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나의 첫번째 책 <질문 지능>이 출판되었다. 첫번째 책이 출판되기까지 다음의 과정을 거쳤다. 2016년 초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서 당해 12월 크리스마스 전날에 책 원고를 다 썼다. 그리고 2017년 1월 초 출판 기획서를 작성하여 50개 정도의 출판사에 원고 접수를 했다. 접수 후 1주일 동안 여섯 개 정도의 출판사로부터 출판제안 의사를 들었다. 그중에 제일 큰 관심을 가진 출판사와 계약을 진행했다. 그리고 9개월 뒤 책이 출판된 것이다.
이것은 매우 일반적인 출판 과정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원고를 준비하는 것에 큰 부담감을 느낀다. 또한 그들은 수많은 출판사에 원고를 접수한 뒤 계약을 진행하는 것에 큰 부담감을 느낀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다. 운이 좋게도 첫번째 책을 출판했지만 앞으로 이런 부담감과 함께 책을 쓰는 것은 작가가 메인 직업이 아닌 이상 지속하기는 힘들다는 판단이 들었다. 뭔가 새로운 방법이 필요했다. 나는 취미로 계속 글을 쓰고 싶다. 그리고 나의 글을 책으로 퍼블리쉬하고 싶다. 그런데 어떻게 부담 없고 재미있고 쉽게 책을 쓸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했고 연구했다. 그리고 그 답은 역시 “퍼블리쉬 라이프”이다.
“퍼블리쉬 라이프”란 삶을 살아가는 새로운 스타일이다. 당신의 삶을 평소처럼 살아간다는 데에서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퍼블리쉬 라이프는 당신의 라이프,곧 삶의 이야기를 퍼블리쉬한다는 데에서 차이가 난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퍼블리쉬 라이프에는 세가지 원칙이 있다. 첫번째,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기 (열정이란 누가 시키지 않아도 계속 자발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말한다). 둘째, 열정을 위해서 매일 한가지 실천하기. 셋째, 열정을 정기적으로 퍼블리쉬하기. 퍼블리쉬 라이프란 당신의 열정분야, 누가 시키지 않아도 꾸준히 하기 원하는 일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그 노력한 결과 (아이디어, 컨텐트, 삶의 이야기)를 정기적으로 퍼블리쉬하는 삶을 말한다.
나는 2017년 11월 두번째 책을 쓰는 과정에서 “퍼블리쉬 라이프”제대로 적용해보기로 마음먹었다. 두번째 책의 주제는 노트쓰기이다. 예전부터 나는 노트쓰기를 정말로 좋아했다. 내가 쓴 노트들을 쌓아둔다면 산덤이가 될 정도로 그 양이 많다. 그동안 많은 노트를 쓰면서 나는 다양한 노트법들을 공부해왔다. 그리고 개인 에세이, 공부, 비즈니스, 아트 등 다양한 목적에 따라 내가 개발해온 노트법들 또한 많다. 이렇게 노트쓰기에 대해서는 내 안에 열정이 있었다. 그 열정을 끄집어 내어 퍼블리쉬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두번째 책을 퍼블리쉬 하기 위해서 나는 원고를 다 마무리하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왜냐하면 내가 카카오 브런치라는 퍼블리쉬 플랫폼을 통해 연재형식으로 내 글을 퍼블리쉬했기 때문이다. 나는 2017년 11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매주 월요일, 브런치 월요매거진에 “노트지능의 힘”이라는 제목으로 퍼블리쉬했다. 모든 원고를 다 쓰고 책을 퍼블리쉬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하지만 이렇게 매주 작은 분량으로 글을 퍼블리쉬하는 것은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나는 매주 회사에서 퇴근해 조금씩 글을 썼다. 노트쓰기에 대해 내가 아는 모든 것들을 독자들에게 전수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즐기며 썼다.
나의 마음을 알아준 것일까? 연재 첫 화부터 내 글들이 재미있다고, 큰 도움이 된다고 많은 구독자분들이 반응했다.어떤 구독자는 내 글대로 직접 따라했고 그 결과를 보고해주기까지 했다. 또 어떤 구독자는 나에게 이런 부분이 추가되면 더 완벽할 것 같다고 조언까지 했다. 구독자들의 큰 관심 속에서 매주 매주 연재가 진행되었고 나의 브런치 매거진은 월요 위클리 매거진 중 최고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매 연재물마다 백 명 이상의 사람들이 구독해줬고 매주 수만번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나는 내 삶 속에서 그동안 잘해 온 것을 그저 퍼블리쉬 플랫폼을 통해 공유했을 뿐이다. 그런데 이렇게 큰 영향력이 만들어 질 지에 대해 상상하지 못했다. 나는 구독자들 뿐만 아니라 여러 출판사들로부터 컨택트를 받았다. 연재를 시작한지 2개월 만에 다섯 개의 출판사가 내 원고를 출판하고 싶다고 먼저 연락을 줬다. 내 첫번째 책을 출판할 때와는 사뭇 달리 나는 원고 기획서를 작성하지도 않았고 수십개의 출판사에 원고접수를 하지도 않았다. 나는 카카오 브런치라는 퍼블리쉬 플랫폼을 통해 그저 매주 한 분량씩 연재하고 구독자들과 이야기 주고 받기만 했을 뿐이었다.
이렇게 나는 두번째 책을 퍼블리쉬 라이프를 통해 출판했다. 그리고 이후 내가 쓰거나 쓸 모든 책은 기본적으로 퍼블리쉬 라이프를 통해 출판한다는 계획이 있다. 당신이 읽고 있는 이 글 또한 "당신의 열정을 퍼블리쉬하라"라는 제목으로 곧 전국 서점에 출판될 것이다.
퍼블리쉬 라이프를 통해서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
퍼블리쉬 라이프를 통해서 누구나 예술가, 전문가가 될 수 있다.
퍼블리쉬 라이프를 통해서 당신은 당신이 상상하는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퍼블리쉬 라이프 스타일을 실행하기만 한다면 말이다.
퍼블리셔의 시선을 가져라
창의성이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창의성이란 이미 있는 것들을 신선한 관점으로 엮어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다. 창의성의 출발은 이미 있는 것에서 부터 출발한다. 그렇기에 어려운 것이 전혀 아니다.
이미 있는 것들 중에서 모든 재미있고 가치있는 소재들은 바로 당신의 삶 안에 다 있다. 당신이 매일 보는 잡지들, 인터넷 기사들. 당신이 매일 8시간 이상 일하는 업무들. 당신이 퇴근하는 길 지나가며 보았던 것들이나 머리 속에 떠오른 것들. 집에 와서 요리한 저녁 메뉴들. 집에서 아내와 아이들과 대화한 것들.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한 놀이들. 매주 한 번 이상 취미로 즐기는 동호회 활동들. 자기 전에 읽는 책 이야기. 이렇게 당신의 삶은 재미있는 소재들이 가득하다.
중요한 것은 당신의 선택이다. 당신이 이러한 것들을 그냥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지나쳐버리는가? 아니면 이러한 것들을 새로운 관점으로 엮어 퍼블리쉬 라이프를 실천하는가?
퍼블리쉬 라이프를 실천하는 것은 퍼블리셔의 시선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퍼블리셔는 삶의 가까이에 있는 이야기 소재들을 엮어 가치있고 컨텐트로 재구성하고 이를 퍼블리쉬하는 사람이다. 이를 위해서 퍼블리셔는 주위에 벌어지는 일들을 당연하다는 시선이 아닌,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며 신선한 컨셉으로 주위의 일들을 엮고 재구성한다.
예를 들어, 퍼블리셔는 적극적으로 다음과 같이 질문들을 던지고 생각한다.
“만약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끝난 숨은 이유가 무엇인지 분석하고 정리하여 기록으로 남긴다면 어떨까?”
“육아를 하면서 이유식을 먹이는 것이 정말로 힘들었는데 환상적인 이유식을 만드는 법을 공부하여 유투브나 페이스북에서 퍼블리쉬한다면 어떨까?”
“아이들과 세계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 모든 순간 순간을 인스타그램에 퍼블리쉬 한다면 어떨까?”
“매일 지나가는 퇴근길에서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공간이 있을까? 있다면 어떤 이야기가 숨겨 있을까?”
“매일 자기 전에 읽는 책들 또는 매일 잠에서 깰 때 있는 책들이 삶에 영향을 준 이야기를 엮어 재구성한다면 어떨까?”
“어떻게 직장 내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는지 동료 저마다의 비법을 엮어낸다면 어떨까?”
“우리 가게에서 판매된 제품과 구입한 고객이 함께 있는 사진과 그 사용 이야기를 인스타그램에 올린다면 어떨까?”
“매일 한명씩 거리에서 모르는 사람을 인터뷰하여 그 사람의 이야기를 페이스북에 공유한다면 어떨까?”
“어제 선배와 대화나눈 것을 발전시켜 새로운 사업 계획안을 기획한다면 어떨까?”
당신이 퍼블리셔의 시선을 가진다면 이러한 수만가지의 질문들을 매일 던지고 생각해볼 수 있다. 퍼블리셔에게는 매일 일상 생활이 놀이터이자 일터이다. 퍼블리셔 주위에는 가치있는 일들, 재미있는 일들, 보람찬 일들, 배움과 교훈있는 일들,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일들이 가득하다. 당신은 퍼블리셔의 시선으로 당신의 삶이 더 풍성해지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
당신도 할 수 있다.
퍼블리셔의 시선으로 퍼블리쉬 라이프를 실천하라.
작가 아이작 유
아이작의 신간이 나왔습니다! (23년 10월 31일 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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