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한 단풍이 기다려지는 가을. 그러나 올해 가을은 몇 그루를 제외하고 아직 옷을 갈아입지 않은 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형형색색으로 물들어 눈이 즐거워질 시기가 지났는데도 말이다. 곧 기온이 뚝 떨어져 나뭇잎들은 떨어질 텐데. 괜히 조바심이 난다.
요즘 11월답지 않게 높은 기온에 반팔을 넣지 못하고 있다. 나들이 가기 좋은 날씨이지만 낮에는 반팔을 입고 돌아다녀야 할 정도로 햇빛이 강했다. 조금만 걸어도 땀이 났지만 곧이어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꽤 나쁘지 않다.
이러다 갑작스러운 한파로 두꺼운 외투를 꺼내 입어야 할 날이 온다니 단단히 대비해야겠다. 아직 겨울은 오지 않았지만, 벌써 어머님들을 괴롭힐 한파가 걱정된다.
얼마 전, 골다공증에 관한 인터뷰를 했다. 사례를 말할 때마다 어머님들이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어느 의사들보다 가까이서 그들의 일상을 함께한 의사 아들이기에 마음이 쓰인다.
이번 겨울은 작년보다 나은 겨울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