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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NY Aug 14. 2019

어쩌다 엄마

임신일기 #9   11주차


11주차 

– 입덧 지속(심해짐), 변비 지속, 여전히 속이 답답하고 소화 안돼서 괴로움, 어지러움졸리고 나른함, 피부 트러블, 잠이 늘어서 낮잠을 길게 자도 저녁에 잘 잠, 두통, 기립성 빈혈     



2019.03.23.土 11주 0일

오늘은 컨디션이 좋다~

마사코와 수업도 잘하고 시즈오카산 녹차를 선물로 받아서 기분 좋음 'ㅂ'

상빠가 우리 동네 근처에 온 김에 점심 같이 먹자고 해서 히로가츠 고고~

입덧 때문에 많이 못 먹을 줄 알았는데 역시 나는 돈가스 덕후인가 보다 ㅎㅎ

그리고 2차로 레몬에이드 한잔하며 근황 토크했다. 

내 주변에서 가장 바쁘고 열심히 사는 친구 ㅎㅎ

이직 준비 때문에 독서실 가야 해서 그리 오래 놀지는 못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조금 걷다가 집에 왔는데 

배도 부르고 미친 듯이 졸려서 한숨 잤다. 

그 뒤로 나의 상태는 급격히 나빠지더니 속이 느글거리고 답답해졌다.

저녁엔 배민으로 평이 엄청 좋은 돼지국밥을 시켜봤는데 생각과는 달리 엄청 느끼했다. 

남편도 다 먹지 못하고 나도 오히려 상태가 더 나빠졌다. 

잠이 늘었는지 낮에 정신없이 1시간을 잤는데도 밤에 또 졸려서 눕자마자 바로 잠들었다.

임신 전에는 낮잠 자면 저녁에 잠을 못 잤는데 신기하다.        


  

2019.03.24.日 11주 1일

엄마가 맛있는 거 사주고 싶다고 하셔서 점심에 다솜이네랑 오리백숙 먹으러 다녀왔다.

잘 먹고 엄마 집에서 1시간을 잤다. 

그리고 저녁은 생략. 주말은 1일 1식인가ㅠㅠ

앉았다가 일어날 때마다 핑~하고 어지럽다. 기립성 빈혈이 생긴 걸까...

속도 답답하고 안 좋은데 오후가 되니까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심해져서 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타이레놀은 임산부가 먹어도 괜찮다고 해서 찾아봤는데 집에 딱 1알이 남아있었다. 

그거 먹고 잠깐 자고 일어났더니 어지러운게 사라져서 다행이었다.

몇 년 만에 이런 두통을 느껴봤는데 입덧 증상으로 어지러움증이 생길까봐 무섭다ㅠ          



2019.03.25.月 11주 2일

아침부터 울렁거리고 어지럽다. 

어제처럼 또다시 두통이 올까봐 걱정했는데 무사히 하루가 지나가서 다행이다.

회사에서는 컨디션이 계속 좋지 않았다. 점심도 반공기도 안되게 먹고 퇴근하고는 바로 샤워하고 자버렸다.

이제는 집에 와서 30분~1시간 정도 안 자면 못 버티겠다. 

남편 퇴근하고 와서  저녁 맛있게 먹고 과자도 먹었는데 생각보다 속이 괜찮았다.

회사에서도 그렇고 집에 와서도 계속 으슬으슬한 기운이 있는데 몸도 쑤시고 목도 건조하고 아픈 것 같다.

설마 감기가 오는 건 아니겠지...          



2019.03.26.火 11주 3일

출산 D-200

오늘은 컨디션이 좋다. 

어느새 80일이 지나서 출산 D-200일이 되었다.

입덧 때문에 아직 괴로운 마음이 클 뿐 아직 별다른

감흥이 없다. (너무 냉정한가?)

지금 당장은 어서 입덧이 사라질 날을 기다릴 뿐이다.

퇴근 후에 조금 자다가 나갔다. 자도 자도 잠이 온다. 시부모님께서 일 때문에 아파트 입구로 잠깐 오신다 하셔서 과일 조금 사서 가져다 드렸다.

저녁으로 또 백만불가서 밥 먹고 시어머니가 소개해주신 보험 아줌마 만나러 동네 파스쿠찌로 갔다.

아... 역시나 예상대로 전형적인 보험쟁이 아줌마라서 나도 남편도 마음에 안 든다. 중간에서 곤란하네;;





2019.03.27.水 11주 4일

오늘은 병원에 꼬미 보러 가는 날.

하루 종일 속도 안 불편하고 컨디션이 좋았다.

오전에 과장님이 탕비용품 사러 마트 다녀오시면서 나 먹으라고 청포도를 사 오셨다... 감동ㅠㅠ

오늘 오후는 병원 진료가 있어서 반차 내고 집으로~

남편이 정비하고 병원에 같이 가고 싶다 해서 시간에 맞춰서 간다고 긴박하게 병원으로 이동했다.

처음으로 배로 초음파 했는데 꼬미는 거꾸로 누워서 우리에게 손도 흔들며 인사했다.

2019.03.27  꼬미의 건방진 인사

누굴 닮아서 이렇게 발랄한 거지?ㅋㅋ

엄청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이번에는 척추뼈, 손가락뼈까지 보여서 너무 신기했다.

근데 선생님이 자꾸 뭐가 보인다고... 네??

고튜가 보인다니... 설마 섭이인가ㅠㅠ

다음 달 되면 없어질 수도 있는데 70% 정도 확신한다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하아;;

오늘 당장에 1차 기형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지도 못했다.


보건소에서는 병원에서 진찰받은 당일이 아니면 안 해준다고 하셔서 삼산에서 천상까지 미친 듯이 밟아서 문 닫기 전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해서 피 뽑고 검사받았다ㅠ 

휴... 오늘 하루 여기저기 이동하는데 시간 때문에 계속 긴장의 연속 ㄷㄷㄷ

남편도 나도 검진 결과보고 기분이 좋아져서 컨디션도 좋았나 보다.

나마스까르 가서 폭풍흡입!! 

남편은 진료받은 초음파 사진 다시 봐도 신기하다며 척추뼈가 꼭 생선 가시 발라놓은 것 같았다는 소감을 ㅋㅋ 


     

2019.03.28.木 11주 5일

점심 먹기 전까지 오늘 왜 이러나 싶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아서 기분도 덩달아 좋았다.

점심때 밥을 조금 먹자마자 바로 속이 느글거리면서 느끼해짐... 으 ㄷㄷㄷ        

시기별 필요한 영양제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발견한 건데

나는 엽산이랑 비타민D만 챙겨 먹고 있다.

앞으로 저걸 다 먹어야 하나?

인터넷에 글 올라온 거 보니까 다들 영양제 잘 챙겨 먹던데... 나는 너무 안 먹는 걸까ㅠ





2019.03.29.金 11주 6일

아침에 출근할 때부터 울렁거리면서 느글거리고 속이 안 좋았다.

속도 불편하고 식욕도 없어서 점심도 조금 막고 말았다.

마감기간이라 일이 바빠서 정신이 없었던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아니면 정말 괴로웠을 거다.

오늘은 마지막 단축근무 날. 

마침 남편도 일찍 마쳐졌고 단축근무의 아쉬움을 달래러 궁거랑에 벚꽃놀이를 다녀왔다.

날씨가 흐리고 쌀쌀해서 아쉬웠지만 벚꽃은 정말 예뻤다. 

저녁은 근처 유명한 곤드레 돌솥밥집에 가서 맛있게 한 그릇을 다 먹었다. 정말 오랜만에 맛있게 다 먹은 것 같다!!

요즘 남편 차 바꾸려고 고민 중인데 견적이나 내볼까하고 대리점으로 이동~하는 사이에 딥슬립!!

분명 잠이 오지 않는다고 큰소리쳤는데 완전 꿀잠을 자버렸다ㅋㅋㅋ

남편 차 바꿀까 고민 중인데 견적이나 내보려고 다녀왔다. 남편은 저녁의 양이 모자랐는지 집에 가는 길에 감튀를 사서 야식으로 먹었다.

나는 속 안 좋다고 안 먹는 다했는데 또 잘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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