수치가 정상보다 조금 낮게 나와서

갑상선 항진증이 의심된다고 내과 예약해서 검진받으라고 하셨다. 띠로리... '-';;

다솜이랑 이준이 만나서 남편이랑 점심 냠냠 맛있게 먹고 오후에는 물티슈 받으러 베이비페어에 다녀왔다.

아직 뭘 살지는 몰라서 산모수첩만 있으면 사은품으로 준다는 물티슈가 목적이었음ㅋㅋ

간 김에 보험도 상담받아보고 한 바퀴 구경하다가 나왔다.

형욱이는 저녁 약속 가고 다솜이랑 이준이는 우리 집에 와서 저녁을 같이 먹었다.

내가 좋아하는 돈까스는 아무래도 느끼해서 못 먹을 것 같고ㅠ 냉모밀을 시켰다. 역시 시원한게 잘 들어가네.

입덧임에도 불구하고 잘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뭐가 있을지 여전히 실험중이다.


          

2019.02.24.日 7주 1일

오늘도 남편은 아침 일찍 출근했다.

출근해서도 며칠 전 초음파 영상을 계속 봤나 보다. 심장 소리를 들으면 들을수록 좋다고 신기하단다.

나는 몸으로 증상을 느끼는 반면 남편은 전혀 모르다가 심장 소리를 듣고 존재를 확인을 했으니 신기할만도...

이제 서서히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오려는지 36.8도로 나왔다.

엄마가 갈치조림 할 거라고 점심 같이 먹자 해서 눈누난나 엄마 집으로~♪(그래 봤자 앞 동ㅋㅋ)

속이 느끼하니까 많이 먹으라고 일부러 약간 칼칼하게 해주셔서 맛있게 한 그릇 다 먹었다.

먹을땐 좋았는데 시가니 지날수록 속이 답답해지고 소화가 잘 안된다.

엄마집에서 TV 보다가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도저히 저녁을 못 먹을 것 같은 상태라 퇴근한 남편은 혼자 삼계탕을 사 먹고 집에 왔다. 나땜에 요즘 일도 많이 하고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미안하네 ㅜ_ㅜ    


      

2019.02.25.月 7주 2일

오늘은 오전 11시부터 울렁울렁거리기 시작했다.

점심도 소화 안돼서 탈 날까 봐 최대한 조금만 먹고 말았다.

오후에 외근 나가서 나름 걷기 운동했는데 효과가 전혀 없는 것 같다. 여전히 속이 답답.      


  

2019.02.26.火 7주 3일

회사 도착해서 9시부터 약간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안그래도 컨디션이 안 좋은데 하필 9년만에 사무실 구조를 바꾸는 날이라 많이 움직였다.

오늘은 뮤지컬 라이온 킹 2차 티켓팅 하는 날.

지난달에 예매한 것도 꽤 괜찮은 자리였는데 한번 도전해보고 더 좋은 자리 걸리길 바라며 2시 땡! 하자마자

PC와 폰을 보며 열심히 서치한 결과...! 1층 7열 자리를 성공했다!! 지난달에 예매한 거 취소해야지ㅠㅋㅋ

점심때 시어머니께서 오늘 백내장 수술을 하셨다는 얘기를 들었다. 사전에 아무 말씀 없으셨는데 ;;

퇴근하고 병원 가서 형님이랑 바통 터치하고 신랑이랑 옆에서 같이 간호해드렸다.

저녁에도 미식미식 울렁울렁 지속되어서 어머니 병실 한편에 이불 깔고 나도 같이 누워있었다^-^;;

늦은 저녁은 이삭토스트로 대신했다. 먹어도 안 먹어도 속이 불편한 건 마찬가지.

튼살 오일과 크림을 형님이 임신선물로 줬는데 오늘 드디어 배송 받았다.

살 안트도록 열심히 맛사지해주면서 바를게요 ㅎㅎ

밤이되니까 잠잠하던 왼쪽 다리가 또 미세하게 저린다. 오늘은 좀 강도가 센 듯ㅠ

자다가 저려서 또 못 자는 건 아니겠지...          



2019.02.27.水 7주 4일

이번주 내내 9년 만에 사무실 구조를 대대적으로 바꾸는 중이다.

한번 바꿨다가 뭐가 마음에 안드는지 내 자리를 또 바꿈.

덕분에 엄청나게 스트레스받게 생겼다.

늘 혼자 따로 떨어져서 일하다가 다른 팀에 끼어서 같이 일하게 되다니..

나랑 상관없는 회의에도 자리 때문에 강제로 참여하게 생겼고 파티션도 없어 사생활 보호 따위 없다.

너무 스트레스다ㅜ_ㅜ

오늘은 엄청 먼지 나고 시끄러운 공사라서 마스크 끼고 사무실에 있었다.

오전이랑 점심때 컨디션이 좋아서 밥도 한 그릇 다 먹었다.

하지만 3시부터 울렁거리기 시작.

마의 3시ㄷㄷㄷ 후딱 퇴근해서 한숨 자고 나니 울렁거림이 좀 나아졌다.

요즘 입덧 때문에 컨디션이 계속 오락가락인데 단축 근무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한편으론 단축근무 끝날 때까지 입덧이 사라지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도 된다.

얼마 전에 변비 때문에 도저히 안 되겠어서 급한대로 일단 약국에서 푸룬주스를 사왔는데

오늘부터 생체실험 시작해 보기로 했다. 자기 전 한 컵 꿀떡꿀떡~     



2019.02.28.木 7주 5일

오늘도 오전은 컨디션이 좋다.

점심도 정상 컨디션일 때처럼 한 그릇을 다 먹었는데 점심시간에 한숨 자고 나니 눈뜨자마자 속이 울렁거린다.

퇴근할 때 운전하는데 멀미가 나서 너무 괴로웠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너무 괴로워서 옷만 갈아입고 바로 거실에서 누워서 잤다.

그 사이에 남편은 퇴근해서 저녁도 차려줌. 한숨 자고 저녁 먹으니까 좀 나아져서 스터디도 다녀왔다.

그동안 입덧 때문에 컨디션이 안 좋아서 2월에는 처음으로 참여하게 되는 스터디였는데 근황 토크하다가 임신 사실을 알렸다. 모두들 박수 치면서 진심으로 축하해줬는데 너무 부끄부끄 ㅎㅎ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갑자기 감튀가 먹고 싶어서 맥날 드라이브 스루 가서 하나 사들고 집에 왔다.

감튀는 또 이상하게 잘 들어가네... 케찹빨인가?ㅋㅋ         


 

2019.03.01.金  7주 6일

남편은 정비하러 나갔고 혼자 뒹굴뒹굴하고 있어서 엄마랑 다솜이랑 김밥 재료를 만들어서 우리 집에 놀러 왔다. 역시나 우리 엄마... 응답하라 시리즈에 나오는 이일화 st로 김밥 양이 어마어마했다 ㅋㅋㅋ

맛있게 잘 먹고 4시부터 속이 답답한 게 컨디션이 안 좋아지더니 시간이 갈수록 더욱더 괴로웠다.

저녁은 강제 금식... 금식했는데도 자기 전까지 너무너무너무 답답하고 괴로웠다ㅠ

입덧이 심해진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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