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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제니 Dec 18. 2021

일할 때 도움 되는 생활 명상법

특히 주니어에게 강력 추천

일하기 시작한 지 4년 차를 맞아 진-한 슬럼프를 겪고 나서 소중한 인생의 자산을 여럿 얻었는데, 그중 가장 귀한 자산은 뭐니 뭐니 해도 명상이다. 슬럼프 이후 4개월 동안 꾸준히, 단 5분이라도 매일 명상을 하고 있다. 명상은 마음을 평화롭고 정갈하게 만든다. 운동장 위에 있는 흙먼지들과 잡동사니들을 치워내는 느낌. 잡생각이 치워진 운동장에는 지금 나에게 중요한 핵심적인 감정과 요구들이 떠오른다. 그것들을 인지하고, 다독여주기도 하고, 또 적절한 현실적인 대처(분석과 해결책 도출과 같은)를 하기도 하면서 좀 더 건설적으로 자신을 돌보는 데에 도움을 준다.


4개월  명상러로써 깨달은 것은, 명상이 일을   도움이 굉장히 많이 된다는 것이다. 보통 명상을 '일할  스트레스 관리해주는 수단' 정도로 생각하기 쉬운데 (물론 스트레스 관리  자체로도 굉장한 효과임을 우리 직장인들은 알고 있다), 그를 넘어서 일머리를 키우는 데에도 꽤나 도움이 된다.


나한테 특히 도움이 되었던 명상법들을 소개한다.



1. 마음이 바빠질 때는 잠깐 멈추기

흔히 명상이라고 하면, 음악을 틀어놓고 호흡을 반복하며 깊은 내면의 세계로 침잠하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 사실 명상의 시작은 '멈춤'이다. 주변의 자극들에 이끌려 정신없이 일정에, 사람에, 스마트폰에 끌려다니는 우리의 정신에게 잠깐 휴식을 주는 것. 그리고 이내 마음의 주도권을 잡고 다음 스텝을 이어나가는 것.


일을 하다 보면 갖가지 이유로 마음이 바빠진다. 마감이 급박할 수도 있고, 빨리 성과를 보고 싶을 수도 있고, 스스로의 역량이 불만족스러워서 조바심이 날 수도 있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심장께에 숨 가쁜 감각이 느껴진다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잠시 멈춰보자. 멈춰서 깊은 호흡을 두세 차례 해줄 수도 있고, 잠깐 창밖을 쳐다볼 수도 있고, 눈을 감고 있거나 모니터에 고정되어 있던 시선을 먼 쪽으로 툭 던져놓을 수도 있다. 잠깐, 멈추기만 하면 된다. 이내 마음이 조금이나마 고요해졌음이 느껴질 때 다시 업무로 돌아가자. 30초도 충분하다. 그리고 실제로 마음이 일과에 끌려가고 있을 때는, 이 30초가 정-말 길게 느껴진다. 그만큼 마음이 쉬고 있지 못하다는 증거이다.



2. 무심코 반응하지 않기

사람에게는 다양한 이유로 만들어진 마음 습관들이 있다. 나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들은 많은 경우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잠깐의 도피처인 경우들이 많다. 그리고 이런 일시적인 도피처들은 안타깝게도 그다지 성장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비슷한 상황은 어떻게든 나타날 것이고, 그 상황이 반복되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거나 극복하는 힘을 키워가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일할 때 내가 성장시켜야 하는 약점을 아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장점의 이면인 경우도 있고, 사실 정말 환경이 문제일 수도 있다. 나의 약점을 아는 것은 그 자체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주제이므로 이 글의 범위를 벗어난다.


다만 일상에서 해볼 수 있는 것은, 무심코 반응하지 않는 것. 나의 모니터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내 옆자리에 앉은 동료의 말에 반사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것. 이 반응에는 행동과 말도 포함되지만, 마음속에 일어나는 자동적인 감정도 포함된다. 출근길 만원 지하철 속에서 반사적으로 '아이씨.'가 속으로 나오곤 했다면, 마음에서 욕이 올라오기 전에 천천히 반응해본다. '사람이 많네, 다들 힘들게 출근하는구나.' 가령 협력사 직원이 또 실수를 하면, '일 못하네, '라고 생각하려던 마음을 잠깐 멈추고 천천히 반응한다. '그럴 수 있지.' 업무에 필요한 아티클을 읽어 내려가다가 잘 모르는 전문 지식과 영어에 지쳐 '후... 읽기 싫다'가 나오려던 찰나, 잠깐 멈추고 천천히 반응한다. '어렵네. 그래도 조금 더 읽어보자.'


무심코 나오는 습관적 반응은 많은 성장의 조각을 놓치게 한다. 또 상황에 대해, 타인에 대해 무심코 반응하고 판단하는 화살은, 자주, 결국 자신을 향하게 된다.



3. 스스로를 친절히 대하기

간단하다. 스스로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 제일 아끼는 친구, 사랑하는 사람에게 대해주는 것처럼 스스로에게 말을 건네는 것.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상황이 오면 물어보자. '제일 아끼는 친구가 이것과 동-일한 상황에 있었다면 넌 친구에게 그렇게 말할 것 같니?' 이에 대한 대답은 99% 아니오다. 스스로에게 친절하면서도 성장할 수 있다.



4. '지금 중요한 게 뭐지?'

명상은 마음의 먹구름을 치워내고 내 참 자아를 찾는 과정이다. 일에서도 유사하다. 바쁜 업무들에 정신이 없을 때, 숨이 막힐 때, 부담감을 느낄 때면 잠깐 멈추고, 호흡한 뒤 생각해본다. '지금 중요한 게 뭐지?' 정말 집중해야 할 일은 하나, 많아야 두 개인 경우가 많다. 집중해야 할 대상 한두 개를 찾고, 한결 가뿐해진 마음으로 일을 이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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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고 명료한 마음을 얻는 것과 성장하는 것, 그 두가지가 동시에 가능할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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