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산 깊은 골

그렇다고 힘들어하기만 해서도 안됩니다

by 스펀지의다짐

서평단에 선정되어 '상속인들'이란 소설을 읽고 있는데, 평소에는 그냥 지나치던 "궁하다"라는 단어가 새삼 눈에 들어옵니다. 단어의 어원이 궁금합니다.


'궁하다'는 주로 어려움이나 부족함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한자 '다할 궁(窮)'은 '다하다', '가난하고 어렵다'는 뜻을 가지며 '궁하다'는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표현입니다.


'다할 궁(窮)'은 다양한 단어에서 사용됩니다. 궁핍하다, 궁리하다, 추궁하다, 궁지, 궁극적으로.


궁이 들어간 단어들을 살펴보니 3 분류로 나뉘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절대 어려운 상황 : 궁하다, 궁핍하다, 궁지에 몰리다

최고의 과정을 다함 : 궁리하다, 추궁하다.

최종적인 상태에 이름: 궁극적으로


세 의미를 단순히 묶어 봅니다.


"절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최고의 과정으로 최종적인 상태에 이를 수 있다"


지나치게 직역이니, 보다 자연스럽게 표현해 봅니다.


"절대적인 어려움을 겪을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극한의 성장에 이를 수 있다."


'궁하면 통한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궁지에 몰리면 해결책이 나온다는 의미입니다. 궁지에 몰리기만 하면 해결책이 자동으로 나오진 않습니다.


'절박한 상황에서 인간이 극한의 능력을 발휘하거나 기존에 보지 못했던 해결책을 찾아낸다'는 것입니다.


'궁하면 통하다'가 실현되려면, 적극적인 태도와 실행이 필요합니다.


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고,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삼겠다는 태도와 기존의 방식에서 새로운 관점을 실행해야 하는 것이지요.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이 대표적인 사례로 생각됩니다. 그 전투는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사옵니다'라는 이순신 장군의 결의로 유명한 전투입니다.


칠천량 해전의 대패로 조선 해군은 궤멸에 가까운 상태에 처하게 됩니다. 이순신 장군의 지휘하래 조선 해군은 13척의 배로 130대의 일본군에 승리합니다.


절박한 상황에서 울돌목의 지형과 함포 사격이라는 전술을 이용하여 승리를 한 것입니다.


난세에 영웅이 탄생한 것이지요.


이제 한 개인으로 방향을 전환해 봅니다. 개개인의 사람도 궁한 상황에 처하고 이를 극복할 때 한 단계 성장합니다. 성장은 계단을 오르는 것으로 비유를 많이 합니다.


우리가 평탄한 길을 걸을 때는 변화를 느끼지 못하지만, 궁한 상황에 처하면 마치 계단을 마주한 것처럼 선택의 순간이 옵니다. 현재 단계에서 머무를 것인가 힘을 내어 다음 계단을 밟을 것인가? 한 단계 올라가면 더 높은 곳에서 새로운 시야를 확보하게 됩니다.


첫 회사에 입사한 지 약 1년이 되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출근해 보니 팀장님과 주니어들만 출근했고, 실무를 담당하는 대리 및 과차장님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전날 실무 리더들이 회식을 마친 후 식당에서 제공한 승합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교통사고가 발생해 단체로 병원에 입원한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중대한 사고는 아니었지만, 모두 3~10일간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선배들의 업무가 고스란히 제게 넘어왔고, 저는 선배들의 PC에서 자료를 이관받아 업무를 처리해야 했습니다. 거의 2주 동안 매일 새벽까지 일하며 녹초가 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부서 업무 전반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힘든 시간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저에게는 큰 성장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기존 전술이 아닌 새로운 관점(울돌목의 지형 활용, 함포 사격)을 도입하여 승리를 거뒀습니다. 마찬가지로, 저 또한 예상치 못한 위기에서 새로운 업무를 빠르게 익히고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결국, 이 과정에서 기존보다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되었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 등산을 취미로 하는 저는 이 말을 참 좋아합니다.


'높은 산이 골도 깊다'


현재의 어려움을 기회로 삼고 노력한다면 어려움의 난이도에 비례하여 성장하고 성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높은 산이 깊은 골짜기를 가진 것처럼, 큰 성장은 반드시 깊은 어려움을 동반합니다. 하지만 그 어려움을 마주하고 극복하려는 태도가 있다면, 누구나 한 계단 더 성장할 수 있습니다.


"지금 힘든 상황에 있는 분들이라면, 그것이 곧 성장의 과정임을 기억하며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합니다."

keyword
월요일 연재
이전 06화회의는 짧고 굵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