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비하다보면 다시 생산적이 되지 않을까해서요. ^^
기생충이라는 영화를 보고 제일 와닿았던 대사는 '아들아~ 넌 계획이 다 있구나'라는 말 이었다. 뭐 왜 그럴까라고 생각해보면 다들 느끼다시피 '인생은 참 계획대로 안되기 때문이다'. 무엇을 계획하던지 절대로 그 결과를 보지 못하리라라고 저주를 퍼붓는 일본 스쿠나가 옆에서 떠드는 것 처럼 말이다. ㅋㅋ (참조: 주술회전)
금번 거대기업 계열사 3년간의 생활을 마치면서 제일 많이 느끼는 것 역시 '조직의 수장들도 다 계획이 있구나'라는 점 이었다. 물론 그들은 계획을 공유하지 않는다. 공유되지 않는 계획 아래에 있는 나 같은 사람들은 50대가 되면서 깨달아야하는 삶의 법칙같은 책들을 보면서 스스로를 다독이지 않으면 공황장애가 오기 마련이다.
그랬던것 같으다. 무지하게 많았던 계획. 어릴 적 외교관이 되어야지 등등부터 시작해서 한도 끝도 없이 Compromise되어갔던 위씨의 인생. 어제본 중국의 잔도공의 삶과 무엇이 다를까라는 생각이 든다. 일정한 공정에 맞춰서 일을 하다보면 즐겁기도 하지만, 결국 계획은 계획일 뿐 그 어느 것도 내 생각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이즈음에서 깨달아야할 것은 한 가지다. 계획이 좋다면 세우시도록. 단, 세운 후 내려놓으시길. 그래야 사랑하는 사람들 손이라도 한번 더 잡아줄 수 있으니까 말이다.
머. 요즘 인간은 이미지 메이킹이라는 것을 많이 하지요. 다들 스스로 어떤 사람으로 보여지고 싶다고 엄청 노력하지 않나요? ㅋㅋ 전 글 하나를 적어도 화법이 계속 바뀌는 등 제 속에 23까지는 아니지만 꽤 여러 개의 자아가 뛰어노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하고 싶으면 탈색도 하고, 염색도 하고, 낭비도 하고 그러는 거죠. 가끔씩 취해서 사고도 치고 말이죠. 이런 사고방식을 가지다보면 '생산적이라는 셀프 이미지'가 자꾸 깨지더라구요.
과연 우리는 꼭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해야하나요? 물론 전 그래왔습니다만, 별 거 아닌 것도 상당히 많고, 그 중 가장 의미없는게 내 존재일수도 있지 않을까요? ^^:
한동안 빈둥빈둥 정신을 놓고 지냈다. 솔직히 좀 놀았다. ㅋㅋ 그러다보니, 다시 생산적이고 싶어진다. 왜 그럴까? 왜 모든 것을 일관되게 하는 일은 이리도 어려운 것일까? 난 정말 일관되지 못한 사람같다.
이럴때 도움이 되는 책이 주역인 것 같다. '음이 극에 달하면 양이 시작된다. 이윽고 양이 극에 달하면 음이 시작된다. 푸 하하하하!'. 놀았으니, 다시 일을 해야쥐...ㅋㅋ 해놓고 이러고 있다.
시계집사를 만들었다. 아주 생산적이지는 않지만...그냥 오늘은 이런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