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은 무겁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 시리즈 중 에일리언이 있다. 1/2/3/4 다보고 프로메테우스까지 보았다. 이 시리즈에는 HR 기거라는 에일리언 초기 모형의 영감을 제공한 아트디렉터가 있다. 물론 걸출하고 멋있다. 인간과 외계 생명체의 하이브리드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결과다.
그래도 나는 인간의 얼굴이 훨씬 더 와닿는다. 전 세계인 모두가 가지고 있고, 가장 동일하지 않은 그것. 홍채? 말고...ㅋㅋ 얼굴이다. 얼굴에는 여러가지가 깃든다. 누군가 그랬던 것 같다. '얼'이란 게 우리의 영혼이고, 그게 형상으로 나타난게 '얼굴'이라고...
머 아무렴 어떤가싶다. 사실 에일리언보다는 에일리언 4에 출연했던 '론 펄먼'이라는 배우의 얼굴이 나에게는 훨씬 더 와 닿는다. 굵은 골격, 찌그러진 눈매, 발달한 코와 하관의 기괴한 비율이 자아내는 고유함. 이 얼굴을 대체할 수 있는 얼굴은 없어보인다. Irreplaceable Face. 그냥 대체불가의 고유 페이스다. 어차피 한번 태어난 삶. 누군가의 얼굴을 닯았다는 것은 그리 기분 좋은 일은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젊었을 때 멋있는 얼굴은 참 많다. 특히 젊었을 때 느끼할 정도로 잘 생긴 얼굴이 늙어가면서 더 빛이 나는 경우도 있다. 내 경우에는 숀코너리가 딱 그렇다. 007 시절과 인디아니존스 4에서의 숀 코너리는 정말 딱 좋은 예라고 보여진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젊었을 때도 없던 느끼함과 늙어가면서도 계속 사라지지 않는 고유한 무엇이 있다. 고생한 듯 하면서도, 성깔이 유지되거나, 생각을 유지하고 있을 것 같은 약간의 독함이 느껴진다. 특히 얼굴에 늘어난 주름이 그 사람의 고유한 성격을 더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사람 얼굴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그 사람의 가장 고유한 무언가가 남아있게 되는 것 같다. 한 사람이 특정의 감정을 자주 느끼고 그걸 표현하는 표정을 몇 십년간 가지고 있다면 점점 그 성격이 얼굴에 각인되는 것은 아닐런지 싶다. 얼굴에 특히 살이 빠지면 좀 더 그런 느낌이 남아드는 것 같다. 기름기와 수분이 다 빠져나간듯한 상황. 골조와 건조해진 근육으로 가까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이야기하는 상황. 이게 본질이 아닐런지 싶다.
얼굴과 제스처를 같이 사용하게 되면 감정 표현의 극단으로 치닫을 수 있다. 머. 꼭 좋고, 나쁨을 따지는 건 아니지만 답답함을 표현할 때 정도는 써도 되지 않을까? ㅋㅋ
확실히 답답했던 나의 절실한 감정이 아래 표정과 제스처로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게 표현되지 않았던가...
푸 하하하.
내 얼굴은 사실 그리 감정을 표현하기에 좋은 구성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튀어나온 눈과 턱, 좌우비대칭 등 여러모로 쓰임새가 좋지 않다. 그래도 튀어나온 눈 덕인지, 관찰력은 나쁘지 않은 편이라, 이래 저래 여러 것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요즘 완벽하지는 못하지만 마음 속에 느껴지는 감정을 찰흙으로 표현 중이다. 배설이 되냐고?
당근입니다. 그것도 아주 잘.
알수없는 미래, 나약해지는 사회적 위치, 지루한건지/짜증스러운건지 알수 없는 사회환경, 물 흐르는 대로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휩쓸리는 삶이 되어버린 현재, 세상에서 없애야할 것은 부도덕과 비리가 아니라 나 자신의 정체성이 되어버린 듯한 오늘.
머...
이런 느낌 아닐까? .....ㅋㅋ
그럼 오늘은 여기서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