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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NY Aug 12. 2019

어쩌다 엄마

임신일기 #8   10주차

10주차 

– 입덧 지속(심해짐). 변비 지속여전히 속이 답답하고 소화 안돼서 괴로움어지러움졸리고 나른함피부 트러블배가 싸하고 콕콕함.          



2019.03.16.土 10주 0일

며칠 전에 비빔국수랑 만두를 맛있게 먹어서 그거 믿고 먹었는데 그 뒤로 쭉~~ 힘들어서 죽는 줄 알았다.

거실에서 오후 내내 이리 눕고 저리 누워봐도 불편했다.

정비 마치고 온 남편이 바람이라도 쐬면 좀 낫지 않을까 해서 같이 마트에 다녀왔지만 똑같다.

김밥 한 줄 사 와서 겨우 다 먹고 답답함을 상큼한 오렌지로 살짝 눌렀지만 나아졌다가 다시 속이 답답해졌다..

입덧이 절정으로 가는 걸까? 매일매일이 너무너무 괴롭다.          



2019.03.17.日 10주 1일

공복은 울렁거릴 수 있어서 아침에 간단하게 시리얼 먹었다.

하지만 거하게 한 끼 먹은 사람처럼 속이 답답했다. 목까지 차오르는 느낌 ㄷㄷㄷ

엄마 집에 놀러 가서 장보고 점심으로 삼겹살 파티를 시작했다.

파티 시작 전에 알았다. 이것이 오늘의 마지막 끼니인 것을...

4시에 폭풍 식사를 마치고 30분 꿀잠 잤다.

저녁에 10시가 지나니까 배고프기 시작... 난감 난감;;

요거트 하나 먹고 진정시키고 잠들었다.          



2019.03.18.月 10주 2일

아침부터 울렁울렁 어질어질 답답... 

빈속이라 더 울렁거리는가 싶어서 출근길에 토마토 주스로 울렁거림을 겨우 진정시켰다.

정말 미세하게 입덧의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컨디션이 별로라서 점심을 정말 조금 먹었더니 오후에 속이 한결 편했다.

근데 오늘은 왜 이리 졸리냐ㅠ 

일하다가 나도 모르게 졸고 있었다. 누가 보지는 않았겠지...;;

퇴근하고 컨디션이 괜찮은 것 같아서 집에 가서 김치찌개도 만들고 일찍 밥을 먹었다.

후식으로 핫도그도 데워서 먹었다. 

점심을 적게 먹어서 그런가 폭식했는데 생각보다 속이 덜 답답해서 살만했다.

배가 살짝 아픈 느낌이 있다. 싸~하고 콕콕. 자궁이 계속 커지는 중이라 그런가 보다.          



2019.03.19.火 10주 3일

미세먼지가 계속 나쁨 상태다.

임신하니까 공기 때문에 더 신경 쓰여서 마스크를 더 자주 착용하는 것 같다. 파란 하늘이 그리워ㅠㅠ

요즘 계속되는 입덧으로 체중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임신을 경험한 친구는 입덧 때문에 살이 빠진 게 나중에 점점 체중이 불어날 때 그나마 위안이 된다고 했다.

나도 그런 날이 올까ㅠㅋㅋ 

오늘은 컨디션이 좋아서 퇴근하고 운전면허증도 갱신하러 경찰서에 갔다가 

집에 왔는데 한숨 자고 일어나니까 속이 안 좋다.

남편이 늦게 퇴근해서 그 사이에 1시간 정도 자고 유부초밥 만들고 김치찌개도 데워서 먹었는데

분명히 내가 좋아하는 메뉸데 안 들어간다. 몇 개 주워 먹고 식사 끝ㅜㅜ

어제는 찌개 맛있게 잘 먹었는데 오늘은 왜 이렇게 느글거리는 거지?

정말 입덧 때문에 입맛이 이상해진게 맞는 것 같다. 

음식의 간도 이상하게 느껴져서 요리할 때 남편에게 간 좀 봐달라고 할 정도다.

후식으로 상큼한 오렌지 먹었는데 느글거림이 사라지고 불편한 속이 잠깐이라도 좋아지는 것 같다.

요즘 본방사수 중인 ‘눈이 부시게’ 드라마 보면서 오열 ㅠㅠ 

집중해서 드라마 보면 그 시간만큼은 잠시나마 입덧을 느끼지 못하고 편안해지는 효과가 있다. 

이 드라마가 자꾸 날 울리는데 태교에 괜찮겠지ㅠㅋ



2019.03.20.水 10주 4일

회사에서는 괜찮았는데 퇴근하고 집에 와서 어지럽고 또 안 좋다.

오늘 승진자 명단이 뜨기로 한 날인데 퇴근해서도, 저녁 먹기 전까지도 인사발령이 안 올라와서

내일로 또 미뤄졌나보다... 하고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ㅋㅋ

집으로 가는 길에 혹시 나하고 확인했더니 어머나~ 생각지도 않았는데 승진자 명단에 내 이름이 있었다!!!!!

차에서 확인하고 남편이랑 깜놀!ㅋㅋ 지금까지 잘 버텨서 승진도 하고 내 스스로가 장하다 ㅋㅋㅋ          



2019.03.21.木 10주 5일

축 승진! (논란이 있어서 본사에서 새벽에 급하게 인사발령 내렸다가 다시 오후에 확정 지어서 올림;;)

이젠 정말 믿어도 된다! 승진됐다!!! 야호~~ 

오늘은 미세미세 어플에 최고 좋음이 떠서 점심 먹고 바깥공기 좀 맡으며 잠깐 걸었다.

지난주부터 퇴근해서 집에 오면 컨디션이 더 안 좋다ㅠ

가만히 있음 더 괴로워서 공기가 좋아서 환기시키며 청소기를 한번 돌려줬다.

남편이 퇴근길에 사 온 닭강정은 맛이 느껴지지도 않았다.

4개 정도 먹고 끝. 입맛도 없네...

속이 계속 답답하고 느글거린다.

물도 느끼해지기 시작했다ㅠ

남편이 승진파티 하자며 몰래 미니 당근케이크를 사 와서 축하해줬다 ㅎㅎ

빵순이라 평소 같았음 한입거린데 조금밖에 먹지 못했다. 

나머지는 내일 맛있게 먹어줄게 ㅠㅠ 






2019.03.22.金 10주 6일

아침부터 속이 답답하고 좋지 않다.

미세먼지 탓인지 호르몬 때문인지 피부 트러블로 이마에 뾰루지도 심해지고 잠도 늘었다.     

오늘은 퇴근하고 집에 가서 얌전히 휴식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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