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버요, 이름은 존이로세..
항상 마음 속에 키워왔던 말이 있었다. 한 가지 업을 천직으로 삼고, 미친듯이 시간을 보내며 단련하면 거기가 바로 전문성이 생기는 시작점이다. 전문성만 있다면 세상 일에는 귀천이 없다는 믿음도 함께 믿었다.
그래. 난 병신이다. ㅋㅋ
아무래도 이런 말도 안되는 사실을 믿고 사는 50세 아저씨는 왠지 중2병에 걸린 아이 같지 않을래나 싶다.
어느 순간부터 내 스스로를 인식하는 이미지가 이상해져 간다. 되지도 않는 믿음을 한 40~50년 믿었던 나는 도대체 누구일까? 물어보고 싶다. 이 남자를 본적이 있나요?라고....
실질적인 밸류를 만들어내지 못할 바에야, 코믹하게라도 살고 싶은데. 이제 그것도 잘 안된다. 요즘 회사 다니면서 가장 많이 듣는 단어가 '데이터'다. ㅋㅋ 그리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다. 그래 모두들 변화해야지. 그래야 먹고 살지. 안그래도 디지털 시대인데 뒤 떨어지면 큰일나지. 머. 이런 생각들 다 하지 않을까 싶다.
관료적인 조직은 사실 상 변화는 불가능한 것 같다. 서로 줄 잘서고, 공무원처럼 잘 견디면 되는 아주 빈 공간이 많은 조직이 된다.
이런 조직 생활을 하다보면
노하우는 점점 더 쌓여가고
션션한 바람부는 계절에 그냥 헛소리만 하고 살고 싶어진다.
월래 그런거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드러운 세상이라 그렇다고 말해봐도
와이리 어렵노 피를 토해도
이 풍진 세상사는 원래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드러운 느낌은 가시지 않는다.
난 비겁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누구를 욕 못한다. 걍 삐딱선을 탈뿐이다.
날아가는 척이라도 해야쥐.
회사를 나갈까? 라고 물어볼 때 주변에서 소위 선배님들이 모두들 하시는 말씀은 '존나게 버텨라'다. 아무리 새로운 꿈을 이야기해도 존버를 이길 수 없다고 한다. 누군가 힘을 얻은 조직 내에서 서로의 목을 졸라도, 아니면 배떼기에 하자가 생겨 피가 철철나더라도, 눈을 지그시 감고 저녁 메뉴를 생각하는 그런 남자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난 오늘도 가스등을 점등하며, 기도문을 외운다.
내 주변은 평화롭고
나는 쓸모가 있으며
업계는 항상 사랑스럽다.
옆의 동료는 너무나 이타적이며
쥬니어들의 얼굴에는 존경심이 가득차 오른다.
고귀한 고객사의 직원분들 역시 배려가 넘쳐나기 때문에 난 정말 복 받았다.
이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과 번영이 약속된 나라에 태어난 나는 정말 정말 행복하다.
이 나이 오십 먹도록 한번도 좌절이 없던 나의 인생을 서양에서 태어난 그 누구와 비교할 것인가?
미국에 '존도'가 있다면, 한국의 '존버'가 있다.
아멘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