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만 해도, 듣기만 해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그 이름, 어머니.
그 단어에는 포근함과 따뜻함, 그리고 그리움이 있다.
사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참아서 자식들 하나 더 주려고.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우리네 어머님들은 오롯이 참고 견디는 삶을 이어가신다.
언제나 든든하고 포근한 보금자리가 되어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어머님들의 건강은 서서히 무너져간다.
이제는 큰 소리로 말해야 들리고, 자주 깜빡하고, 걸음도 불편하신지 뒤뚱거리며 힘겹게 걸으신다.
돌이켜보면 편안함에 가려져 작은 신호들을 놓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언젠가 읽었던 글이 있다.
'바닥에서 일어날 때마다 곡소리가 나오고 글씨가 안 보여 더 이상 즐겨 읽으시던 책도 멀리하신다.
옛날에 어머님이 책을 즐겨 읽으시던 게 생각이 나 서점에서 책을 사 왔지만,
이제는 읽기 힘들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세삼 영원할 줄 알았던 어머니는 그렇게 나이 들고 있었다.
세상의 전부였던 어머니가 지금 보니 세상 작아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을 왜 그렇게 강조하는지 와닿는 순간이었다.
그야말로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걸 잃을 뻔했다.
오늘 퇴근하면서 어머니께 전화 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