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전성시 Oct 21. 2023

기획의 온도

팀장의 기획 - 제 1 화 (프롤로그)

“팀장님, 새로운 업무를 기획해야 하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팁 좀 주시겠어요?”

친하게 지내는 다른 부서 박대리님과 점심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다 문득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본인이 맡고 있던 업무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어 한시름 놓고 있었는데,


새로운 업무를 기획해 보라는 팀장님의 지시에 마음이 불편하기 시작했다고 걱정이었습니다.





“실무형 팀장과 관리형 팀장”

회사에는 팀원들이 해야 할 업무를 배분하고 조율해 주는 관리형 팀장이 있고,


직접 업무를 기획하고 플레잉 코치처럼 일하는 실무형 팀장이 있습니다.


저는 실무형 팀장에 가깝습니다.


처음부터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필요할 경우 임원에게 보고할 보고서를 직접 쓰기도 하고 외부기관에 프레젠테이션을 하면서 팀원들과 함께 업무를 하는 편입니다.


그동안 해온 프로젝트 중 일부는 좋은 성과로 이어지기도 해서 몇 번의 포상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업무를 검토하고 기획하는 일에는 어느 정도 익숙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박대리님 질문에는 답변이 머릿속으로만 맴돌 뿐 구체적으로 설명드리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날 이후 박대리님과 자주 만나며 회사에서 새로운 업무를 기획하는 것에 대해 같이 이야기를 나눴고, 


가끔은 다른 분야의 기획 전문가들이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지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팀장님, 세미나 한 번 해주실 수 있나요?"

그러던 어느 날 인사팀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저희 회사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매월 사내 세미나를 운영하고 있는데

임직원들 업무에 도움이 될만한 주제로 저에게 발표를 해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일단 수락을 하고는 어떤 내용으로 준비를 해 볼까 고민하다 문득 박대리님과의 대화가 떠올랐습니다.


‘사원, 대리직급 임직원을 대상으로 좀 알기 쉽게 새로운 업무를 기획하는 방법과,


상사를 설득할 수 있는 보고서를 쓰는 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면 어떨까?’


우선 박대리님은 대 찬성이었습니다.


주제를 정하고 서점과 도서관을 통해 시중에 출간되어 있는 책들을 찾아 진지하게 읽어보기 시작했고,


대략 50권 정도 읽으면서 배울만 한 점들은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발표자료를 만드기 전에


사원, 대리님들에게 제가 생각하는 세미나 주제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 보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편하게 알려달라는 메일을 보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답장을 해 주셨습니다.

( 물론 박대리님이 가장 열심히 정리해서 주셨었습니다 ㅎㅎ)


그렇게 1시간 남짓의 세미나 발표를 위해 반년이 넘는 기간 동안 시간이 날 때마다 열심히 준비했고,


일반적인 책에 나오는 내용을 정리하기보다는 실무에서 바로 써먹을 만한 팁과 예시를 중심으로 자료를 작성했습니다.



세미나는 기대했던 것보다 반응이 무척 뜨거웠습니다.


참석한 분들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메일을 따로 보내주셨고,


회사 블라인드에는 처음으로 칭찬 글과 훈훈한 댓글들이 달리기도 했습니다





자료를 정리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역시나 기획에는 뚜렷한 방법이나 정답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다만 눈에는 보이지 않는 '기획의 온도'는 분명히 존재하는 듯 보였습니다.



기획자의 관점으로 볼 때는


핫한 주제로 회사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뜨거운 기획이 있고,


묵묵히 현재의 업무를 유지해야 하는 보통의 기획과,


기획자의 기대와는 다르게 관심밖으로 벗어나버린 차가운 기획이 있을 것입니다.



보고를 받는 상사의 관점에서는


성과에 목말라 뜨거운 기획 만을 추구하는 상사가 있고,


위험을 싫어하고 안정적인 업무만을 추구하는 보통의 기획을 원하는 상사도 있으며,


정년이 가까워 새로운 업무를 벌리기 싫어하는 차가운 기획을 바라는 상사도 있을 것입니다.



나는 기획자로써


어떤 온도의 기획을 생각하는가


어떤 온도를 가진 상사와 기획을 함께 생각해야 하는가


어떤 온도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는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회사에서 새로운 기획과 보고서 쓰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보통은 사원, 대리직급의 분들이 그렇긴 하지만 과장 이상의 경력자들도 그러실 수 있습니다. 


물론 저도 그런 시간을 겪었던 것 같고 여전히 성장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획과 보고서 쓰기에 대해 


박대리님과의 주제별 핵심 질문들에 제가 답변하는 형식으로 


중간중간 예시를 넣어 최대한 쉽게 써 보려고 합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