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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제월 Jan 17. 2024

자기를 사랑한다는 출발

— 냉정과 열정 양극 사이 중심(中心)을 잡기


자기를 사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훈련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다른 모든 일을 하기 위해선 꼭 거쳐야 하는 절차다. 


자기를 사랑하지 않고는 정직할 수 없고, 

정직을 가장하는 냉소를 부릴 수만 있다. 

자기를 사랑하지 않고는 용감할 수 없고, 

용기를 흉내낸 열광에나 휩싸일 수 있다. 

냉소는 냉정이 아니고 

열광 또한 열정과 같지 않다. 


정직한 냉정은 할 일을 찾고 

용감한 열정은 할 일을 결정한다. 

이제 둘은 한 팀으로 행동하고 

서로가 서로를 지지한다. 

냉정은 뜨겁게 타오를 줄 알며 

열정은 차갑고 단단해질 줄을 배운다. 

그들은 매번 함으로써 더 잘할 줄을 익힌다. 

틀리고 빗나가기도 하지만 

행한 모든 것은 수련이 된다. 


자기를 사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시행착오와 고통이 따른다. 

그러나 시도하지 않은 이들은 

꿈꿀 수도 없는 상상 밖의 일들을 경험하고 간직한다. 


자기를 사랑하여 

같은 방식으로 남을 사랑한다. 

그 일 또한 고통스럽다. 

어떤 이는 자기를 용납하는 일이 

어떤 이는 타자를 용인하는 일이 더 버거울 것이다. 

어느 쪽이건 총량은 같다. 

사랑의 무게는 

상상이 아니라 실상이기 때문이다. 


상상은 그 형상을 직관한 데 따른 것이다. 

사랑은 존재하는 것을 실제로 경험하는 데 따르며 

아직 그렇게 존재하지 않는 것마저 품고 

이미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것을 여전히 눈길 주는 가운데 있다. 

마치 빛처럼 

질량 없이, 자기 자리 없이 

운동량을 지녀, 모든 것을 흔들고 모든 것 사이를 오가며 

모든 것을 꿰뚫고 잇는다. 

사랑 자신은 아무것에도 구애됨 없이 모든 것을 연루시킨다. 


그것이 없으면 

어떤 연결도 없다. 

연결한다는 착각이 있을지언정. 


진균이 가장 빠른 경로로 필라멘트를 연결해 

값어치 있는 것들을 끌어당기고 잇듯이 

사랑은 스스로 길을 안다. 


사랑하자.

그것은 내 모든 판단과 행업(行業)의 기원, 잣대, 영점이다. 


이해하지 않는 것은 비판하지 말며 

사랑하지 않는 것은 말하지 않는다. 


출발하지 않은 것을 보일 수야 없다. 

점 없는 선은 없다. 


자기를 사랑하는 것은 알렢 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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