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들뜬 상태로 계속 그리고 만듭니다.
어느 순간부터 몸 안에 쏟아부었던 술과 지저분하게 배설하던 욕구를 좋아하는 펜으로 대체한지 이제 3년 정도 되어갑니다. 처음에는 고통스러웠던 기억들, 괴롭기만한 감정들을 이상한 그림들로만 뱉어내었습니다.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 완화 효과가 있더라구요. ^^
그러다가 점점 더 밝은 그림도 그리게되었구요. 사실 제가 가장 그려내고 싶은 그림은 이런 그림입니다. 다이스케라는 일본 일러스트레이터인데 정말 생활의 한 순간순간을 잘 포착합니다.
이 그림은 마치 어릴 적의 아내와 지금의 딸내미가 친구가 된 느낌입니다. ㅋㅋ
하지만 항상 어떻게 행복한 그림만 그리겠습니까? 인생은 결코 그렇지만은 않은데요. 가끔은 배나온 내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조직개편으로 인해 미역처럼 떠다니기도 합니다.
그림만 계속 그리다보니, 점점 지쳐갑니다. 그래서 바꾼 취미가 만들기이지요. 하면할수록 재미지달까요..ㅎ
마법사도 만들어보고, 피곤에 쩌들은 농부, 셔츠가 찢어져서 괴로운 골룸도 만들어봅니다. 퇴근할 때는 가끔 데쉬보드에 올려놓고 바람도 쏘여줍니다. 손 끝에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형상이라는 주제가 참 매력적이지요. 사는게 힘들어지거나, 지겨워지거나할 때 저는 만듭니다.
재발한 공황장애도 이렇게해서 사라지면 좋겠습니다. ㅋㅋㅋ
그럼 오랜만의 생활드로잉을 마치면, 모두 별일 없는 지루한 하루되시길.
두손모아.
위씨아자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