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사람을 넘어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로
2000년대 후반, 국내 굴지의 대기업으로 이직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당시 몇몇 경력사원들의 입사를 축하하는 회식 자리가 있었는데, 회식 도중 같은 팀 과장님이 늦게까지 업무를 마치고 뒤늦게 참석하셨다. 그런데 갑자기 몇몇 고참들이 군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알고 보니 그 과장님은 팀장님의 총애를 받는 팀의 에이스였다. 그는 정말 일을 잘하는 사람이었지만, 동료들의 평가는 냉담했다. 동료들 사이에서는 함께 일하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이유는 성과를 혼자 독차지하고, 마치 모든 성과를 자기 혼자서 이뤄낸 것처럼 행동한다는 이미지 때문이었다. 회식 자리에서 울려 퍼진 군가가 왜 나왔는지 알 것 같았다.
"일 잘하는 사람을 넘어 같이 일하고 싶은 동료로"
우리는 흔히 “일 잘하는 사람”을 성공적인 직장인으로 떠올리곤 합니다. 주어진 업무를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나 또한 리더가 되기 전까지는 스스로를 ‘일 잘하는 사람’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높은 성과를 내는 것이 성공의 척도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리더가 되고 나서 보니, 단순히 업무 능력만으로는 지속적인 성공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팀을 이끌면서, 일 잘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덕목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바로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먼저, ‘일 잘하는 사람’과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목적과 목표가 다릅니다. ‘일 잘하는 사람’은 주로 개인의 성과에 집중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업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하며, 효율성에 중점을 둡니다. 개인적인 목표를 달성하고, 자신이 맡은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것이 그들의 주된 목표입니다. 반면,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은 자신의 성과뿐만 아니라 팀 전체의 성과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입니다. 그들은 혼자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것보다, 팀원들과 함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협력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들은 단순히 자신의 능력만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동료들과의 소통과 협업을 통해 팀 전체를 성장시키고자 노력합니다.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의 또 다른 중요한 덕목은 바로 ‘성과에 따른 보상’을 공정하게 나누는 태도입니다. ‘일 잘하는 사람’은 종종 개인적인 성과를 높이 평가받고, 그에 따른 보상을 받는 것에 집중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노력과 능력을 인정받는 데에 중점을 두며, 이를 통해 동기부여를 받습니다. 물론, 성과에 따른 보상은 개인에게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팀 안에서 다른 사람들의 기여와 성과를 충분히 인정하지 않고, 혼자만 보상을 추구한다면 이는 장기적으로 팀워크를 약화시키고, 다른 팀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반면,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은 성과에 따른 보상을 공정하게 나누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들은 팀의 성과가 자신의 성과만이 아니라 모두의 협력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인지하고, 동료들의 기여를 적극적으로 인정합니다. 또한, 성과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동료들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태도는 팀 내에서 신뢰를 형성하고, 장기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보상을 공정하게 나누는 리더나 동료는 단순히 능력 있는 사람이 아니라, 진정으로 함께 성장하고 싶은 사람으로 인식됩니다.
일 잘하는 사람은 보통 빠른 시간 안에 목표를 달성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들은 단기 성과를 중시하고, 자신이 맡은 업무에서 즉각적인 결과를 내는 데 집중합니다. 이러한 태도는 회사에 즉각적인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지나치게 개인적인 성과에만 집중한다면, 팀원들과의 신뢰 관계가 형성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팀 내에서의 관계가 무너지면, 결국 팀워크가 약해지고 성과도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반면,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은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들은 동료들과의 신뢰를 쌓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협력합니다. 이들은 팀원들의 능력을 키우고, 각자의 기여를 격려하면서 팀 전체의 성장을 도모합니다. 이러한 태도는 팀원들이 더 자발적으로 업무에 참여하도록 만들고, 장기적인 성과를 더욱 견고하게 합니다.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은 팀 내에서 서로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이는 결국 더 큰 성과를 이루게 만듭니다.
일 잘하는 사람은 종종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태도로 업무를 처리합니다. 그들은 주어진 문제를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며, 감정보다는 실질적인 성과를 중시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동료들은 때로 감정적인 연결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팀 내에서 정서적 소외감을 초래할 수 있으며, 동료들이 그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부담스럽게 느끼게 만들 수 있습니다.
반면,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은 동료들과의 정서적 연결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들은 팀원들의 감정과 상태를 이해하고, 필요할 때는 정서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또한, 동료들의 성공과 발전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그들의 기여를 인정하는 데 인색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동료들에게 동기 부여가 되고, 함께 일하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냅니다. 결국,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은 팀원들이 더욱 자신감 있게 업무를 수행하도록 돕고, 그 결과 팀 전체의 성과가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일 잘하는 사람은 주로 자신의 성과에 집중하면서, 그 성과를 내기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높은 기대치를 부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은 종종 자신만의 기준에 따라 완벽을 추구하며, 동료들이 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실망하거나 불만을 표출하기도 합니다. 이는 동료들에게 부담을 주고, 업무 환경을 경직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은 반대로, 긍정적이고 협력적인 업무 환경을 조성합니다. 이들은 실수나 실패를 성장의 기회로 삼으며, 동료들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또한, 이들은 동료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는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며, 서로 돕고 지지하는 문화를 만들어냅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동료들이 편안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하게 됩니다.
리더가 되어 보니, 단순히 '일 잘하는 사람'이 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팀 전체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팀원들과 함께 협력하고, 그들의 기여를 인정하며, 성과를 공정하게 나누는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 잘하는 사람은 개인적인 성과를 높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팀의 성공을 이끌기 위해서는 동료들과의 신뢰와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결국, 성과는 혼자 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이루어가는 것입니다. 팀원들과 함께 성장하고, 그들이 나와 일하는 것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진정한 성공의 열쇠입니다. 이제 나는 일 잘하는 사람을 넘어서, 팀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법 10가지 소개드립니다.
1. 동료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경청하기
2. 성과를 공정하게 나누고, 동료들의 기여를 만천하에 알리기
3. 문제 해결에 있어 협력적인 자세 유지하기
4. 동료들의 어려움이나 감정에 공감하고, 필요한 순간에 정서적 지지해 주기
5. 열린 소통과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분위기 형성하기
6. 동료들의 실수나 실패를 질책하기보다, 이를 통해서 배울 수 있도록 격려하기
7. 단기 성과보다는 팀원들과 함께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성장하게 환경 조성하기
8. 가장 중요합니다.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해결하기
9. 동료들의 강점과 약점을 이해하고 그들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10 마지막으로 겸손한 태도 유지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